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목 13:40~18:02 (전체 거리 13,06km, 전체 시간 04:22, 휴식 시간 10분, 평균 속도 2.9km/h) 맑음
교육 기간에 두 번 주어진 야외탐방 마지막 시간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를 보니 입장료가 1,000원으로 서귀포 산림휴양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곳이니 관리가 잘 되겠단 생각에 기대를 안고 치유의 숲에 도착한다.
남성 해설사가 동행하며 약 한 시간 30분 탐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탐방을 시작한다.
치유의숲과 각시바위 트레킹코스
위 치: 제주 서귀포 산록남로 2271
사전예약 1일 수용인원: 주중 300명 주말 600명으로 제한(인원초과 시 입장불가)
주차대수: 78대 (대형버스2대)
이용문의: 산림휴양관리소 064)760-3771~7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의 호근동에는 총 11km의 길이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이 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가득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된다고 해서 치유의 숲이다.
야자수 껍질로 엮어 만든 매트와 나무 길 등으로 코스의 산책로가 편안하게 갖춰져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걷기 좋다.
이곳은 총 10개의 테마 길로 이루어져 있다. (비짓 제주)
바람에 쓰러진 나무는 죽지 않고 중력의 법칙을 거스리며 줄기에서 가지가 하늘로 뻗으며 줄기를 대신한다.
숲은 이렇게 자기 치유의 거룩한 정신을 보여주며 방문객의 마음을 도리어 치유한다.
입구에서 만나는 방문자 센터부터 시작되는 약 1.9km의 길을 ‘가멍 오멍 숲길’이라 부르고
가멍 오멍 숲길에서 나머지 9개의 길이 뻗어나가 있다.
각 길에는 중간중간 앉아 있을 수 있는 숲 속 쉼팡 공간인 쉼터가 있는데, 쉼터에 마련된 목재의자에 누워 쉴 수 있다.
산림은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과 같은 치유인자들로 구성되어있고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킨다. (비짓제주)
편백나무
성장한 나무는 높이 약 40m, 직경 약 2m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섬유성이며 세로로 얇게 벗겨진다.
가지는 수평으로 퍼지며,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은 원뿔 모양이다.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와 방풍림으로 조성되었으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침엽수이지만 의외로 추위에일본의 대표적 수목 가운데 하나로 가구용 목재로 많이 쓰인다.
목재의 표면은 매끄럽고 향이 좋아 니스나 페인트칠 없이 원목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건물 내부의 마감재로 인기가 있고, 일본에서는 특히 욕실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약해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다. (다음 백과 인용)
편백나무 잎이다.
천남성
본래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있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천남성은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으로도 쓰인다.
밀가루 반죽과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담에 결렸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숲의 나무 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토양이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20~50㎝이다.
(다음 야생화 백과 봄편 인용)
가운데 파란 열매가 익으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보통 오전 10~12시 사이에
나무가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 테르핀, 음이온 등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
산책로 내에는 치유 샘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졸졸 흐르는 냇물에 앉아 지친 발을 맑고 깨끗한 물에 씻어 낼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전 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건강측정실, 편백나무 치유실, 산림치유 프로그램 및 숲길 탐방 등 모두
사전 예약제이기 때문에 방문자 센터에 전화해 직접 예약하여야 한다. (비짓제주)
치유의 숲이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입니다.
치유의 숲은 다양한 산림의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산림치유지도사가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홈피)
나무를 감아 타고 오르는 식물이 있다.
갈등으로 대표되는 칡덩쿨과 등나무가 있고, 오미자도 나무를 타고 오른다.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오른다.
이렇게 두 종이 한 나무에서 만나 서로 얽히고 설키면 풀지 못할 만큼 뒤엉켜버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갈등이란 단어가 생긴 유래다.
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건 오미자라고 한다.
오미자가 타고 오른 나무가 성장하며 오미자를 조이고 있다.
오미자 타고 오른 줄기 옆으로 가지를 뻗어 나무와 가지가 자라며 오미자를 압박해 죽인다고 한다.
서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어느 쪽이 살아남을까, 궁금하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한 치유의 숲은 해발 320~760m에 있다.
특히,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의 편백 숲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인근의 헬스케어타운 등 의료, 관광산업과 연계 가능한 특색 있는 복합형 휴양/치유 공간이다. (홈피)
제주도내 최초의 치유의 숲으로 숲의 아름다움과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심신의 회복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홈피)
제주는 어딜가나 돌담이 눈에 띤다.
낮은 돌담은 논이나 밭, 산의 경계이고 가슴 높이로 제법 높은 돌담은 예전 말목장의 경계라고 한다.
