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7.31.일 날씨: 맑음
오전에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 용눈이오름에 이어 이번엔 다랑쉬오름이다.
용눈이오름이 편안한 산책 수준이었다면 다랑쉬오름은 조금 끙끙거려야 오늘 수 있는 높이다.
그래봐야 높이가 불과 382.4m에 지나지 않으므로 맘만 먹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봄에 왔을 땐 아직 새순이 돋기 전이라 갈색 풀잎이었지만, 지금은 진녹색 풀빛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등로를 새롭게 교체작업을 하고 있어 좀 더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아직 절반의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어제 오늘 이틀간 빡세게 돌리다보니 목우는 힘든지 점점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쉬며 놀며 천천히 오른다.
다랑쉬오름은 동부지역 오름 중에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이다.
오름 밑지름이 1,013m에 이르고 전체 둘레가 3,391m나 되며 오름 위에는 깔때기 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가 있다.
바깥둘레가 1,500여 m이고 깊이가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한다.
오름의 외형은 둥글면서 몹시 가파른 비탈을 이루고 있다.
삼나무, 편백나무, 해송 등이 조림되어 있으며 정상부엔 억새, 절굿대, 가시쑥부쟁이 등이 자라고 있다.
오름의 남쪽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과 4.3 희생자인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안내문 옮김)
오름이 높다보니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새로 교체한 친환경 깔판
드디어 굼부리를 볼 수 있는 능선에 접어들었다. 우측으로 돌아 정상에서 잠깐 쉰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굼부리
우측으로 내려서며 보는 분화구가 얼마나 멋진지 다들 감탄이 새어나온다.
초봄엔 저 굼부리에 돌로 쌓은 원형 둘레가 보이기도 했는데, 이젠 풀섶이 크다보니 찾기도 어렵다.
지난 4월 2일의 다랑쉬오름 굼부리의 모습이다.
돌담과 작은 방사탑인듯 돌무더기도 몇 군데 보인다.
좀 전에 다녀온 용눈이오름, 여기서 봐도 무난한 언덕에 불과하다.
활주로인 듯 아닌 듯한 저 도로의 용도는 무엇일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한라산이다.
한라산은 제주 그 자체다.
제주 중심에 한라산이 들어서고 산자락이 부드럽게 제주를 감싸며 흘러내린 곳에 마을이 생겼다.
제주 어디서든 한라산이 보이니 제주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어머니 같은 존재다.
제주 여행을 한다면 이런 한라산은 필수 코스다.
하여 당초 계획은 한라산 정상 탐방과 영실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 구간을 탐방하는 등 한라산을 두번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이라 여덟 시간씩 헉헉대며 한라산을 오른기엔 무리다.
더군다나 세 명은 등산을 자주 하지 않아 정상을 등장하면 다음 일정에 무리가 있다.
결국 한라산 정상은 포기하고 영실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만 선택한다.
이 구간은 대략 11km에 다섯 시간 정도면 탐방을 끝낼 수 있다.
그러다 마지막에 그것도 무리다싶어 영실구간도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오늘 용눈이오름에 이어 이곳 다랑쉬오름을 오르는데 다들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마지막으로 아부오름을 오르고 비자림숲으로 가자고 하니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결국, 아부오름은 포기하고 바로 비자림으로 간다.
밑에 사진은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오름의 작은 동생 정도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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