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89
2020.11.7. (토) 08:10~10:41 (전체 거리 6.2km, 쉬엄쉬엄 2시간 31분 탐방, 30분 휴식) 흐림
약천사 양쪽에 흐르는 회수천과 동회수천은 약 8km 상류에 있는 거린사슴과 갯거리오름 일대에서 발원하여
중산지역의 1136 도로를 지날 때까지 거의 마른 하천 상태이다.
이후 샘터를 깔고 앉은 약천사를 기점으로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이내 하나로 합쳐지며
연중 수량이 풍부한 '선궷내'란 작은 하천이란 명칭을 얻으며 바다로 나간다.
옛날에는 선궷내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여 쌀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쌀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은 하논 등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 계곡엔 인근 농가에서 계곡 물을 이용하려고 물 호수를 넣고 양수기를 설치한 게 보인다.
동회수천 상류인 1136 도로에서 탐방을 시작한다.
잔잔하게 흐르던 용이이 여기서 일시에 끊기며 큰 턱을 만들었다.
얼마간 세월이 지나면 이 턱도 2~3m 붕괴되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겠다.
턱 밑에 떨어진 바위도 언젠가 물이 안쪽 흙을 파내며 붕괴시킨 것이겠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뭘까?
이 높이에 수로를 낼 만큼 물이 풍부한 지역이 아니니 궁금증을 풀기 어렵다.
약천사를 막 지나는 순간까지 제법 먼 거리를 지나는데도 계곡을 아직 이렇다 할 풍경이 없다.
약천사로 들어가는 도로
약천사를 지날 때 약천사 쪽 벼랑에서 제법 많은 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어쩌면 이게 선궷내의 발원지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약천사 경내엔 제법 큰 연못으로 물이 콸콸거리며 쏟아져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그 연못의 물이 이곳으로 흐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약천사를 지나며 수량은 감자기 많이 늘었다.
약천사에서 흐르는 작은 폭포 같은 샘물
위쪽 가운데 터진 곳에 약천사 건물 기와가 보인다.
물에 빠질 수 없어 언덕으로 올라왔으나 수풀이 그득해 걷기도 힘들다.
약천사 앞뜰의 야자수 나무
뷰티풀 하우스 펜션과 잘 익은 귤밭
이 다리 앞에서 지금까지 내려온 동회수천과 약천사 왼쪽으로 내려오는 회수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바로 뒤돌아 이번엔 회수천으로 오르며 이 계곡을 궁금증을 해소한다.
회수천 첫머리
물길은 갑자기 큰 단층을 이루며 작은 계류를 만든다.
보이는 건 물 아니면 바위뿐이다.
이곳은 늘 물이 풍부하므로 옆 귤 농가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양수기를 설치한 게 보인다.
좀 전에 봤던 뷰티풀 하우스
물이 바위틈으로 유실되지 말고 하류로 잘 흐르라도 담장을 친 거 같다.
제법 용량이 큰 양수기를 동원했다.
이 폭포는 물이 많을 때라야 볼 수 있는 폭포다.
사진과 달리 무척 크고 높아 여기서 잠깐 탈출한다.
탈출도 쉽지 않다.
이런 지뢰가 가득한 탈출로에서 달라붙은 도깨비바늘을 떼어낸다고 잠시 쉰다.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물웅덩이다.
보기와 달리 상당히 높고 웅덩이는 하늘을 담아낼 만큼 크다.
이 송에도 이무기 몇 마리가 용으로 승천하길 기다리고 있다.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는 어느 여름 밤하늘로 뭔가 꿈틀거리며 오르는 걸 보면
그건 이 용소에서 오랜 세월 기다리다 결국 용으로 승천하는 이무기일 것이다.
약천사 경내에 잠시 들어온다.
단일 법당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인 대적광전에 들어서면 4.5m 비로자나불의 웅장함에 놀라고,
각층에 모셔진 8만 불보살과 인등은 약천사와 함께하는 많은 불자들의 정성을 느끼게 한다고.
사시사철 많은 약수가 흘러내리는 이 물은 동회수천을 지나며 선궷내란 이름이 붙는다.
반은 땅속으로 스며들고 반은 바다의 품에 안긴다.
약천사엔 이렇게 많은 물이 쏟아져 흐른다.
이 물이 동회수천으로 흘러 선궷내로 이름을 바꾼 후 서귀포 바다로 흐른다.
약사암을 나와 이번엔 회수천을 1136 도로에서 약천사 방향으로 내려가며 보는 방식을 취한다.
늘 이렇게 좌충우돌 하천을 들락거린다.
약천사 위쪽은 이렇게 건천이다.
여기서부터 용암은 현무암 특유의 검은색이 아니라 갑자기 황토색으로 바뀐다.
이 황토 색도 암반이긴 한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붉은 황토색 바위가 시작되는 지점의 폭포를 내려와서 본다.
검은색 일색의 현무암 지대에서 만나는 황토색은 색다르다.
이렇게 붉은 황토색 암반지대는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과 수월봉도 마찬가지다.
용머리의 지질이 응회환이라고 한다.
아니면 추자도에서 본 송이 화산체는 더 붉은빛이 나는 바위였다.
이곳 바위는 계속 흐르는 빗물에 색이 빠진 송이 화산체일지도 모른다.
일부엔 이렇게 자갈이 박힌 역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네가 뭐든 즐풍은 간다, 잘 있거라...
이 용암은 좀 무른 편인가 보다.
거의 직각으로 파인 폭포 형태다.
그 위로 다리가 지나며 좁은 교각 사이로 물이 모여져 급류가 흐르며 깊이를 더했는지 모를 일이다.
어느 순간 귤 상한 냄새가 나더니 폐기된 귤이 냇가 둑으로 그득하다.
상품 가치가 없는 건 이렇게 버리기도 하니 아깝다.
동회수천을 본다고 왔으나 약수암에서 만난 회수천의 궁금증도 해결한다고 제법 많은 거리를 걸었다.
풍경이 여느 계곡에 비해 다소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송이 화산체처럼 붉은 황토색 암반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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