■ 지역별 탐방/제주도160 발음도 어려워 외국어 같은 선궷내 작은 개울 2020.11.7. (토) 오후 월평해안 걷기 전 잠깐 스친 곳 서귀포의 큰 사찰인 약천사를 포위하듯 감싼 회수천과 동회수천이라는 하천이 있다. 오전에 동회수천을 본다는 게 약천사를 감싼 지점에서 회수천과 만났다. 결국 시간을 내 예정에도 없이 회수천까지 걷게 되는 이중 탐방을 감행했다. 하천을 걷다 보니 늘 이렇게 예정에 없던 탐방까지 하게 된다. 동회수천을 끝내고 월평해안을 들어간다는 게 우연찮게 선궷내라는 냇가를 걷게 된다. 보통 조금 크다 싶으면 으례 천(川)이 붙기 마련인 제주 하천에서 순 우리말이라니 반갑기도 하다. 사실 알고 보면 제주만큼 우리말 사랑이 각별한 지역은 없다. 온통 외래어 같은 말이 한문까지도 토착화시켜 우리말로 만드는 기술은 단연 세계 최고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혜은이.. 2020. 12. 16. 대자연의 완성작 안덕계곡이 있는 창고천 2부 2020_95B 2020.11.14. (토) 08:03~16:40(탐방 거리 16.5km, 8시간 37분 탐방, 45분 휴식, 평속 1.9km/h) 맑음 앞서 본 안덕계곡 1부는 유순한 이름만큼이나 계곡도 대체로 쉽게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다. 추사도 이 계곡이 좋아 마냥 거닐며 많은 명상에 잠겼을 곳이다. 그 계곡엔 S자도 아닌 V자를 눕혀 놓은 듯 코너링이 급한 협곡은 창고천 최고의 비경인 안덕계곡이다. 안덕계곡으로 이곳을 퉁치기엔 이름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 추사 김정희도 이곳을 수없이 다녔을 텐데도 이름을 짓지 못한 것을 보면 잘못 지은 이름으로 계곡의 명성에 흠이 갈까 두려웠던 것일까?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지명위원회를 열어 이곳의 비경에 합당한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다. 앞서 본 안덕계곡의 비.. 2020. 12. 16. 대자연이 만든 창고천의 안덕계곡 1부 2020_95A 2020.11.14. (토) 08:03~16:40(탐방 거리 16.5km, 8시간 37분 탐방, 45분 휴식, 평속 1.9km/h) 맑음 제주도의 여러 계곡 중 안덕계곡은 이름이나 발음이 비교적 순한 느낌이다. 이름은 제2의 얼굴이다. 이름만큼 중요한 게 상호를 짓는 일일 것이다. 이름이나 상호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듯 산이나 계곡 이름도 마찬가지다. 순한 이름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 어렵게 짓는 이름도 있다. 동양의 왕이나 황제의 이름이 그렇다. 백성이 임금과 같은 한자로 이름을 짓게 되면 사형당할 수도 있으니 어려운 한자에 외자로 짓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야 백성이 이름 짓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공문서에 왕의 이름자가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새로 왕.. 2020. 12. 16. 솔오름(살오름, 미악산)에서 보는 석양의 풍경 2020.11.13. (금) 해 질 녘 잠깐 앞서 영천계곡으로 가면서 밖을 보니 건너편 길 옆 주차장에 차량이 빼곡하다. 뭘까 궁금했는데, 일정을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즐풍도 주차한다. 솔오름 산책로 안내도를 보고 비로소 오름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정상까지 겨우 1.5km 남짓한 거리라 부담 없이 오른다. □ 미악산(턥오름, 쌀오름, 솔오름) 서귀포시 뒷쪽으로 한라산 중턱에서 동홍동과 토평동에 걸쳐져 있는 큰 기생 화산체로, 남동사면으로 골이 패어 있는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전사면으로 해송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북동사면 일부에 상록수가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으나, 예전에는 풀밭오름이었다고 한다. 미악산 북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효돈천계곡은 난대림이 우거지고 물이 맑으며 폭포가 있고, 돈내코.. 2020. 