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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덕유산

곤돌라 점검으로 무주구천동에서 왕복한 덕유산 등산

by 즐풍 2021. 11. 3.

2021_152

 

 

2021.10.5. (화)  07:06~16:58,  9시간 58분 산행,  1시간 7분 휴식 휴식, 22.95km 이동, 평속 2.6km/h, 맑은 후 흐림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덕유산 인증 도장을 받기 위해 방문했는데,

하필이면 오늘부터 8일까지 4일간 정기점검을 위해 관광곤돌라 운행을 중단한다고 한다. 

편하게 곤돌라 타고 오르려던 계획이 무산돼 무주 구천동으로 들어와 산행을 시작한다.

무주 구천동계곡은 한 번씩 올라가고 내려왔던 기억으로 무척이나 길다는 걸 안다.

 

평일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곤돌라를 탈 생각으로 왔다가 운행을 안 해 아예 돌아간 걸까?

무주 구천동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하긴 7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이르긴 하는데, 구천동계곡에서 산행하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온전히 혼자만 느끼다니 분에 넘치는 산행이다.

 

 

 

□ 덕유산 국립공원

 

덕유산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 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라고 할 수 있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13개의 대(臺),10여 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 km를 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역의 지질은 선캄브리아대 변성암류인 편마암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관입한 중생대의 화성암류 및 퇴적암류를 주체로 하고 있다.

또한 제4기의 충적층과 백악기의 석영반암, 흑운모 화강암, 사암, 셰일, 석영안산암층을 이루고 있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고산부가 육중하고 부드럽게 유려하고 자대한 산세를 갖게 된 것도

이러한 편마암 지질 형태 때문이다.

                                                                          [출처_덕유산 국립공원]

 

 

덕유산 등산코스   

         

                     

10일간의 전라도 여행과 산행을 끝내고 겨우 이틀 쉬고 벌써 5일째 산행이다.

전라도 산행을 끝내고 이틀 쉬었으니 됐다 치고, 지난 4일간의 산행이 고되었기 때문일까?

스틱을 든 팔이 처음으로 힘들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힘듦도 한 20여 분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그러고 보면 몸은 곧 적응되니 앞으로 산행할 모든 날도 그렇길 바란다.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 푸른 담소(潭沼)를 이루는 아름다운 월하탄(月下灘)이다.

                                                                                                       (안내문)

계곡은 많지 않아도 폭포와 탄이 보기 좋을 정도로 흐른다.                     

 

 

 

 

 

조그만 소가 두 개나 있다.

 

 

 

보를 막은 듯 바위가 계곡을 가로지른다.

조그만 지류의 풍경이다.

 

 

구천불과 김남관

 

무주 태생인 김남권 대령은 1960년대 초 구천동 관광지 개발에 뜻을 두고 구천동을 알려가는데 헌신했다.

그후 극락정토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구천 개의 불상을 설치하려 했으나 현재는 23개가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구천동 주민들은 김남권 대령이 공적을 기려 구천 상수도 인근에 장암 김남권 선생 공작비를 건립했다.

 

구천동 계곡에 구천 개의 불상을 건립하겠단 의지는 좋았으나 23개로 끝났다.

흙으로 만들어 도자기처럼 구웠으면 가능했을 텐데...

 

무주구천동은 계곡이 길어 볼거리가 많다.

폭포나 탄, 계류, 담, 소가 많은 데다 단풍나무로 숲이 우거져 가을이면 굉장하겠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나 덥지도 않아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없이 계곡만 나오니 지루한 느낌도 든다.

 

작은 폭포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백련사까지 7.2km를 두 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곤돌라를 타고 편하게 덕유산을 등산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다.

여가까지 오는 데 완만한 경사라 그리 힘든 줄 몰랐지만, 지금부터 고도가 높아지니 조심해야겠다.

 

 

 

 

 

 

 

잠깐 백련암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불자로 신앙을 갖고 심심산천에 적을 둔 사찰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것은 고행의 연속이겠다.

그런 고행이 불심을 더 단단하게 만들까?

하긴 조용하고 운치 있는 사찰만 탐방하는 108 사찰 순례단이 있기도 하다.

 

덕유산 단풍은 띄엄띄엄 한두 개 보인다.

이 블로그는 산행을 끝내고 25일이 지난 다음에 작성하는 것이라 지금은 단풍도 다 졌겠단 생각이 든다.

여행과 산행이 길어 바쁘게 움직인다 해도 진도를 빼기 어렵다.

요즘은 능력 부족을 실감한다.

