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6.일 16:55~17:15 (20분 탐방) 맑음
황우지해안은 무더운 여름 해수욕과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지난 번 추억으로 목우와 동생은 형수님과 함께 내려가고 난 계단 위에서 사진만 찍는다.
아직 물에 들어갈 만큼 물이 따듯하지도 않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서 놀았는지 옷이 젖은 채 올라온다.
난 아직 팔이 시려 사무실에 긴옷을 입고 다니는데 젊다는 게 대단하다.
하긴 나도 젊었을 땐 누구보다 일찍 반팔을 입었으나 이젠 제일 늦게 입는 사람이 됐다.
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황우지해안
황우지해안은 둥그런 만 형태를 이루고 있고, 중간에 돌기둥처럼 선 바위섬이 파도를 막아주고 있는 형태다.
암석 아래쪽으로 바닷물이 순환되면서 맑은 물이 유지되어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 덕분에 황우지해안이 스노쿨링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면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고 있다.
외돌개를 중심으로 한 산책로 조성도 잘 되어 있어서 피서를 보내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비짓제주)
올레 7코스인 이곳은 외돌개란 명소가 있어 많은 사람이 지나간다.
황우지해안이 명소라는 걸 알지 못하면 일부러 들어오기 전엔 알 수 없으므로 지나치기 일쑤다.
그러니 해안따라 걸을 때 안내문이 있으면 잘 읽어보고 내려가는 길이 있으면 꼭 내려가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하나라도 더 보고 즐길 수 있다.
제주에 들리면 다시 황우지해안을 찾고 싶었다.
이렇게 황우지 안 전체를 나오게 찍으려면 드론이나 스마트폰 파노라마 기능 밖에 없다.
카메라는 어안렌즈나 화각 최저 15 이하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
카메라로 담지 못하는 황우지해안 전체를 스마트폰으로 온전히 담고 싶었다.
몇 번 폰의 파노라마를 돌려가며 찍은 결과물은 수평선도 크게 틀어지지 않은 게 제법 괜찮다.
해안쪽으로 높은 바위가 파도를 막아서고 안쪽엔 제법 깊은 천연 풀장이 마련됐다.
그러니 풀장은 대부분 잔잔해 물놀이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다.
뒤쪽은 바다와 물이 순환돼 맑지만, 앞쪽 웅덩이 물은 순환이 안 돼 혼탁하다.
저 물이 맑으려면 폭우로 물이 넘치기 전엔 방법이 없겠다.
내가 도착했을 땐 물놀이를 끝내고 추위에 떨며 나오는 몇 사람을 봤다.
날씨가 덥다고는 해도 물에 들어갈 만큼 덥지 않은데, 수영을 즐긴 사람들은 대단하다.
위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올라올 시간이 지난 목우 일행이 올라오지 않아 전화했다.
목우는 전에 내가 신선바위 쪽 절벽을 올라 폭풍의 언덕으로 간 걸 알고 갈 수 있냐고 묻는다.
나도 힘들었으니 여자는 갈 수 없다니까 금방 돌아왔는데, 형수님과 여동생은 기어코 그쪽으로 갔다고 한다.
걱정이 돼 먼저 폭풍의 언덕에 온 매부에게 말하니 기겁을 하고 신선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한참 기다린 끝에 73세인 형수님이 먼저 올라오고 좀 있다가 여동생도 무사히 올라왔으니 다행이다.
그 위험한 절벽을 겁도 없이 오르다니 대단하기에 앞서 무모했다.
폭풍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황우지해안
멀리 새섬으로 연결되는 새연교가 보인다.
오른쪽은 신선바위
폭풍의 언덕에 세워진 "서귀포 칠십리" 노래비
폭풍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외돌개는 역광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사색에 빠진 형님
폭풍의 언덕은 제법 넓은 바위로 된 언덕이다.
오른쪽 돌출된 바위가 신선바위인데 앞이나 뒤 모두 저렇게 가파른 모습이다.
뒤쪽 절벽에서 바위 산도 안 타 본 사람들이 제일 낮은 곳으로 올라왔으니 위험천만이었다.
ㅎㅎ 방금 올라온 형수님
황우지해안의 자연풀장은 정말 기가 막히다.
지난 번 왔을 때 동생네는 재미있게 놀았으나 우린 깊은 곳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엔 물에 들어갈 만큼 덥지 않아 밖에서 관찰만 했는데, 신선바위 쪽으로 올라올 땐 물에 조금 빠져야 했다.
그래도 어려운 바위를 무사히 올라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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