12. 16. 제주 교육원 올레 카페와 석양 풍경 2020.11.9. (월)~11.13. (금) 교육원이야 특별할 게 있겠냐마는 도서관과 별로도 휴게실을 겸해 책도 갖춘 카페가 있어 들어가 본다. 복도와 연결된 오픈 공간을 책장으로 꾸며 구분 지었다. 기존 도서관과 컴퓨터실이 있음에도 이곳에 카페를 설치한 것은 서가라기 보다 조용히 사색하며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올레 카페다. 몇 명이 모여 회의나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 한 한 잔 나누며 환담하기도 좋고... 책꽂이엔 몇 권씩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도 보인다. 헐렁한 책장이 부담을 없앴다. 언젠가 신규 교육생 10여 명이 어떤 과제를 어떻게 진행할지 토의하는 걸 보기도 했다. 한 명 들어가 오수를 즐기거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책장을 둘러보니 즐풍이.. 2020. 12. 16. 상효원은 꽃 피는 봄엔 더 볼만하겠는데 2020.11.13. (금) 오후에 한 시간 탐방 5일간의 제주 교육을 끝내고 바로 원앙폭포 하류에서 시작하는 영천계곡을 둘러봤다. 계곡 탐방을 끝내고 원앙폭포로 들어갈 때 본 상효원 생각이 나 상효원에 들린다. 상효원은 자연적 관광지가 아니라 잘 가꾼 수목원이다. 이달우 회장의 소개글로 상효원에 대한 안내를 대신한다. □ 제주 자연 그대로의 자생 식물 보고 곶자왈 제주를 사랑한 KC코트렐 이달우 회장이 가꾸어 온 비밀의 정원 제주 상효원은 한반도 남단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 서귀포시에 소재한 약 8만여 평 규모의 수목원이다. 이 땅을 매입할 당시에는 노후에 거주할 택지 마련이 목적이었으나 빼어난 자연경관과 우람한 상록수 등의 거목을 보고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하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했다. 제주도가 차츰.. 2020. 12. 16.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를 품은 영천계곡의 비경 2020_94 2020.11.13. (목) 12:41~14:44 (3.3km 탐방, 2시간 2분 소요, 휴식 없음, 1.6km/h) 일주일 교육이래 봐야 5일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11:40에 교육이 끝났다. 제주에서의 교육은 대부분의 교육생 집이 육지이다 보니 비행기 시간을 고려해 오전에 끝난다. 제주에 머무를 사람은 반나절 시간을 버는 셈이다. 작년에 원앙폭포를 보며 궁금했던 이 영천계곡을 탐방하기 위해 원앙폭포 주차장에 들어왔다. 원앙폭포가 속한 영천계곡은 효돈천의 지류에 속한다. 지류와 지천, 어느쪽이 더 정확한 지 모르지만, 그냥 지류라 한다. 그런데 원앙폭포는 돈내코계곡에 속하고 크게는 영천계곡에 포함된다. 돈내코계곡과 원앙폭포, 영천계곡을 제목에 다 넣자니 이상하게 됐다. 작년엔 바로 원앙폭.. 2020. 12. 16. 제주 에코랜드에서 기차를 다 타 봤다니까 2020.11.12. (목) 13:40~15:10 (탐방 거리 8.4km, 1시간 30분 탐방) 맑음 용눈이오름에서 동북쪽 들판을 보면 기차를 타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곳이 보인다. 조그만 꼬마 기차다. 환경을 고려하여 청정 LPG 연료를 쓸 수 있도록 영국에서 특별 주문한 증기기관차이다. 에코랜드 공간에서만 운행하므로 고속 운행하는 기차는 아니다. 모든 역마다 정차해 짐도 싣고 내리며 부산스러워 보이던 어린 시절의 기차의 추억이 떠오른다. 1960~1970년대 원주에서 제천 외가댁에 갈 때 경적을 울리며 검은 연기를 뿜던 그 시절 추억이 하나둘 떠오른다. 이런 기억을 소환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장년층 이상일 것이다. 용눈이오름에서 에코랜드를 바라보며 추억하던 순간을 오늘 꼬마 기차를 타고 낭만을 새롭게 .. 2020. 12. 16. 카멜리아 힐은 동백꽃만 있는 게 아니네 2020.11.11. (수) 15:19~16:18 한 시간 탐방 앞서 환상숲 곶자왈 탐방을 끝내고 14km 지점에 있는 카멜리아 힐로 넘어왔다. 