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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북경 798 예술구(艺术区)

by 즐풍 2018. 12. 17.






2018.12.12. 수(휴가)    오전



사무실 옆인 파주 금릉동 어느 여행사에서 중국여행을 계약했다.

올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다녀올 때 현지 가이드나 숙박 음식 모두를 만족했기에 이번도 이 여행사를 이용했다.

처음엔 모두투어를 이용한다며 어쩌면 출발이 토요일 13:05에서 오전으로 당겨질 수 있다고 한다.

오전으로 당겨지면 당겨질수록 중국 체류시간이 길어지니 좋다고 했다.


베이징 출발을 4일 앞두고 일정이 확정됐다며 전과 다르게 시간표만 나온 일정표를 주며 별로 시답지 않은 주의 사항을 준다.

그 일정표를 형제들과 카톡으로 공유하고 아내가 출력물을 보더니 뭔가 이상하다며 여행사가 바뀌었다고 한다.

사무실 가서 확인해보라는 걸 알았다고 대답만 하고 출근하기 바빠 출력물을 놓고 갔다.

다음날 출력물을 지참하고 오후에 여행사인 레드캡투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전체 금액 270만원이나 적다.


여행사에서 장난친 걸 알고 여행사 사무실로 가니 여성 세 명과 상담 중이라 길게 얘기 못하고 다시 오겠다며 돌아왔다.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증거로 일정표를 출력하고 담당자와 통화해 금액을 확인하니 홈피 게시물과 같은 금액이다.

결국, 여행사 대표가 장난칠 걸 알고 차액을 내 계좌로 이체하라니 알았다고 하기에 중국 여행에 나섰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입금되지 않더니 마지막 날 입국 다음날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여행을 끝내고  싫은 소리 좀 하니 이 사람이 금액이 바뀐걸 얘기한다는 게 깜빡했다고 사과하기에 차액은 돌려받았다.

꼼꼼하게 일정을 체크한 아내 덕분에 피같은 돈은 돌려받았으나 싸구려 여행으로 전락해 숙소나 음식 모두가 엉망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본에 들어갔던 게 전부 옵션으로 돌려져 결국 그 돈을 다 쓰고 왔으니 그 망할 놈 때문에 지금도 화가 난다.

다행히 현지 가이드 두 명 모두 성심껏 안내해 이 부분에 대한 만족감은 높다.


여행을 다녀보니 싸다고 무조건 계약하면 숙소나 음식이 부실할 수 있으므로 제값 주고 가는 여행이 좋다.

특히, 계약 내용을 꼼꼼히 체크하고 뭔가 이상하면 반드시 확인해야 이번 같은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은 스치하이 거리와 798 예술거리 관광이라 별로 볼 것도 없고 그 나머지는 시내 쇼핑이다.

여행사에서 하루 더 체류하는 데 드는 숙박과 음식, 쇼핑에서 더 이문을 낼 요량에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겠단 생각이다.



  

798 예술구(艺术区)

798 아트 디스트릭트 (ArtDist)는 북경 조양구 지우 시안 쵸 (Jiuxianqiao) 거리의 다샨지 (Dashanzi) 지구에 위치한다.

Dashanzi Art District (약칭 DAD)라고도 불리며 원래 국영공장 798번지에 전자 산업의 구 공장이 있던 곳이다.

현재 798은 국내외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었으며 베이징 도시 문화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되었다.


이 지역은 600,000㎡가 넘는 지역을 커버하며 현대 미술과 798 라이프 스타일로 유명하다.

아트 지구의 이름은 베이징에있는 구 국영 전자 산업의 번지에서 파생된 것이다.

798 예술구의 개발에서 798 컨센서스가 형성되었으므로 798은 이 예술지구에서 파생 된 문화적 개념을 지칭한다.


2001년 중국 최고의 미대 중앙미술학원이 이 근방으로 이전하고 난 뒤 본격적인 798 예술구가 형성되었다. 




이 지역 공장이 모두 외지로 나가고 난 뒤 빈 공장에 예술가와 소매점, 음식점이 들어서며 활기를 띤다.

 요즘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동네다.



우리나라 공중전회 박스가 있던 모양 그대로 크기만 더 큰 곳에 전자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고 중국돈 30원만 내명 하루종일 피아노를 즐길 수 있다.

이젠 돈이 없어 피아노를 못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시대지만, 우리나라엔 수지타산을 이유로 도입하려는 업자는 없을듯...



위안화는 우리 돈으로 164원 정도 하니 20원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3,200원 가량이다.




사진 보다 이런 스케치로 그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시간이 없으니 패스



베이징 798번지 예술구역이 뜨자 옆에 다른 번지도 연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전엔 정말 예술가들이 모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더러 떠나고 이런 소매점 위주라 사실 별 특색은 없다.

우리나라도 경리단길, 서촌, 홍대입구에 좀 뜨자 건물주가 임대료를 왕창 올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외지로 떠나는 이른바 젵트리피케이션이 유행처럼 번진다.

