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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게우지코지 생이돌의 멋진 풍경에 제지기오름은 덤

by 즐풍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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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6. (금) 08:32~12:41 (전체 거리 9.5km, 4시간 9분 탐방, 15분 휴식, 평속 2.4km/h) 비 조금 내림

 

 

오늘은 가끔 비가 내린다기에 계곡 탐방은 접고 편안하게 거리 탐방에 나선다.

멀리 가지 못하고 오늘도 여전히 서귀포 지역을 맴돌게 된다.

하효항 인근 케렌시아 카페 앞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아직 보지 못한 게우지코지와 생이돌 방향으로 발길을 잡는다.

 

하효항

 

바다로 내려가는 벼랑이 보여 잠시 내려가기로 한다.

 

 

 

제법 멋진 풍경이나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잠깐 올라가 다음 내려갈 수 있으면 다시 내려간다. 

 

 

 

 

 

붉은색 바위인 걸 보이 송이 화산체다.

 

다음 구간으로 내려왔다.

 

역시 현무암 바위는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니 밋밋한 화강암보다 다이내믹하다.

 

 

 

 

제방을 쌓은 듯 정렬된 풍경이다.

 

 

 

계곡은 계곡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현무암 용암은 예상할 수 없는 멋진 작품을 보여준다.

이런 다양한 풍경이 제주의 매력이다.

 

 

 

 

 

 

 

송이 화산체가 섞인 다양한 작품들이다.

 

 

 

 

 

 

 

 

 

그림 괜찮죠?

 

용암이 흘러내린 모습 그대로 간진한 채 보여주는 모습이 멋있다.

 

 

 

 

 

여긴 검은색보다 붉거나 회색인 현무암이 더 많다.

 

여긴 뭐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에 테트라포드를 잔뜩 부어놓았을까?

테트라포드 때문에 그림이 좀 망가졌다.

 

붉은 등대가 끼어들며 그림을 더 멋진 게 만든다.

 

 

 

 

바닷물만 파도치는 게 아니라 이련 용암도 파도치며 굳어버렸다.

 

 

 

 

 

 

 

하효마을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지형으로 알수물에서 바라본 모습이

전복 껍데기 같아 보여서 게우지(전복내장, 게 웃)코지라 한다는데, 바로 여길 두고 말하는 건가?

 

 

□ 생이돌

 

게우지코지 옆에는 뾰족하게 솟은 두 암석, 생이돌이 있다.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돌’을 합쳐 불리는 생이돌

바다 철새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곳으로, 바위에 덮인 하얀 자국으로 왔다간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 옆으로도 얽히고설킨 기암과 그 앞으로 펼쳐진 제주 바다를 보며 지쳤던 마음을 비워보는 것은 어떨까.

 

생이돌은 두 개의 바위에 바다의 새들이 돌에 앉아 쉬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 바위는 먼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자 형상이라 모자바위라고도 한다. (안내문)

 

□ 게우지코지

 

월라봉이 감싸 안은 신효마을 아래에는 쇠소깍을 품은 하효마을이 있다.

하효마을을 구석구석 걷고 싶다면, 올레 6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올레 6코스는 쇠소깍을 시작으로 서귀포의 생태와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그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툭 튀어나온 암석 지형이 전복의 내장(제주어로 ‘게읏’)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게우지코지다.

이곳에 서서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더불어 해사한 바닷바람, 경쾌한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마주해보자. (비짓 제주)

 

게우지코지보다 생이돌에 더 눈이 간다.

바위가 특이하니 생이돌과 모자바위란 이름 두 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생이돌을 보기를 끝내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걷는다.

 

 

 

송산동 주민들이 황동판으로 길 안내판을 만들었다.

이런 안내판은 처음 보는데, 방문객을 이렇게 맞아주는 곳도 거의 없다.

 

안경 쓴 돌하르방

 

섶섬

 

 

□ 제지기오름

 

남사면은 매우 가파른 벼랑이 곳곳에 있고, 곳곳에 숲에 덮인 커다란 바위 등이 살짝 드러나 있다.