카멜리아 힐은 동백 수목원으로 100여 종의 동백나무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그 많은 종류를 일일이 구분하긴 힘들고 붉은색, 흰색, 선홍색, 분홍색 정도만 구분된다. 이곳 역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풍경 사진이 주류를 이룬다. □ 카멜리아 힐 태교 여행의 순간을 아름답게 남기고 싶다면 카멜리아 힐을 방문해보자. 카멜리아 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으로 토종 동백부터 아기 동백, 유럽 동백 등 80여 개국 500여 품종의 수많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 안에 아기자기한 포토 스폿이 많아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동.. 2020. 12. 16. 환상숲 곶자왈과 족욕체험 정말 좋은데... 2020.11.11. (수) 13:20~15:00 교육 중 야와 체험 이틀째인 오늘 오후엔 곶자왈과 카멜리아 힐 견학이다. 어제 차귀도는 카메라를 지참했으나 오늘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곶자왈은 2년 전 형제들과 함께 비 오는 날 들렸던 곳이다. 그날 비가 내려 나뭇잎은 비를 맞아 생기가 돌았다. 그런 가운데 활동이 위축돼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다짐은 선물처럼 다가왔다. □ 환상숲 곶자왈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되어 흐르며 남긴 현무암 사이사이로 식물이 함께 살면서 형성해 놓은 원시림이다. 용암이 형성해 놓은 공기통로와 요철형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같은 곶자왈 내에서도 다른 기후환경이 형성되어,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관찰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도너리 오름에.. 2020. 12. 16. 세계지질공원인 제주도의 작은 섬 차귀도의 멋진 풍경 2020_93 2020.11.10. (화) 14:00~15:30 (한 시간 30분 탐방) 5일의 교육 일정 중 화, 수, 목요일 오후에 서귀포 근방과 멀리 조천읍의 에코랜드까지 탐방하며 아름다운 명소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 방문지가 차귀도이다. 차귀도는 섬이 작아 크게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아쉬운 계륵 같은 존재였다. 그 보다 봐야 할 명소가 많기에 굳이 차귀도까지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두어 번 수월봉을 탐방하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차귀도가 궁금하긴 했다. 오늘 생각지도 않은 차귀도를 들어가게 돼 무척이나 설레고 궁금하다. 교육생 35명에 인솔자와 여행사의 가이드까지 붙었다. 교육원에서 은퇴 예정자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셈이다. 언젠가 마라도 들어갈 때.. 2020. 12. 16. 서귀포 밤거리 로고젝터가 마음을 사로잡네 2020.11.8. (일) 저녁 먹고 숙소로 들어가는 데, 길거리 로고젝터가 눈길을 끈다. 즐풍은 술을 못하는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니 밤거리를 다닐 일이 거의 없는 범생이다. 로고젝터는 어느 도시나 대부분 설치되어 있겠지만, 이렇게 여러 문구가 돌아가는 건 처음이다. 포스팅 하고 보니 서귀포 선전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호기심에 직었으니 작성하고 본다. 로고젝터가 비추는 도로의 건물 쪽으로 이런 조형물까지 만들어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아, 이 동네가 대륜동이구나... 이 주변은 대부분 음식거리다. 즐풍은 서귀포에 있는 동안 저녁 대부분은 이 거리에서 해결했다. 아무렴, 꽃길만 걷고 싶다. 어느 장년 부부기 이 하트 앞에서 사진을 찍길래 하트와 문구가 다 나오게 찍어보라고 권했다. 순진한 그분들.. 2020. 12. 16. 