건물주의 욕심으로 떠난 자리의 임대료가 너무 비싸 한동안 공실로 있다보니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공멸의 늪으로 빠진다.

중국의 경제 성장의 속도가 빠른데다 워낙 땅값이 빨리 뛰어 우리나라 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은 물이 나빠 옛날부터 차가 유명해 커피 전문점 보다 찻집이 더 많다.

중국 식당에 가면 믹스커피 한 잔에 1,000원씩 받으니 중국갈 땐 믹스커피나 카누 같은 즉석 커피를 가져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우리도 이번에 카누와 믹스커피를 제법 가져가 이를 잘 활용했다.


이런 겨울엔 모자나 장갑은 물론 핫팩도 중요하다.

이번엔 군용으로 납품하는 제조업체의 쇼핑몰에서 직접 40개를 구매한 게 화요일 출고되었으나 금요일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배송업체가 롯데택배인데 금요일에 못받으면 낭패라 대리점이나 본사에 전화해도 도체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결국, 제조사에 전화해 다음부터는 이 택배사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퇴근 무렵 가까스로 받긴 했으나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도매상에서 구입하면 작년 재고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접 제조사에서 구매한 것이다.

북경 가이드가 장갑도 없이 안내하기에 매일 하나씩 핫팩을 주니 좋다며 잘 쓰는 걸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미세먼지를 우려해 전용 마스크까지 지참했으나 여행 기간동안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어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중앙 통로를 거치기도 하고...






여긴 대형 공장인데, 모(택동) 주석 만세, 만만세란 구호가 보인다.






제조 공정에 쓸 물이나 스팀, 또는 기름이 오가는 연결 파이프다.






이 물고기는 뭘 상징할까?



이 커피전문점 지붕도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하다.






건물도 좋은 건 제법 좋은 반면 오래된 건물도 많다.



북경은 어디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땅값이라 숨은 알부자가 많다.



이 '북경정동전자동력집단유한공사'가 있던 자리인 798번지에서 이 예술구역의 이름이 탄생한 거 같다.



이쪽은 연접한 751번지



고릴라가 잠든 이 거리를 뛰쳐나와 새롭게 부활한다는 메세지를 준다.






북경에는 스타벅스 커피점 보다 우리나라 개인이 운영하는 만카페이(Maan Coffee) 커피전문점이 제일 잘된다고 한다.

매장 면적이 굉장히 커 커피는 물론 식사에 스탠ㄷ, 콘센트 등이 있어 공부나 모임까지 다 흡수한다고.

여러 명이 함께 모이길 좋아하는 중국인의 습성을 단숨에 사로잡아 창업 5년 만에 40개 도시 150개 지점을 낼 정도로 성장세가 좋다.

음료 보다 음식이 더 유명한데 음식이 대체로 한국 스타일이니 우리 입맛에 잘 맞겠다. 





오래된 디젤기관차 같은데, 바퀴에 붉고 흰색으로 포인트를 줘 제법 세련돼 보인다.






중국은 세계 자동차 전시장이다.

우리나라 차는 별로 보이지 않는데, 이젠 중국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자동차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같은 성능에 두 배 정도 더 비싼 현기차를 끌 이유가 없다고...


버스를 타고 가는 데 앞에 보이는 폭스바겐이 얼마 정도되겠냔 질문에 뭐 대략 5천~6천 정도가 아니겠냐고 했더니 6억 원짜리 차량이란다.

외관은 비슷해 보여도 뒷모습이 조금 다르고 내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일부 돈 많은 부자가 티내고 싶지 않아 같은 차로 보여도 비싼 차를 타는 경우가 만하고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은 드러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여긴 718번지 일대인 모양이군...






도로엔 한문 간체자를 형상화한 작품이 질서를 갖춘듯 아닌듯 정렬돼 있다.






이런 구조물이 땅속으로 매설했다면 미관이 더 보기 좋겠는데...

이렇게 밖으로 빼면 수리할 때 편리하긴 하겠다.



공산주의 혁명가를 보는 느낌






완전 서구적 스타일



소묘가 제일 저렴하고, 만화, 채색이 든 스케치는 좀 더 비싸고, 맨 밑엔 조편 같은데, 이건 뭔 뜻일까?



이렇게 해서 실질적인 중국 여행은 북경 798 예술구역에서 끝났다.

중국이 이렇게 급성장해 우리를 뛰어넘은 줄 몰랐으니 국내에 앉아 단편적으로 들어오는 뉴스만 갖고 현실을 파악하긴 쉽지 않다.

전엔 대만이 중국 보다 훨씬 잘 살고 경제도 발전해 중국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젠 중국인이 대만을 여행하고 오면 중국의 변두리만도 못한 도시로 생각한다니 이런 역전도 없다.

옛말에 군자는 3일만 지나도 눈 씻고 봐야 한다는 괄목상대란 말이 있으니 이게 요즘 중국의 현실이다.

이젠 우리가 쫒아가기도 버거운 거인으로 성장했다.

우리 국민이나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사드에 당했던 것보다 더 크게 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