정상부는 나무가 없어 환상 탈모 대머리처럼 둥그렇게 벗어졌고 억새와 잡풀이 무성하다.

북사면은 완만한 등성이가 두 가닥으로 뻗어 내리고 그 가랑이진 곳이 각각 서향·북향·북동향으로 야트막히 우묵져 있다.

화구로 보일 만큼의 뚜렷한 형태는 아니다.

남사면 중턱의 바위굴은 꽤 커서 입구 쪽이 6-7미터, 깊이 5-6미터의 넓이에 천장 높이 최고 6미터가량이다.

밑으로는 가파르게 비탈져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양옆으로도 벼랑 바위가 우뚝 서있다.

옛날 절이 있었던 데서 절오름, 일명 제지기오름 또는 제제기오름이라고도 한다.

 

제지기 오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오랜 옛날, 이 마을에 겨우 몇 가구가 모여 처음 부락을 이루고 살아갈 때이다.

이들 중에 일곱 형제 집안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고기잡이에 종사하였다.
어느 날 그 일곱 형제가 모두 함께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안개를 만나 외눈 백이 섬에 표류하게 되었다.

이 섬은 생전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섬에서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인가를 찾아 헤매었다.

날이 거의 저물 때쯤 자그마한 초가에 사는 노파에게 형편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였다.

노파는 일곱 형제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였지만 막내만은 기분이 이상하여 먹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형들은 모두 잠에 빠져 버렸지만 막내만은 잠을 자지 않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칼 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어 들어보니 노파는 사람이 아닌 요괴였다.

막내는 형들을 깨워 가지고 있던 칼로 벽에 몸을 통과할 만큼 헐어내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헤매다 우연히 만난 백발노인의 도움으로 백발노인과 함께 요괴로부터 도망쳐 섬을 벗어날 수 있었다.

무사히 고향까지 온 일곱 형제는 같이 온 백발노인과 함께 보목리에서 지내었다.

그 백발노인은 사람의 모습을 한 신령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을에서 적당한 곳을 골라 당집을 짓고 그 백발노인을 모셨다 한다.(비짓 제주)

 

오름 길엔 털머위 꽃이 노랗게 피어 제법 운치를 더한다.

 

 

 

보목동 일대

 

제지기오름 정상

 

어느 민가의 팽나무

 

 

 

구두미포구

 

 

 

가까워진 섶섬

 

 

 

□ 제주 해녀의 삶

 

"여자로 나느니 쉐로 나주"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났다"는 속담으로 제주 여인이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여자의 고달픈 인생을 한탄하는 뜻이다. 
잠녀(潛女)라고도 하며 주로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옛날부터 제주의 여성은 밭에서 김을 매지 않으면 바다에서 물질을 해야 하는 운명에 순종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소녀들은 칠팔 세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12~13세가 되면 어머니로부터 두렁박을 받아

얕은 데서 깊은 데로 헤엄쳐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15~16세가 되면 바닷속에서 조업(물질)을 시작하여 비로소 잠녀,

즉 해녀가 되고 17~18 세에는 한몫 잡이의 해녀로 활동한다.

이때부터 60 세 전까지가 가장 왕성한 활동 시기이다. 
현재의 해녀들은 마을 단위의 어촌계에 가입함으로써 공동체를 이루며,

해녀회나 잠수회를 조직하여 해녀들의 입어 시기, 공동 채취, 입어 관행 등을 자체적으로 결의하고 수행한다. 
또한 해산물 공동 양식과 공동 채취로 공동의 수입을 확보하여 마을의 번영을 이바지하기도 한다. (안내문)

 

 

 

온길 더듬어 차량을 회수하러 가는 길에 보는 이 바위는 아침에 본 바위다.

 

날씨가 얄궂어 조금씩 가는 비가 내리더니 그친다.

 

 

 

 

이곳에서 어쩌면 잠녀 생활을 했을 할머니의 여생

 

 

 

 

 

 

즐풍도 자리물회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싶다.

제주의 한 어린 삶을 알지 못하니 자리물회를 먹기로서니 눈물이야 돌겠냐마는

맛난 물회를 누리는 입맛은 행복에 미소가 가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