제주 퍼시픽랜드, 퍼시픽 리솜에서 보는 석양 풍경 죽여주네 2020_92 2020.11.8. (일) 석양이 질 무렵 산책 내일부터 퇴직 예정자를 위해 제주 서귀포에 있는 연수원에서 금요일 오전까지 교육이 있다. 일주일 넘게 제주 여행에서 몰린 피로를 퍼시픽 리솜을 산책하며 풀 생각에 도착했다. 퍼시픽 리솜은 퍼시픽랜드에서 이름을 바뀐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퍼시픽랜드로 오래전 상호를 쓰기도 한다. 퍼시픽 리솜은 요트투어 샹그릴라, 비바 제트 보트, 마린 스테이지 공연 등 한 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주 서귀포 지역의 관광지 브랜드이다. 벌써 내년 1월 1일 일출 관광을 위한 선라이즈 요트 투어를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처럼 한 계절 앞서가는 사업이다. 퍼시픽 리솜의 정원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일찍 들었다. 바닷가 명소는 일출이나 일몰 .. 2020. 12. 16. 이렇게 멋진 도순천계곡 오늘 탐방의 덤이다 2020_91C 2020.11.8. (일) 07:35~15:55(8시간 20분 탐방, 1시간 8분 휴식, 전체 거리 14.1km, 평속 1.8km/h) 맑음 오전 강정천에 이어 계속 상류로 진행하며 본 고지천에 이어 3부는 도순천 이야기다. 도순천은 계곡 사이가 좁은 데다 양쪽 언덕의 숲이 울창해 가지가 서로 닿는다. 숲 그림자는 계곡을 어둠에 잠기도록 울창해 타임머신을 타고 밤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제주도 계곡의 특징을 온전히 느끼며 육지에서 맛볼 수 없는 체험을 했다. 도순천은 강정천의 연장선이다. 오전에 강정천에서 고지천을 오르며 계곡이 좁아지고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판단해 탈출했다. 어렵지 않게 귤 농장을 지나 시골길로 들어섰다. 트랭글이 보여주는 하천의 위치를 확인하고 고지천에 들어섰으니 앱을.. 2020. 12. 16. 천혜의 원시림을 자랑하는 강정천과 고지천_2부 2020_91B 2020.11.8. (일) 07:35~15:55(8시간 20분 탐방, 1시간 8분 휴식, 전체 거리 14.1km, 평속 1.8km/h) 맑음 강정천 1부는 바다와 만나는 하류부터 시작해 강정동 담팔수, 냇길이소를 통과하며 계곡미의 극치를 보았다. 강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1급 청정수인 에메랄드 빛은 여느 계곡에선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후 상류로 갈수록 바위가 많아지며 거친 일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제주도 용암계곡의 특징이 강정천에서 계속될 것인가? 먼저 끝낸 1부가 궁금하면 냇길이소가 멋진 강정천은 풍부한 수량에 1급 청정수네_1부 2020_98A 2020.11.8. (일) 07:35~15:55(8시간 20분 탐방, 1시간 8분 휴식, 전체 거리 14.1km, 평속 1.8km/h.. 2020. 12. 16. 냇길이소가 멋진 강정천은 풍부한 수량에 1급 청정수네_1부 2020_91A 2020.11.8. (일) 07:35~15:55(8시간 20분 탐방, 1시간 8분 휴식, 전체 거리 14.1km, 평속 1.8km/h) 맑음 강정마을을 지나는 강정천은 수량이 제법 많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 오면 강정천이나 악근천은 늘 계곡이 우렁차게 흐른다. 서귀포 지역에서 쓰는 상수도는 강정천의 물을 이용한다. 10여 년 전 이곳 바닷가 켄싱턴 리조트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잘 안다. 주차장이 제법 넓은 데다 특별히 차량 관리를 하지 않아 이곳에 주차한다. 사실, 낮엔 투숙객도 각자의 일정대로 차를 끌고 나갈 테니 주차 단속을 할 필요도 없다. 켄싱턴 리조트 산책로에서 보는 악근천 하류 켄싱턴 리조트 악근천은 강정천보다 수량이 더 많다. 바다와 만나는 악근천 하류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2020. 12. 16. 월평해안경승지의 여러 비경 탐방 2020_90 2020.11.7. (토) 14"00~16:46 (7.5km 탐방(선궷내 포함), 2시간 45분 탐방, 7분 휴식, 평속 2.8km/h) 맑음 제주 올레길이 대체로 해안을 따라 일주하는 코스다. 