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수~09.20. 금요일까지 네 번 탐방 맑음
지금까지 제주교육원에 서너 번 교육 왔으나 코앞에 있는 고근산은 오르지 않았다.
고근산이 별로 알려지지 않아 볼게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수요일 아침에 문득 고근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가 아침 6시 반인데, 7:30~8:10까지 교육원에서 아침 식사를 해야 하니 여유가 별로 없다.
서둘러 길을 나선다.
정확한 등산로는 모르지만,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을 만날 것이다.
바닷가인 서귀포라 신선한 바람이 불어 아침 공기는 무척이나 상쾌하다.
왜 진작 고근산으로 아침 산책 갈 생각을 못했을까 자책하며 모른다.
교육원 건물이 아침 햇살이 반사돼 붉게 빛난다.
작은 굼부리다.
이곳은 행정타운이 들어선 곳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우리 기관의 교육원이 다소 늦게 들어왔으나 아직 한두 군데 더 입주할 공간이 남았다.
삼나무는 외래종인데, 토양이 잘 적응에 어디가든 많 이 볼수 있다.
전설상 거신(巨神) 설문대할망이 심심할 때면 고근산오름의 굼부리에 궁둥이를 얹어 범섬에 다리를 걸치고
한라산 정상부를 베게 삼아 누워서 물장구를 쳤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고근산 아래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고근산
서귀포시 서호동 1286-1 번지 일대
표고: 396.2m 비고: 171m 둘레: 4.324m 면적: 1,204.43㎡ 지경: 1,140m
고근산(孤根山)
제주올레 7-1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고근산은 서귀포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오름으로 정상에 깊지 않은 분화구가 있다.
고공산이라고도 불리는데 평지 한가운데가 우뚝 솟은 오름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근처에 산이 없어 외롭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이 오름은 전설상의 거신 설문대할망이 심심할 때면 한라선 정상부를 베개 삼고
고근산 굼부리에는 궁둥이를 얹고 앞바다 범섬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서 물장구를 쳤다는 전설이 있다.
오름 중턱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조림되어 이들 토해내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오르다 보면 분화구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범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서귀포시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비짓제주)
지금까지 도로를 따라 올라와 잠시 수평으로 이동한 후 이 계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숨이 꼴까닥 목까지 차오를 때즈음 정상이 불과 120m에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으로 멀리 불쑥 솟은 산방산도 보인다.
우거진 숲이 보기 좋다.
강정항 옆으로 오래 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제주해군기지 민군복합장이다.
한라산을 관통할 고압전선
지난주 두 번이나 오른 한라산이다.
좀 더 땡겨보면...
고근산 정상의 오름을 한 바퀴 도는데 약 560m 정도의 둘레다.
첫날은 아침엔 한바퀴만 돌고 갔는데, 오후엔 다른 쪽으로 올라와 두 바퀴 돌고 내려갔다.
설문대할망이 발을 뻗어 제주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발을 올렸다는 게 이 범섬이다.
정상의 낮은 오름
범섬
서쪽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신시가지에서 가깝고 제주올레를 걷다 보면 만나는 오름이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순방향으로 걸어도 되고,
제주올레 7코스 출발점이자 7-1코스 도착점인 외돌개에서 역방향으로 걸어도 된다.
제주올레 7-1코스 순방향으로 걷다가 오름에서 범섬을 바라보는 조망을 하고
외돌개로 내려와서 제주올레 7코스를 순방향으로 걸으며 고근산을 올려다볼 수도 있다. (비짓제주)
이곳은 정상 오르는 방향이 아닌 올레길로 이 길로도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첫날 오후에 이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올레길에서 오르는 계단
정상에 설치한 산불감시초소 겸 전망대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름(굼부리)
한결 산뜻하게 보이는 한라산을 구름이 휘감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는 오름
삼나무숲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이보이고 앞쪽에 작은 트랙이 보이는 운동장과 건물은 내가 1주일 교육받는 교육원이다.
고근산이 제주올레 7-1코스란 말씀
고근산만 본다면 너무 단조로워 뒤로 돌아 엉뚱한 길로 빠진다.
풍년농원은 사유지라 입구에서 살짝 보이는 풍경만 잡아본다.
올레수첩에 스탬프를 찍는 곳인데 스템프가 훼손돼 다른 곳에 있다고...
팔손이
왼쪽 섶섬과 오른쪽 문섬, 앞은 서귀포 시가지다.
다시 보는 산방산 방향
낙조
낙조도 일출만큼 아름답다.
교육 기간 고근산을 중 네 번 올랐기에 같은 사진이 많이 겹친다.
선운산이나 불갑산을 가면 지천으로 핀 꽃무릇을 볼 수 있을 텐데, 여기선 겨우 한두 송이만 볼 뿐이다.
다 내려와 다시 보는 고근산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더 확대하면...
이 안내표지판을 보고 철판에 이런 글자를 새겨 올레길 마다 깔면 제법 많은 경비가 들었겠단 생각이다.
사진 찍으며 자세히 본 후 나무판이란 걸 알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드니 자세히 보지 않고는 정확한 실체 파악이 안 되니 눈으로 보는 정보를 100% 활용하지 못하겠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3일간 고근산을 네 번 오른 걸 한 번에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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