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8.3.수 아침일찍 날씨: 간간이 빗방울 떨어짐
금요일 밤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잤으니 실제 5박 5일의 제주 일정을 끝내는 마지막날이다.
제주를 크게 다섯 구역으로 세분화해 날짜 별로 돌고 공항이 있는 제주 지역을 맨 마지막에 배치했다.
공항가는 길에 화순곶자왈이 보이길래 들어가본다.
사실, 일정표엔 화순곶자왈과 청수곶자왈이 함께 들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돌지 못한 곳이다.
화산섬인 제주엔 오름과 곶자왈, 폭포, 해안절경 등 볼 곳이 많다.
오름이 곧 곶자왈인 경우도 많지만, 곶자왈의 이름을 가진 곳을 따로 탐방하고 싶었다.
출입구 건너편 도로에 차량 몇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선에 차량을 주차하고 탐방에 들어선다.
날씨가 청명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지니 우비를 걸치기도 애매하다.
비는 오는 대로 맞자는 생각에 우비 없이 그냥 들어간다.
날씨가 흐리니 처음 한 장만 카메라로 찍고 나머진 모두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곶자왈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요철(凹凸)지형을 이루며 쌓인다.
지하수를 머금고 있을 뿐 아니라 보온 보습효과로 열대식물이 북쪽 한계지점까지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식물이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을 이룬다.
화순곧자왈은 병악곶자왈 용암류로 해발 492m인 병악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평균 1.5km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가시나무,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와 직박구리 등 50여 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안내문 옮김)
우거진 숲 사이로 작은 오솔길을 만든 탐방로는 그윽하기 그지없다.
바로 길 옆에 있는 곶자왈이지만, 발 하나만 들여놓으면 딴 세상인 걸 실감한다.
다음에 제주에 올 기회가 있다면, 유명 명소보다는 이런 오름과 곶자왈 위주로 탐방계획을 세워야겠다.
오른쪽으로 돌면 붉은색 진흙이 인상적인 송이 산책로인데 생략하고 자연 곶자왈로 진행한다.
때로는 이렇게 돌길을 거닐지만, 걸음을 느리게 하니 자연과 더 가까워진다.
도시에도 이런 숲길이 있다면 좋겠다.
도심의 나무는 오래전 땔감으로 사용되고 전쟁통에 화재 등으로 소실되어 크고 자연적인 숲이 별로 없다.
굳이 송이길이 아니어도 이곳엔 송이가 깔려있다.
무슨 용도인지 이런 낮은 돌담도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안내문이 있어 옮겨본다.
곶자왈지대는 바람을 막아주고 높은 습도로 연중 푸른숲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환경적 특성으로 소나 말의 먹이가 풍부한 까닭으로 소나 말을 방목하는 목장으로 활용되었다.
지금도 목축문화유산인 잣담이 보존되어 있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상록 다년초인 콩짜개난 (착생 상록란)
콩짜개난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때죽나무
나무에 기생한 콩짜개난
일본과 가까운 제주엔 특히 일본군이 많이 주둔했다.
일제 강점 말기 이곳도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주둔한 일본군 진지터로 사용되었다.
주변에 막사터, 취사시설, 참호, 텃밭, 무기저장소로 추측되는 시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당시 사용했던 도로를 현재 탐방로로 개설하였다. (안내문 옮김)
간간이 길은 갈라지지만, 큰길이나 사람이 많이 다닌 길로 걸음을 옮긴다.
죽은 넝쿨
무슨 식용 나물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환상적인 숲이다.
드디어 전망대로 오르는 길인가?
밖이 훤히 트이는 기분
전망대에서 사방을 조망한다.
길은 더 연결되겠지만, 나중에 우측에 보이는 도로로 탈출한다.
산방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구나!!
근처에 우거진 나무도 보이고...
좀 전의 그 큰 나무
청수곶자왈을 탐방함으로써 그냥 지나치면 궁금했을 곶자왈이란 큰 숙제를 해결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나중에 제주에 오면 이런 곶자왈과 오름에 더 많은 애정을 가져야겠다.
물론, 계절에 맞는 여행지를 우선시하겠지만 이렇게 멋진 곶자왈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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