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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장가계 천문산과 귀곡잔도의 설경

by 즐풍 2018. 12. 14.

 

 

 

 

 

 

천문산 트레킹: 2018. 12. 11. 화(휴가) 15:00~18:25(세 시간 25분, 케이블카 탑승시간 포함)

 

 

장가계(Zhāngjiājiè, 이하 현지 발음인 '장자제'라 함)와 서울의 위도와 경도, 일출, 일몰 시간 등을 잠시 살펴보자.

서울의 위도는 37˚ 56', 경도 126˚ 92'  2018.12.10 일출 시각 07:33, 일몰 시각 17:12

장자제 위도는 29˚ 06', 경도 110˚ 29'  2018.12.10 일출 시각 07:18, 일몰 시각 17:38이다.

장자제는 서울보다 위도가 낮아 낮이 10시간 20분으로 북경보다 55분, 서울보다 45분이나 더 길다.

 

베이징과 장자제는 경도 6도 차이로 시차는 24분 정도에 불과한 데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북경시를 쓰므로 표준시는 같다.

장자제는 그래도 남쪽이라 해가 한 시간 가까이나 긴 데다 날씨마저 훨씬 온화해 나라가 크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동쪽 흑룡강성에서 서쪽 신장 위구르까지 세 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나 공식적으로는 북경과 같은 시간대를 쓴다.

우리 상식엔 맞지 않으나 뉴스나 경제, 사회 활동에서 현지 시간 또는 북경시간 등 사족이 붙지 않아 일견 편리한 점도 있다.

 

중국은 미국과 거의 같은 크기로 유럽 전체 면적의 2배 크기니 면적만으로도 대단히 큰 나라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동부와 서부 간 세 시간 시차를 인정하므로 아침 점심 저녁은 지역별로 제시간에 먹는 셈이다. 

중국이 워낙 크다 보니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이후 지역마다 다르던 한자나 도량형까지도 통일했다.

그런데도 워낙 넓다 보니 여전히 지역마다 발음이 달라 통역이 필요할 정도이고 TV에선 자막도 함께 내보낸다.

 

 

열대, 온대, 냉대, 건조, 고산지대까지 다 갖춘 나라는 중국밖에 없고, 미국도 비슷한 기후를 갖고 있으나 고산지대는 없다.

게다가 인구도 많고 풍부한 자원에 시장 잠재력도 커 덩샤오핑의 개방·개혁 이후 이젠 미국과 맞장 뜰 정도로 국력이 신장됐다.

화웨이나 샤오미는 삼성폰이나 아이폰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기술력이 좋고, 이젠 선진과학 분야도 미국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인구가 많은 만큼 인재도 많고 기술 개발도 빨라 벌써 상당 부분 우리보다 기술력이 발전해 정부나 경제계에선 고민이 깊어진다.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자.’는 기치는 장쩌민, 후진타오까지 잘 지켜졌다.

세계 무역량에서 일본과 독일은 물론 미국까지 제치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현재 중국은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하기 시작했다.

독불장군에 안하무인인 트럼프가 이참에 중국의 콧대를 꺾어놓잔 생각에 무역전쟁을 일으켜 중국의 모가지를 밟고 있다.

중국이 캑캑거리며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사드로 강펀치를 맞았던 우리 마음이 이제야 다소 위안받는다.

 

후난성 면적은 약 22만㎢로 남북한을 합한 면적과 거의 비슷하고 2007년 인구는 약 7천만 명 조금 못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장자제를 갈 때 국적기를 이용해 가면 후난성 성도인 창시비행장에 착륙 후 버스로 네 시간을 달려야 장자제에 도착한다.

하지만, 북경을 경유해 중국 비행기를 이용하면 바로 장자제공항에 착륙해 버스로 20~30분이면 장자제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니 중국여행 갈 때 베이징을 먼저 들려 베이징 관광 후 장자제를 비행기로 이동하면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장자제 천문산 트레킹코스

 

위 노란색 타원형 케이블카 종점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붉은색 화살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장자제(張家界)

 

장가계(번체자: 張家界, 간체자: 张家界, 병음: Zhāngjiājiè)는 중국의 후난 성의 지급시이다.

면적은 9,516km², 인구는 165만 명(2007)으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 도시 중의 하나이다.

1982 9월 장자제는 중국 제1호 국가삼림공원이 되었으며, 1988 8월에는 무릉원(우링위안)이 국가 40여 곳의 중요 풍경 명승구로 지정되었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 삭계욕풍경구, 천자산 풍경구를 3대 풍경구로 지정하고, 무릉원 자연 풍경구와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2009년 개봉영화인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위키백과 인용)

 

 

 

 

 

 

 

마을 주택이나 상가, 아파트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 보면 집 안 풍경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주거지를 한참이나 지나 본격적으로 천문산이 눈에 들어오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뿌연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다.

장자제는 지역적인 특징으로 자주 비가 내리고 습기가 많아 거의 대부분 안개가 껴 조망이 별로라고 한다.

 

 

 

농담 옅은 수묵화로 그린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지상의 3~4℃ 정도 하던 온도도 이곳에선 바람과 고도 차이로 점점 나무를 휘감은 눈꽃이 보인다.

