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8.1. 월 07:50~11:18(세 시간 28분 이동, 이동거리 12km)
사려니숲은 총거리가 15km나 되는 긴 숲길이다.
평균 시속 4km로 걷는다고 해도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 적어도 다섯 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렇게 뜨거운 날 그 거리를 온전히 다 걷기엔 무리다.
혹여 다 걷는다해도 차량 회수나 교통편 해결이 곤란한 중산간지역이다.
지난 봄 4.3공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도착했으나 너무 늦은 바람에 불과 40여분만 탐방하고 끝냈다.
그 짧은 거리에 비경은 없었기에 전코스를 다 돈 목우에게 물어보니 반대편으로 반정도만 돌자고 한다.
이른 아침이라 탐방객도 없어 한가하게 걸음을 옮긴다.
사려니숲길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이 '살'과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는 신역(神域) 의 산명(山名)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사려니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한다.
해발 500~600m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붉은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과 천미천, 서중천 계곡을 끼고 있다.
전형적인 온대산림인 사려니숲길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천연림과
인공조림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에코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이다.
숲길 곳곳에는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인 잣성과 숯가마터 등 흔적이 남아있다.
이렇게 제주의 산림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숲길로 신성한 생명의 공간이자 자연생태문화를 체험하는 소통공간이다.
(안내문 옮김)
대부분의 길은 이렇게 인공조림 된 시원스런 삼나무숲을 통과하게 된다.
가수기목(佳樹奇木)
아름답고 좋은 나무와 기묘하게 생긴 나무를 일컫는 말로 사려니숲에는 가수기목이 많다.
나무가 단단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 나뭇가지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은 흔적이 역력하다.
이곳은 삼나무 일색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종을 보여준다.
시원스런 삼나무도 좋지만 이런 활엽수림이 더 정감이 간다.
제주에서도 속성수인 삼나무보다는 새로운 가치있는 수종으로 바꾸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트럭 한대가 잘 지나갈 수 잇을 정도로 길은 넓다.
다행히 비포장도로라 걷는내내 발의 느낌이 좋다.
일부 구간엔 이렇게 샛길이 길게 연결돼 있어 드러난 나무 뿌리를 보며 걸어본다.
산소
때로 키 큰 활엽수는 긴가지를 숲길까지 드리우기도 하니 그 풍경에 도취된 매부...
제주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흙의 송이길
물찻오름 경계석까지만 진행하고 되돌아 간다. 오늘 적당히 걷는다는 게 왕복으로 12km나 걸었다.
13:00로 탐방예약한 거문오름을 가기 전에 식당을 찾았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가는 길의 만나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제주 어디든 그렇지만, 음식이 참 맛있다.
목우가 전에 참 좋았던 곳으로 기억한 장소는 더 멀리 있는지 끝내 찾지 못했다.
사려니숲은 이것으로 충분하니 다음에 제주에 온다면 생략해야겠다.
삼나무숲
삼나무는 상록교목으로 높이 45m, 지름 2m인 나무로, 성장속도가 다른 나무에 비해 빠르다.
제주도에서는 산림녹화의 일환으로 한라산, 오름 등에 식재하였으며 방풍림의 일환으로 감귤농장 등에도 심었다.
사려니숲에도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인공조림 되어 있다.
1930년대에 조성된 인공림인 이곳에는 제주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삼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안내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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