가슴 높이 정도로 담이 높아야 뛰어넘기 어렵기 때문에 높이 쌓았다.
이 나무로 옆으로 넘어진 게 본 줄기고, 왼쪽에 위로 올라간 제일 굵은 줄기가 가지인 셈이다.
가지가 원줄기를 제치고 주인이 된 특이한 경우다.
쓰러져도 결코 죽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에는 호근동 마을숲 산책로, 서호동 추억의 숲길, 한라산 둘레길 등이 지나가는 연결 구간이다.
제주도 역사와 옛 제주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치유의 숲을 이루는 활동 공간과 숲길의 명칭은 지형과 의미를 담은 제주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제주의 역사, 생활상, 제주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홈피)
숲은 사람의 이야기를 품는다.
우리가 원하는 힐링은 무엇인가?
특히, 숲에서 일상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편안하게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내면/외면을 어루만지는 경험을 원한다.
지친 심신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일깨우는 알아차림을 통해 일상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다.
치유의 숲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효과를 증진시킨다. (홈피)
쓰러진 나무를 자른 결과 약 70년의 나이테 흔적을 보인다고...
당연히 남쪽은 간격이 넓고 북쪽은 가깝다.
부부삼나무라 이름이 붙은 이 나무로 뿌리로 연결된 연리목이다.
여기도 연리목
제주가 집인 나이 많은 우리 직원 얘기를 들어보면 예전에 돼지우리는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예전엔 돼지에게 별로 줄게 없으니 인분이라도 먹이려고 변소 아래에서 키웠다고 한다.
어쩌다 배탈이 나 급하게 설사를 하면 아래서 기다리던 돼지는 피할 사이도 없이 온몸으로 받아냈다.
대부분 화장실에 들어갈 때 준비한 몽둥이로 벽을 탁탁 치면 돼지가 피하기 마련인데, 설사가 너무 급해 몸둥이 찾을 사이도 없었다.
갑자기 인분 세례를 받은 돼지는 몸을 급하게 털면 털에 붙어있던 인분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허벅지에 파편처럼 붙는 곤욕을 치룬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치루며 이런 재래식 화장실을 없애라는 정부의 강력한 지시로 85년 이후 전설로 남게 됐다고...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수세식으로 바뀔 순 없고 돼지만 별도로 키우는 푸세식 화장실로 바뀌었을 뿐이다.
여긴 똥돼지를 키우던 돼지우리다.
계곡은 건천이 돼 물 한방울 보이지 않는다.
작은 웅덩이는 가끔 멧돼지의 목욕탕이 돼 머드팩을 바르기도 하겠다.
삼다수 보다 100m 더 깊은 데서 빼내는 이 물이 제주에서 제일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그러자 삼다수 한 병씩 배급받은 직원들은 남은 물을 버리고 이 물을 받기 바쁘다.
난 손도 안 대 뚜껑을 따고 버릴 이유가 없어 그들을 바라보기만 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세시 10분 경 트레킹을 끝내고 버스로 돌아갈 시간이다.
난 고근산에서 본 주변 명소 안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각시바위가 있는 걸 알고 그걸 보고 혼자 돌아가겠다고 했다.
대충 방향을 아는 데다 트랭글을 이용하니 각시바위를 못찾더라도 숙소는 찾아갈 수 있겠다.
트랭글엔 각시바위가 표시되지 않아 카카오맵에서 도보를 설정해 길을 낸다.
각시바위를 찾기도 바빠 미로숲길 방문은 생략한다.
지도만 봐선 길 찾기가 영 쉽지 않다.
갈 길이 바쁘니 쇠 물 먹이던 길이나 하늘아래수목원 방문도 생략한다.
오월농원에서 좌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우측으로 잘못 들었다.
작은 사찰의 노거수를 보고 위치를 확인하니 잘못 들어섰기에 오월농장으로 되돌아 간다.
오월농장을 지나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길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온갖 잡초가 가슴까지 자랐다.
한참을 어렵게 길을 헤쳐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났다.
이 문이 잠겼기에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또 잘못 들었다.
그 거리래야 불과 20~30m에 지나지 않아 크게 알바한 것도 아니다.
다시 이 문에 도착해 문앞에 누군가 버린 가슴 높이의 지팡이를 잡고 담을 넘었다.
어느 문중의 묘가 30여기 세워진 곳을 지나 또다시 숲이 울창한 지역을 지팡이로 헤쳐 겨우 각시바위를 만난다.
