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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북경 연경현 팔달령 만리장성의 위용

by 즐풍 2018. 12. 14.

 

 

 

 

 

2018.12.09. 일  오전에 잠깐 탐방함

 

 

 

팔달령 만리장성((北京 延庆县 八达岭 万里长城)

 

팔달령 만리장성은 베이징 Yanqing 지구 Guangou산  도로의 북쪽 출구에 있다.

지금은 중요한 전초기지이나 고대에는 이 지역이 특별히 위험한 곳이 아니므로 명나라 때 만든 것이다.

팔달령호텔과 중국 만리장성 박물관 (The Great Wall Wall Museum)은 현대적이고 포괄적인 관광 서비스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팔달령지구는 국립 경관 지역 시범 장소로 웅장한 경치와 완벽한 시설, 심오한 문화적, 역사적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베이징에서 80km 떨어진 곳이라 비교적 가까워 만리장성 중 대표적인 곳이다.

 

 

 

 

중국 북경은 입국할 때부터 배낭 등 휴대품 검사가 철저하다.

이곳 팔달령 장성도 예외 없이 검색대에 배낭을 넣어 스캔하고 사람도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공항에선 겉옷을 들치고 벨트까지 만져보고, 등산화를 벗겨 검색대에 통과시키기까지 했으니 철두철미하다.

 

지금도 티베트는 독립을 요구하고 달라이라마는 망명 중이니 커다란 땅덩어리에 바람 잘 날 없는 셈이다.

하기야 작은 우리나라도 동서에 남북으로, 또는 이념이 다른 상대에게 상처를 내며 할퀴고 있으니 큰 나라야 오죽하랴.

그래도 중국은 아직 철권통치가 가능하니 그나마 통제가 쉽다.

  

 

 

 

 

팔달령은 당나라 때 축조한 만리장성이 여러 곳으로 분기하는 지점이다.

우리에게도 자주 통용되는 사통팔달의 뜻이 만리장성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팔달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형도 나이가 많으니 제법 한자를 잘 아는 편인데, 간체자를 접해보지 않아 안내도에 있는 한자가 무슨 자냐고 물어온다.

나야 젊을 때 잠깐 중국어를 배우며 간체자도 함께 익혔으나 达岭의 음은 정확히 몰랐다. 

그래도 达은 達과 발음이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용케 맞췄으니 선무당이 사람을 잡은 셈이다. 

중국은 어려운 한자를 다 익히기가 불편해 나름대로 획수를 줄인 간체자를 쓰기에 우리가 배운 한자의 절반은 무용지물이다.

요즘 세대의 중국인은 모두 간체자만 배우기에 우리가 배운 번체자를 몰라 중국에 가서 우리 이름을 한자로 쓰면 읽지 못한다고 한다.

청출어람이라고 할까, 한문 종주국이 번체자를 모르는 반면 그 한자를 온전히 우리가 알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팔달령 만리장성은 케이블카가 설치로 많이 걷지 않아 인기가 많다.

 

 

 

 

베이징은 평야 지대다.

베이징을 떠나 버스로 30여 분을 달려 이곳에 도착하니 비로소 암릉이 많은 산이 보이고 만리장성도 보인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거용관장성이 있었는데, 그곳은 케이블카가 없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거용관장성엔 천하제일웅관이라는 이름도 거대한, 그러나 가장 완벽한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한다.

사실, 그쪽으로 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뿐 누나가 무릎이 안 좋아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썬팅된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 화면이 흐리다.

 

 

 

드디어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에 올랐다.

나 또한 머리가 커가면서 수없이 많은 만리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늘 궁금했기에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북한산이나 남한산에 있는 산성이나 여러 지역에 산재한 우리나라의 산성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산성엔 말 두 필씩 서로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대륙의 스케일에 또 한 번 놀란다.

산성 높이는 대략 4~5m로 더 높은 곳도 많다.

높은 곳에 망루가 있고 중간중간 군사가 머무를 공간도 있다.

 

 

 

 

 

 

 

 

바닥을 보니 벽돌을 구워서 성벽을 쌓은 것으로 규격이 일정해 성벽을 조밀하게 축조할 수 있겠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배수로까지 만들어 눈 비에도 끄덕없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으니 참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다. 

