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7.31. 일 오전 날씨: 흐림
오늘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아부오름을 거쳐 비자림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아침엔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본 후 아침을 먹고 이곳 용눈이오름에 도착했다.
처음 제주의 많은 오름 중에서도 특별히 이 용눈이오름의 부드러운 육선이 눈에 꽂혔다.
하여 그때도 제일 먼저 오른 곳이 이 용눈이오름이었다.
멀리 천년고도인 경주에 수많은 왕릉이 서로 겹친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군데군데 한두 그루씩 큰 나무가 있긴 하지만, 여느 오름과 달리 나무도 많지 않다.
1970년대 이전 봄이 되기 전에 잡초를 태워 풀을 더 왕성하게 자라게 하고 해충을 박멸했던 곳 중에 하나인지 모르겠다.
지난 봄 억새와 잡풀이 말라 갈색 일색이던 오름은 이제 진록색으로 바뀌어 또 다른 느낌이다.
간간히 오름을 오르내리는 탐방객이 눈에 띈다.
길은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은 멍석을 깔아 흙의 유실을 막는다.
포장보다 편리하고 친환경적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커다란 왕릉인듯 땅콩인듯 보이는 용눈이오름
아이를 업고 와도 별로 힘들지 않을 듯 보이는 오름길
오름이 있으니 굼부리도 있다.
겨울이나 이른 봄엔 주위의 풀이 모두 말라있지만, 저 굼부리엔 푸른 풀이 보여 세 개가 뚜렸이 보이는 데 오늘은 거의 구별이 안 된다.
이제 막 능선에 접어들었다. 대부분 반 시계방향으로 도니 우리도 그렇게 한다.
큰 저수지 뚝 같기도 하고 토성의 둘레 같은 느낌도 든다.
눈을 들면 많은 오름이 보인다. 건너편 오름은 이발 기계로 밀고 나간듯 삼나무 경계가 뚜렷하다.
용눈이오름 정상은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게 된다.
드디어 정상이 가까워진다.
아까보다 굼부리의 구분이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위치에 따라 선명도가 다르다.
이쪽은 레일바이크공원이다. 한 량짜리 레일바이크를 타고 제법 긴 코스를 돌게 된다.
이 오름을 끝내고 잠시 후 가게 될 다랑쉬 오름이다. 오른쪽에 아끈다랑쉬도 보인다.
가족과 함께 온 꼬마들이 내기를 하듯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따라 오른다.
서울에서 2년 전 제주로 내려왔다는 아이는 오빠가 아홉살 동생이 일곱살이라고 한다.
손잡고 모델이 되어달라고 해 얻은 귀여운 모습이다.
이제부터 하산길이다. 코스를 다 돌아봐야 30여 분이면 족한 데다 힘들지 않으니 오름을 풍경을 느끼기도 좋다.
이곳은 또 엉컹퀴 군락이구나...
용눈이 오름을 끝냄으로써 가족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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