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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백룡엘리베이터로 오른 미혼대와 천하제일교

by 즐풍 2018. 12. 20.





2018.12.10. 월(휴가)  오후   안개 많음



오후에 십리화랑을 본 후 금편계곡 방향을 발길을 돌려 백룡엘리베이터를 타러 이동한다.

이동에 앞서 가이드가 이곳 야생 원숭이가 가방만 조금 열려 있어도 가방 속에 음식물을 꺼내 먹으니 조금이라도 열어두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반인 가방이 열려 있는 걸 발견한 원숭이가 냅다 가방을 열어 비닐 봉지에 든 음식물을 낚아채 꺼내 먹는다.

그 사람은 뺐기를 포기하고 씁쓸한 웃음을 남긴다.

괜히 뺐으려 범볐다간 손톱에 긇혀 피까지 볼 수 있으니 포기하는 게 뱃속 편하다.

그놈들 참 행동이 빠르다.



목조 건물로 9층이면 제법 건축 기술이 좋은 건데, 어쩌면 철근코크리트 건물에 외양만 전통 모양을 낸 건지 확인할 벙법이 없다.



무릉원 전체 안내도인데, 사진만 봐서는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안 간다.



안내도에 있는 양가계의 멋진 풍경은 사실 이걸로 대신한다.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로 기암괴석과 협곡이 어우러져 신비한 풍경을 보여준다.

중국 산수화의 원본으로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무릉도원의 현실세계란 평을 받고 있다.

장가계가 이처럼 유명하게 된 건 3,200여 개에 달하는 규암 기둥이다.

평균 높이 130m, 가장 높은 기둥은 390m로 모든 기둥이 칼날처럼 우뚝하다.

이런 지형으로 인해 수천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잘 보존된 것도 장가계의 매력이다. 

요즘은 개발에 따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 훼손 우려가 커지므로 하루라도 빨리 보는 게 최고의 비경을 보는 것이다.





백룡엘리베이터 승차장

중국이 엘리베이터만큼은 영어식으로 쓰지 않고 고집스럽게 천제(天梯)라 하여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라고 표현했다.

백룡엘리베이터는 워낙 높게 올라가니 엘리베이터를 알리는 梯 앞에 天자를 썼지만, 보통 梯자 하나로 엘리베이터인 줄 안다.



백룡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건너편 원가계의 기암절벽을 부럽게 잡아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오른쪽 바위가 중앙에 위치해 가장 잘 보인다.



드디어 눈에 잡힌 백룡엘리베이터



백룡엘리베이터 이해를 돕기 위해 바이두에서 가져온 사진 두 장이다







장가계산림공원

1982년 중국 최초의 국가 산림공운으로 지정된 장가계산림공원은 이 일대 3개의 자연보호구역 중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장가계는 다시 명승구, 황석채, 금편계, 원가계 지역으로 나뉜다.


장가계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장가계산림공원, 텐즈자연보호구, 삭계욕자연보호구

장가계 입장권은 2일간 유효한 표이므로 이틀동안 다 둘러보아야 한다.


장가계산림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1,048m다.

당연히 장가계에서 제일 멋진 경관으로 가슴이 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3,878개의 계단 대신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백룡엘리베이터(百龍天梯)


장가계 수요사문에 위치한 백룡엘리베이터는 높이 330m로 탑승인원은 50명 안팎이다.
엘리베이터 3대가 나란히 운행되며 초당 3m 속도로 1분 58초면 지상에 도달한다.
1999년 9월 독일 기술진이 착공해 2002년 4월 준공된 수직 강철 구조의 엘리베이터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창가로 들어가 오르는 동안 밖에 펼쳐진 건너편 봉우리의 절경을 감상하는 게 요령이다.





뭐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중국은 여기서 한껏 자존심을 내세워 세계 최고의 엘리베이터라고 일필휘지 써 갈겼다.

세계 최고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건물로 높이가 828m다.

이 건물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면 엘리베이터 길이만 해도 대략 900m 정도될 것이다.

다음이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타워가 632m

백룡엘리베이터는 쉬지 않고 한 번에 오르는 가장 높은 엘리베이터로 가정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그래도 칼리파빌딩이나 상하이타워의 엘리베이터는 전층을 다 서지 않고 층별로 구획을 나눠 운행할 테니

절반으로 나눈다면 어쩌면 순위에서 밀리지겠고 3등분으로 구분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우리나라 롯데타워도 554.5m로 세계 5위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너편 원가계 풍경구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는다는 데,

이렇게 코앞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끼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렇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위로 오를수록 안개가 더 심해지니 오늘은 원가계 풍경구를 볼 날이 아니다.






마지막 모습이 이러니  점점 오리무중 정도가 아니라 눈앞에서도 풍경을 놓친다.



에궁 이를 어쩐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미혼대를 걷길 하나 안개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오늘 관광은 무효로 선언하니 언젠가 다시 와야한다.  

추운 날씨가 아니라도 안개가 이런 서리꽃을 보여준다.

가이드가 아이젠 시늉만 한 아이젠을 하나씩 구입해 줘 그거라도 착용하니 얼음길을 미끄러지지 않고 다닐만 하다.

우릴 안내한 가이드는 우릴 끝으로 금년엔 더 이상 안내가 없다고 한다.

장자제도 겨울에 들어서니 여행사에서도 더 이상 여행 모집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 붉은 열매는 무엇인고?



어느 쪽으로 가도 미혼대를 만난다.

중국 무협지를 읽으면 무협 하수나 중수가 고수를 만났을 때 미혼 약을 뿌려 잠시 정신을 잃게 하거나

이성을 유혹할 때 흔히 미혼약제를 쓰는데,

이곳 미혼대에 들어가면 정신이 쏙 빠질 만큼 경치가 절경이란 말일 텐데 볼 수 없으니 더 마음이 아프다.



안개가 점점 더 심해지니...



아바타 촬영지로 아바타 조형물을 설치했다.






여기가 천하제일교던가?

이 다리에서 협곡이나 건너편을 조망하기 딱 좋은 지점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제 본 천문산의 얼음꽃만 못해도 이 작은 서리꽃으로라도 위안을 받자.




진작 은퇴한 몇 살 많은 입사 동기 중에 중국을 그렇게 좋아하는 형이 있다.

기회만 되면 중국을 다녀오며 중국의 문화 역사 등 전반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 박식하다.

그렇게 중국이 최고라며 항상 말하던 그 형이 어느날 유럽을 다녀오더니 더 이상 중국이 최고라고 하지 않는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볼거리도 많으니 기회만 되면 세계로 나가 견문을 넓혀야 한다

아쉬움을 가득 남긴채 하산해 처음 봤던 건너편 원가계 풍경구를 다시 보는 것으로 이쪽 탐방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