해안에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반증이다. 올레길을 필두로 해안 둘레길인 탐모라질과 해안누리길이 있는가 하면 한라산 둘레길, 절로 가는 길, 환상 자전거길,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탐방로나 생태로 등 수없이 많다. 해안가 어딘가 걷다 보면 만나는 게 대체로 올레길 시그널이다. 오늘은 올레길이 아니라 즐풍이 바람결에 머리를 빗으며 걷는 즐풍길을 만든다. 그 길은 즐풍이 지나가면 바람이 지나간 듯 자취도 없이 사라질 1회성 단발로 끝난다. 누군가 만든 길이 아니라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는, 그래서 온전히.. 2020. 12. 16. 요즘 핫플인 진곶내 물개바위 2020.11.7. (토) 오전에 잠깐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진곶내란 안내판이 눈에 스친다. 이곳이 요즘 한한 장소란 걸 어느 글에서 봤기에 인근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내려간다. 길은 위험하다고 하여 폐쇄된 곳이다. 즐풍의 요술방망이인 스틱이 있는 한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아무리 위험한 들 못 갈 곳이 없다. 위험하다던 길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다만, 여행을 편하게 생각해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었다면 좀 고민할 길이기도 하다. 5분도 안 돼 바닷가로 내려왔다. 진곶내 물개바위다. 바다와 만나는 좁은 만에 물개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명소인 모양이다. 저기 보이는 파란 천막은 불턱이다. 즉,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쉬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진곶내는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에겐 아무.. 2020. 12. 16. 약천사 양쪽으로 흐르는 회수천과 동회수천계곡 2020_89 2020.11.7. (토) 08:10~10:41 (전체 거리 6.2km, 쉬엄쉬엄 2시간 31분 탐방, 30분 휴식) 흐림 약천사 양쪽에 흐르는 회수천과 동회수천은 약 8km 상류에 있는 거린사슴과 갯거리오름 일대에서 발원하여 중산지역의 1136 도로를 지날 때까지 거의 마른 하천 상태이다. 이후 샘터를 깔고 앉은 약천사를 기점으로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이내 하나로 합쳐지며 연중 수량이 풍부한 '선궷내'란 작은 하천이란 명칭을 얻으며 바다로 나간다. 옛날에는 선궷내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여 쌀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쌀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은 하논 등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 계곡엔 인근 농가에서 계곡 물을 이용하려고 물 호수를 넣고 양수기를 설치한 게 보인.. 2020. 12. 16. 기암절벽 가득한 돔베낭골, 멋진 해안 산책로 돔베낭길 2020_88 2020.11.6. (금) 14:25~17:30, 세 시간 5분 탐방, 잠깐 비 내림 몇 년 전 형제들과 돔베낭골으로 내려오긴 했는데, 바위가 많아 진행하지 못하고 잠시 쉬며 얘기만 나눴다. 그러니 돔베낭에 대한 기억도 별로 없어 긴가민가하며 주차장에 닿자 그제야 기억난다. 그때와 달리 이번엔 혼자라 어디든 갈 수 있어 그날의 한을 풀 기회다. □ 푸른 바다를 향해 걷는 아름다운 해안산책, 돔베낭길 돔베낭길은 올레 7코스인 외돌개와 월평마을까지의 코스 중 시작점인 외돌개에서 2.6km 정도 되는 산책로이다. 길게 걸어야 하는 올레코스는 부담스럽지만 아름다운 절경을 보며 짧게나마 올레코스를 걷고 싶다면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며 걷는 돔베낭길이 제격이다. 돔배낭길은 남원큰엉 산책로와 함께 제.. 2020. 12. 