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제주도

죽음으로 사랑을 승화시킨 쇠소깍

by 즐풍 2020. 1. 19.






2019.06.16.  09:30~10:00  (30분 탐방)   맑음



제주 여행 첫날 용두암과 용연을 봤다.

용연은 바다가 내륙 깊숙히 들어온 곳으로 개울과 연결된 곳이다.

쇠소깍 역시 용연과 닮은꼴로 폭이 더 넓어 제법 큰 느낌이다.

용연은 제주 관아와 가까워 가뭄이 극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인데, 쇠소깍 역시 마찬가지다.


쇠소깍은 입장료나 주차비가 없으며 수상레저가 비교적 잘 발달돼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둘이 노를 젖는 배를 탈 수 있고, 여러 명이 타는 뗏목형 배는 줄을 연결해 잡아당기는 형태다.

쇠소깍과 연결된 개울은 효돈천으로 평소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효돈천은 암반으로 되어 있어 적당히 물이 흐를 때 아름다워 산책코스로 좋다.


 




쇠소깍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제주도 남쪽으로 흐른다는 효돈천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 생긴 깊은 웅덩이가 바로 쇠소깍이다.
'쇠소'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을 '깍'은 '마지막 끝'을 의미한다.

쇠소깍은 양벽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위로 숲이 우거져 신비한 계곡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신성한 땅이라하여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
계곡의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기도 했고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쇠소깍의 바위에 비추는 민물은 유난히 푸르고 맑아 짙회색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이룬다.
전에는 투명카약, 테우체험 등 수상레저를 운영했지만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현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제주올레 5코스와 6코스를 연결하는 곳이어서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검은 모래로 유명한 하효 쇠소깍 해변에 이른다.
7~8월 사이에 쇠소깍 축제가 열려 맨손 고기잡기, 다우렁길 걷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비짓제주)





2인승 배는 노를 저어야 하니 요령없는 사람은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이런 뗏목을 타는게 부담없겠다. 



한 명, 두 명, 세 명까지도 탈 수 있군...









바로 바다와 연결된 쇠소깍









이번 배엔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니 제법 장사도 잘 된다.



주변 풍광도 수려하고...




등대는 빨간색, 노란색, 흰색이 있다.

빨간색은 우현표지(右舷標識)로 바다에서 봤을 때 항구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어 등로 왼쪽에 항로가 있으므로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

흰색 등대는 좌현표지(左舷標識)로 빨간 등대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노란색 등대는 암초가 있으므로 큰 배는 못다니고 작은 배만 다니는 통로라는 신호다.



쇠소깍은 올레 6코스에 있으므로 올레를 돌 때 필수적으로 만나게 된다.



북한 주민이 통일되면 제일 가고 싶은 곳이 제주도라고 한다.

난 북한의 백두산과 칠보산, 금강산을 가고 싶다.



배를 타러 가는 부교






해안쪽으로 나오는 입구는 넓게 개방되어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약 350여 년 전 이효마을이 있는 이 쇠소깍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어느 부잣집 귀여운 무남독녀와 그 집 머슴의 동갑내기 아들이 신분상 서로의 사랑을 꽃 피우지 못하였다.
이에 비관한 총각은 쇠소깍 상류에 있는 남내소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다.
이를 뒤늦게 안 처녀는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며 쇠소깍 기원바위에서 100일 기도를 드렸다.


마침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에 떠 내려오자 처녀는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다가
기원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님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하효마을에서는 가련한 처녀 총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에 있는 응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도록 기원을 드렸는데 지금에는 할망당 또는 여드레당이라 불려지고 있다. (비짓 제주 인용)










쇠소깍은 지역 주민이 신성시하는 곳이니 돌을 던지거나 고성방가하면 안 된다.



30여 분이 충분히 돌고도 남는 쇠소깍이나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잠시 짬을 내 뱃놀이를 즐겨도 좋고 시간이 부족하면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다.

입장료나 주차비 걱정없이 쇠소깍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