대충 위치만 알뿐 정확한 위치는 카카오맵을 이용했는데 숲길까지 알려주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왼쪽 가지런한 지팡이 보다 오른쪽 구불구불한 지팡이가 더 단단해 보여 왼쪽은 만져보지도 않고 오른쪽 지팡이를 선택했다.
산행 스틱으로 사용해 전국 명산을 다 다녀도 헤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무겁다.
이 가족공원을 다니는 사람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다.
지팡이는 버리지 않고 다음날 고근산 오를 때 한 번 더 사용하고 숙소 주변이 놓아 다른 사람이 대대로 이어가며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먼나무가 이럴까? 먼나무는 아닌데...
언젠가 천지연폭포에 갔을 때 나무 표지기로 팔달수나무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고 먼나무와 이나무가 있다는 걸 알았다.
좀 전 치유의숲에서 해설사가 어떤 나무를 가르키며 이 나무가 뭔지 아냐고 묻길래 직감적으로 "이나무"라고 했다.
정확한 나무 이름도 모른채 눈치로 때려 맞춘 셈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각시바위는 사진에 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높이가 대략 10m가 넘어 보인다.
각시바위오름
조면암질의 용암원정구로 된 바위산으로 험한 산세를 보이며,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 범섬과 연결되는 제주도(濟州島) 남부해안의 용암원정구대를 이루고 있다.
북사면은 완만한 구릉으로 이어진 데에 반해, 남사면은 세가닥 등성마루가 뻗어내리고 이 등성마루는 중앙에 바위로 이루어졌다.
주봉을 중심으로 좌, 우 양쪽에 하나는 남동향 다른 하나는 남서향으로 마치 학이 양날개를 펼친 듯이 뻗쳐 있다.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와 앉은 모양이라 하여 일명 학수바위(鶴首岩)라고도 한다.
각수바우오름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각시바우, 각수바우 또는 학수바우라고 부른다.
각시바우는 한자로 角氏岩(각씨암), 氏岩(씨암), 妻岩(처암) 등으로 표기돼 있으며 한 여인의 애통한 사연이 서린 이름이다.
각시바위라는 이름은 한 각시가 떨어져 죽은 바위라는 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오름에 얽힌 열녀바위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각수바위는 각수악(角秀岳) 또는 각수암(角秀岩, 角首岩) 등으로 표기되며 바위 모양이 쇠뿔같이 생겨서 뿔 돋은 머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학수바위(鶴首岩)란 이름은 아마도 풍수지리에서 나온 것으로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와 앉은 자세라는 것이다.
정상부는 서귀포 앞바다를 전망할 수 있고, 주변의 좋은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비짓제주)
각시바위에서 조망하는 한라산
구멍이 비교적 원형에 가까워 처음엔 사람이 인위적으로 뚫은 건지 알았다.
이쪽은 낭떠리지라 울타리를 둘렀다.
기도원이라는 데가 있어 내려가 본다.
작은 동굴을 3~4m 내려가니 산신과 호랑이가 모셔져 있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목탁을 세 번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데, 거기에 혹할 내가 아니다.
치유의숲에서 해설사에게 각시바위를 아냐고 하니 전에 이곳에 왔을 땐 박쥐가 살았은데, 지금은 기도처로 쓴다고 했다.
위에서 기도원 표시가 있길래 기독교 계통인 줄 알았더니 전통 민간신앙에 가깝다.
굴로 드나드는 통로
굴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왔던 길만큼 뚜렷하지 않다.
그래도 기도원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 흔적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겨우 마을에 내려와 올려다 본 각시바위
해질녘이라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가 흐리다.
치유의숲 탐방을 끝내고 궁금했던 각시바위를 길도 모른 채 찾아내 궁금증을 해결했다.
교육원 식당이 저녁은 18:10까지라 겨우겨우 도착해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제주 교육의 공식적인 야외탐방을 끝냈다.
다은날 아침 고근산을 한 번 더 오르는 것으로 제주 여행과 교육을 통털어 170km라는 기나긴 탐방을 마감했다.
13일간 170km는 하루에 꼭 13km씩 걸은 셈이다.
5일 교육 기간 중엔 야외 탐방과 고근산을 오르내린 정도라 교육때 보다 여행에서 많이 걸은 셈이다.
20km가 넘는 한라산 두 번에 우도 18km까지 좌충우돌의 여행을 이렇게 마감한다.
하지만, 제주 여행 포스팅은 앞뒤 구분없이 쉬운 것부터 작성하다 보니 아직 1/3도 작성하지 못했다.
2~3주 더 걸릴 전망이다.
에구 힘든 것, 여행 보다 뒷처리가 더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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