16. 게우지코지 생이돌의 멋진 풍경에 제지기오름은 덤 2020_87 2020.11.6. (금) 08:32~12:41 (전체 거리 9.5km, 4시간 9분 탐방, 15분 휴식, 평속 2.4km/h) 비 조금 내림 오늘은 가끔 비가 내린다기에 계곡 탐방은 접고 편안하게 거리 탐방에 나선다. 멀리 가지 못하고 오늘도 여전히 서귀포 지역을 맴돌게 된다. 하효항 인근 케렌시아 카페 앞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아직 보지 못한 게우지코지와 생이돌 방향으로 발길을 잡는다. 하효항 바다로 내려가는 벼랑이 보여 잠시 내려가기로 한다. 제법 멋진 풍경이나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잠깐 올라가 다음 내려갈 수 있으면 다시 내려간다. 붉은색 바위인 걸 보이 송이 화산체다. 다음 구간으로 내려왔다. 역시 현무암 바위는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니 밋밋한 화강암보다 다이내믹하다. 제방을 .. 2020. 12. 16. 신례천 탐방로의 4·3유적지인 수악주둔소, 해그문이소, 이승이오름 2020_86 2020.11.5. (목) 09:23~13:49 (4시간 26분 탐방, 46분 휴식, 탐방 거리 9.1km, 평속 2.4km/h) 맑음 송목교 인근에 주차하고 신례천 생태탐방로를 걷기로 한다. 입구엔 주제 4·3 수악주둔소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4·3 사건에 대해선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란 책을 통해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있다. 이승만 정권이 공산주의를 핑계로 선량한 다수의 양민 학살한 사건이다. 주둔소는 어떤 모습으로 과거를 보여줄까? 수악주둔소에 대하여 일체의 감정도 배제한 채 담담하게 안내하는 내용이다. 도심과 좀 떨어진 곳이라 그런가. 별로 탐방객이 없는 느낌이다. 숲은 외지고 고즈넉하니 차분하게 걷기 좋다. 어떻게 이번 여행은 늘 이렇게 한적한 곳만 찾아다니게 된다. □ 상.. 2020. 12. 16. 선덕사로 오른 효돈천 마지막 비경이다 ⑦ 2020_85 2020.11.5. (목) 14:16~16:21 (2시간 5분 탐방, 6분 휴식, 전체 거리 3km, 평속 1.5km/) 맑음 오전에 신례리 헤이그믄소와 이승색악을 다녀왔다. 탐방을 끝내고 지나가는 곳에 다 풀지 못한 숙제인양 남은 곳이 선덕사 상류의 효돈천이다. 그 계곡의 비경이 어떨지, 또 거리가 얼마나 되는 지 알지 못하니 더 궁금하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들어가봐야 한다, 설령 그것이 계륵일지라도... 효명사 입구에 주차하려고 진입했다가 계곡 탐방이 더 쉬운 선덕사로 이동해 바로 효돈천으로 내려섰다. 계곡 가까운 곳에 이렇게 사찰이 있어 주차 편의가 제공되므로 편리한 점이 있다. 사찰은 주차장에서 종무소까지 거리가 멀어 며칠씩 무단 주차하지 않는 한 주차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다. 종교.. 2020. 12. 16. 조배머들코지 주변 산책하다 천혜향 대량 구매 2020.11.4. (화) 조배머들코지 관광 후 주변 탐방 조배머들코지래야 겨우 300백 남짓할 만큼 작은 지역이다. 별도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일인의 농간에 파괴되고, 위미항이 들어선다고 곶이 메워졌다. 복원했어도 파괴되기 전 기암거석의 형태를 알 수 없고, 돌도 제대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조배머들코지 포스팅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조배머들코지는 자세히 보고 사진 찍는다고 해도 불과 15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다른 목적지를 향해 훌쩍 떠나기도 그래서 주변 해안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는다. 얼마 가지 못 해 귤 농장에서 나온 농장 주인 내외의 호객행위에 이끌려 농장으로 들어간다. 맛이나 보라고 내놓은 천혜향은 껍질이 얇은 게 시원하니 당도가 높다. 조배머들코지 포스팅 안.. 2020. 12. 16.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