 

 

 

천문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천문동, 즉 천문산의 하늘문이다.

 

 

 

평소 같으면 천문동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눈이 많이 쌓여 내려갈 수 없었기에 중국 포털인 바이두에서 사진을 모셔왔다.

앞으로도 바이두에서 수집한 사진 몇 장을 더 보게 된다.

 

 

 

 

천문동(天门洞)

천문산은 최고 높이 1518.6 m로 1992 년 7 월 국립 공원으로 승인되었다.

톈먼산의 동굴인 천문동(天门洞)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연 동굴로 해발 1,300m 높이다.

높이 131.5m, 폭 57m, 깊이 60m로 항상 구름과 안개에 쌓인 신비감을 준다. 

황제와 민간인 모두 천문동은 축복을 기원하는 영적 장소로 사용했다. 

천만굴은 무수한 사람들의 꿈을 품고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하는 조용한 시와 같다. 

2006년 러시아의 전투기가 천문동을 통과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천만동굴의 새로운 신화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새로운 기록이 쏟아지며 천문동은 기적의 발생지와 동의어가 되었다. (바이두 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본 천문산 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정신없이 돌고 돈다.

나같이 멀미에 약한 사람은 정신 사납게 올리고, 어지러워 정신이 나갈지도 모르겠다.

 

 

 

천문산은 해발 1,518.6m로 마을에서 대략 1,300m가 더 높아 그 거리를 오르자니 길은 이리 돌고 저리 돌 수밖에 없다.

 

 

 

 

 

 

 

화면 중앙 위쪽으로 지그재그로 작은 오솔길이 났다.

케이블카 설치할 때 지지대를 설치할 곳으로 가는 길을 낸 흔적으로 지금도 시설 점검할 때 이용할 것이다.

이때부터 천문산을 가득 채운 설경이 눈에 들어오자 한 케이블카에 탄 형제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워낙 안개가 심한데다 케이블카는 나름대로 썬팅이 되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천문산으로 올라가는 전기 케이블선도 보이고 물이 흐르며 언 얼음도 보인다.

 

 

 

 

 

 

 

밝은 하늘 아래 푸른 하늘이 보인다면 흰눈은 더 희게 보일 텐데..., 그래도 멋지다.

 

 

 

사실, 천문산은 1,500m 높이로 우뚝 솟은 고원이다.

멀리 보는 풍경이야 있겠지만, 이 지역이 연중 200일 이상 비가 내려 습기가 많다 보니 조망을 기대하기 힘든 곳이다.  

 

 

 

드디어 30분 넘게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이제부턴 창문밖으로 보는 풍경이 아니라 직접 육안으로 천문산의 설경을 보게 될 것이다. 

 

 

 

설경이란 표현을 썼지만, 나뭇가지에 습기가 얼어붙은 상고대랄 수도 있고 때로 비가 얼어 얼음꽃인 경우도 있다.

때로는 상고대가 더러는 얼음꽃이라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멋진 겨울 풍경을 이곳에서 보게 된다.

 

 

 

트레킹코스 전반을 이런 눈꽃터널을 지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여긴 기도발이 잘 받는 지역인 모양이다.

소원성취를 소망하는 글자를 적은 띠가 전지역을 붉게 물들였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의 특징이 소원을 담은 띠에서도 잘 드러난다.

 

 

 

 

 

 

 

귀곡잔도다.

시내에서 천문산 정상까지 놓인 케이블카나 잔도 등 이 지역의 관광지는 모두 개인 소유라고 한다.

이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한족이 통치하는 중국에서 어느 개인이 비경이나 국보급 보물을 발견했다면 얼마간 포상금만 주어지고 국가로 귀속된다.

하지만, 소수민족이 이런 천문산이나 원가계, 황룡동굴 등을 개발한다면 70년 소유권을 주고 자금도 지원해준다고 하니

일견 자본주의 보다 더 자본주의스런 중국의 통치 스케일이다.

 

북경이든 어느 지역이든 거대한 빌딩이 즐비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큰 법인 소유 빌딩이거나 분양한 사무실 또는 오피스텔 내지 정부 기관의 건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덩샤오핑 이후 개방 개혁을 표방한 이후 200년대부터 개인에게 저리로 무한 자금을 대줬다고 한다.

하여 지금 중국은 이런 부동산에 투자한 젊은 부자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불과 5일 동안 경험한 중국은 우리가 상상하던 못살고 보잘것 없는 나라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쳐다보지도 못할 경지에 이르렀다.

 

 

 

 

걷는 중에도 날씨는 수시로 급변해 한 치 앞도 안 보일 때가 있다.

이런 안개나 이슬비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서리꽃이나 얼음꽃, 눈꽃으로 세상에 나타난다.  

 

 

 

 

귀곡잔도(鬼谷栈道)

귀곡잔도는 벼랑 중앙에 서있는 판자 길로 길이는 1,600m이고, 평균 고도는 1,400m다.

잔도는 절벽 꼭대기가 아니라 절벽 중간에 길이 있어 걷는 느낌이 짜릿하다.