 

 

 

성벽이 바위를 만난 곳에서 잠시 건너뛰는 편리함과 융통성도 지녔다.

아래쪽 길은 우리 시대의 탐방객을 위해 우회로를 만든 것이다. 

 

 

 

자, 보라, 말 네 필이 나란히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넓이다. 

 

 

 

 

 

 

 

이쪽은 다른 지역으로 분기한 만리장성이다. 

앞서 지금까지 본 만리장성은 거용관장성으로 연결된 장성이고, 이쪽은 가로로 분기된 장성이다. 

 

 

 

 

 

 

 

이렇게 원경을 잡으니 우리나라에 동서로 놓은 철책선과 방화선을 보는 느낌이다.

 

 

 

 

 

 

 

장성에서 이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밖으로 빠지는 출구다.

벽돌을 구워 만든 장성이라 규격은 정확하고 1,500년도 넘는 세월 동안 깨지거나 별로 망가지지도 않았다.

 

 

 

보라, 레고를 맞춘 듯 질서정연한 저 건축술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규격화 된 벽돌은 수직과 수평이 잘 맞아 매우 잘 만든 장성이다.

 

 

 

이곳 만리장성 중 제일 높다는 이곳 정상의 높이는 888m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세 개가 겹친다.

이 망루는 통로를 막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고대 중국의 여러 나라가 각자의 방식대로 산성을 쌓았다.

그러던 걸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며 장성을 개축하거나 신축하며 만리장성을 쌓았다.

중국이 오랑캐로 망한다는 말을 믿고 백성을 동원해 장성을 쌓았으나 그의 둘째 아들인 호해(胡亥)에 의해 망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자가 오랑캐 호 자니 진시황은 아들 호해를 옆에 두고도 이 사실을 몰랐다. 

 

 

 

이 장성은 분기한 산맥을 따라 정처 없이 뻗어 나간다. 

 

 

 

중국도 여행이나 등산을 좋아하는 인구가 많다면 만리장성 종주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종주팀이 생긴다면 몇 년 동안 잘 걸어야 하니 돈 걱정 없는 부잣집 자녀들의 독무대가 되지 않을까? 

만리장성의 총 연장선은 6,300km라고 하고, 어느 곳엔 21,000km라고도 한다.

6,300km를 기준으로 하루에 20km씩 걷는다면 꼬박 315일을 걸어야 한다.

중간중간 체력 비축을 위해 쉬고 명절에 쉬고, 또 다른 여러 이유로 쉰다면 적어도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그 뒷바라지를 감당할 수 있는 비용과 튼튼한 체력이라면 도전해 볼 만 하다.  

 

 

 

만리장성은 수많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세계에서 제일 긴 무덤이라는 사실이다.

중장비도 없던 시절 벽돌을 굽고 그 벽돌로 성벽을 쌓으며 죽어 나간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았을까?

그 주검이 만리장성 주변이나 더러는 만리장성 안에 매몰되기도 했을 테니 세계에서 제일 긴 무덤이란 말이 생길 법도 하다. 

 

 

 

높고 낮은 능선을 따라서 간 장성이 파도치는 물결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용처럼 보인다.

이곳 팔달령 장성을 다 도는 데 7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데 우린 간단하게 한 시간 정도로 끝냈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만리장성은 명나라 때 세운 게 시기적으로 가장 늦은 만큼 가장 잘 만들었다.

그러니 오늘 본 만리장성이 가장 정교한 장성에 속하니 좋다고 느낄 만 하다.

이후 청나라 땐 만리장성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은 나라가 넓고 역사도 오래 되다 보니 이런저런 유물이나 명승지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래저래 후손은 돈 벌어 먹고 살기도 좋다. 

 

 

 

 

 

 

 

 

 

 

 

 

 

 

 

화살이나 총포를 쏠 수 있게 낸 출구도 제법 모양을 낸 게 조형미가 넘친다. 

 

 

 

 

 

 

 

팔달령장성을 보고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본 풍경이다.

산에 나무를 심으며 옆으로 고랑을 낸 게 멀리서도 보일 지경이니 그들의 인구 동원력에 또다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저 장성엔 누각까지 설치했으니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