 

 

□ 덕유산 국립공원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 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총 229.43㎢의 면적이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덕유산 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으로 아고산대 생태계의 보존가치 또한 높으며,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출처_덕유산 국립공원]

 

전에는 선명해 보이던 덕유산 향적봉 표지석의 글자가 퇴색되었기 때문일까?

자세히 보지 않으면 표지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다.

모처럼 덕유산 정상에 올랐으니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데, 찍어줄 사람이 없다.

산행 시작한 지도 벌써 네 시간 20분이나 지나 출출하니 먼저 식사부터 한다.

그때 드디어 한 사람이 올라와 사진을 부탁한다.

사진을 부탁해 두어 장 찍고, 잠시 후 이번엔 젊은 커플이 올라와 또 찍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먼저 올라온 장년층이 찍은 사진은 인물이 너무 작아 삭제했다.

젊은이는 폰으로 자주 사진을 찍어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괜찮다.

 

조금 전까지 맑던 하늘이 갑자기 안개가 지나가며 하산을 끝낼 때까지 하늘을 하얗게 덮는다.

정상엔 바람이 차게 불어 점심 먹을 때 방풍 옷을 걸쳐야 했다.

 

향적봉 광장

 

안개가 지나가는 가운 데 설천봉에 햇빛이 안개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하필 오늘부터 곤돌라 점검으로 운행을 안 해 고생이 갑절로 늘었다.

 

저 첩첩산중의 산 아래에도 마을이 있겠지만, 보이는 건 오직 산뿐이다.

 

점심도 먹었으니 자리 털고 일어나 중봉을 향해 길을 잡는다.

 

평소엔 북적거릴 향적봉 대피소는 오늘은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아 적막만 흐른다.

 

 

 

덕유산도 고원지대라 주목과 구상나무가 제법 많다.

제주도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원인도 알 수 없게 고사목으로 변하는 데, 이곳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산엔 다양한 나무가 많아야 보기 좋은 데, 기후변화로 희귀목이 점점 사라져 안타깝다.

 

덕유산 주목은 태백산만큼 운치 있거나 멋진 나무가 별로 없다.

그래도 한겨울에 눈과 상고대를 뒤집어 쓴 모습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성큼 다가온 중봉

 

이건 구상나무

 

단풍나무는 아직 단풍이 들기도 전인데, 키 작은 나무가 먼저 단풍이 들었다.

덕유산에서 보는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풍경인 셈이다.

 

중봉에서 무룡산으로 내려가는 덕유평전을 안개가 덮고 있다.

즐풍이 저 안개보다 높은 곳에 있으니 이젠 신선이 된 셈이다.

 

잠깐 덕유평전으로 내려가며 보는 중봉 일원 

 

안개는 순식간에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니 바람이 밀고 지나간 게 맞겠다.

그 틈에 살짝 드러난 덕유평전

 

울긋불긋 살짝 단풍이 들거나 갈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일상의 생활에선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중봉에서 오자수굴로 내려가는 건 처음이다.

과연 어떤 풍경과 마주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날 덕유산 단풍은 대략 1,000m 이상 고지에서만 간혹 보일 뿐 그것도 눈을 씻고 봐야 한다.

 

 

 

오 자수 굴

 

중봉과 백련사를 잇는 등산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옛날 오수자란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한 후 득도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자연동굴이다.

동굴의 폭은 10m, 깊이는 10m쯤 된다.

이 동굴에 겨울이면 '남근 고드름'이 수십 개씩 생겨나 등산객의 발길을 잡는 것이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닥에서 차곡차곡 얼어 올가 가며 생기는 신기한 현상이다.

 

 

 

폭우가 쏟아질 때나 혹한의 겨울철에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지리바 꽃

바꽃의 한 종류인데, 지리산에 서식하는 지리바 꽃이 이젠 바꽃의 보통명사처럼 전체를 통칭하는 이름이 됐다.

 

백련사를 지나며 올라올 때 걷던 그 길을 다시 만난다.

이제부터 계곡의 기나긴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차라리 이 돌탑처럼 이곳에 죽치고 앉아 한없이 쉬고 싶다.

 

연와폭

 

백련담

 

 

 

신양담(新陽潭)

 

새양골이라고도 불리는 신양담은 숲터널로 이어진 구천계곡 중 유일하게 햇빛을 볼 수 있다.

햇빛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양(陽) 자가 들어갔나 보다.

 

 

 

 

 

 

 

 

덕유산 블로그는 정말 작성하기 싫었다.

많은 사진을 많이 버렸다.

작성하는 데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이 남았다.

이제 오 자수 굴의 비밀을 풀었으니 눈을 뜨기도 어려울 만큼 추울 때 역고드름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