 

 

 

 

얼마나 단단히 얼었는지 사람들에 치여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있으니 봄이 올 때까지 이런 비경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은 CCTV 천국으로 이곳에서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세상에서 CCTV가 제일 많은 곳이 중국이라니 그만큼 치안도 잘 정비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중국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인구 비중에 의하면 오히려 적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2018년 14억을 추정하지만, 비공식적으로 통계에 빠진 인구가 3억 정도는 된다고 본다.

요즘 같으면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사건 사고가 터지는 느낌이다.

 

 

 

 

 

 

 

 

 

 

 

 

저건 시내에서 천문사로 올라가는 리프트인데, 이런 겨울엔 눈비 맞아가며 오를 수 없어 운행하지 않는다.

 

 

 

가끔은 낙엽진 나무 사이에 이렇게 푸른 나뭇잎에도 서리꽃이 피었다.

 

 

 

 

 

 

 

때로 건널 뛸만큼 가까운 거리의 잔도도 보이고...

 

 

 

조망이 없으니 아래라도 쳐다보자.

 

 

 

 

 

 

 

사진은 동생과 매부로 매부는 길거리 노점상이 3천원이라기에 모자를 구입했으나 4천원이라고 우겨 부득불 4천원 주고 샀다.

정중앙에 붉은별 하나가 제법 크게 달려 꼭 중국 공안처럼 보여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통행금지 된 다리난간의 격자 구멍도 얼음꽃으로 한참 작아졌다.

 

 

 

 

 

 

 

 

 

 

 

세상에 어디 가서 이런 눈꽃 비경을 볼 것인가?

 

 

 

벼랑에 잔도를 깔고, 그 잔도 아래 안전하게 지지대를 받치고, 가장자리엔 또 무게감 있는 쇠말뚝을 설치하여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튼튼하다.

 

 

 

 

 

 

 

많은 나무가 얼음꽃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구부러져 생동감있는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저렇게 겨울을 나고 봄에도 일어나지 못하면 저 모양으로 굳어지리라.

 

 

 

 

 

 

 

 

아무래도 기상관측소가 설치되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으리라.

 

 

 

 

 

 

 

천문산삭교(天門山索橋), 삭도는 우리말로 출렁다리 또는 하늘다리, 구름다리 정도의 의미라고 보면 된다.

 

 

 

 

 

 

 

천문산사

당나라 때 지어진 후난성 최고의 사찰로 당 시절엔 이곳 사찰의 중심지였다.

그러다 세월과 함께 쇠퇴한 걸 청나라 때 재건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는지 몰라도 천문산 정상에 사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호남성(湖南省)의 호(湖)가 무슨 호수를 의미하는지 궁금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동정호라고 한다.

동정호는 후난성과 후베이성으로 가르고, 황하(黃河)는 허베이성과 허난성으로 갈랐다.

 

 

 

 

내려가는 길에 천문산사로 들어가는 뒷문이 있으나 출입금지라 조금 더 내려가 정문을 통해 들어선다.

앞쪽에 작은 연뭇이 있으나 위험한지 칸막이로 막아 구경할 수 없다.

천왕문

 

 

 

2층에 큰 북이 있어 북을 치는 고루(鼓樓)다. 큰 행사가 있으면 고루가 울릴까?

 

 

 

큰 건물로 들어서는 문지방 밖엔 그라인딩된 돌로 바닥을 깐데다 눈이 내려 상당히 미끄럽다.

누나가 깔린 눈에 꽈당하고 미끄러져 내려갈 때 저 복도를 통해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층별로 각기 다른 이름이 붙은 건물이 맨 뒤에 있다.

3층은 관음각(觀音閣), 2층 진도중생(晋渡衆生), 1층 승경연지(勝境蓮池)다.

천문산사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로 지붕엔 예외없이 얼음꽃이 펴 서늘한 화려함이 묻어난다. 

 

 

 

 

 

 

 

이쪽은 후문이나 문 대신 나무를 심어 문을 막아놓았다.

 

 

 

마당의 나무 아래 의자가 설치되어 쉬기 좋은 장소나 그 나무도 얼음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수양버들처럼 늘어졌다.

보기 드문 장관이다.  

 

 

 

천문산사를 나와 다시 천문산 가장자리를 돌아 원점인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간다.  

 

 

 

 

 

 

 

날씨만 좋다면 더 멀리 볼 수 있으나 이곳이 한계다.

 

 

 

 

 

 

 

눈꽃 터널을 뚫고 나온 귀곡잔도

 

 

 

 

 

 

 

 

 

 

 

눈꽃터널을 뚫고 나왔어도 곧이어 다시 만나는 눈꽃터널

 

 

 

천문산이 자랑하는 천문동이다.

바로 발아래 있으나 얼음길로 통행이 금지돼 못내 아쉬운 여운이 오래 간다.

 

 

 

 

 

 

 

 

 

 

 

 

 

 

 

내 평생 소백산 눈꽃 비경을 본 이후 최고의 눈꽃 선물을 받은 트레킹이다.

 

 

 

탁기(託起), 부탁하노니 일어서자!!

중국의꿈(中國夢)을 위해, 정도의 뜻이리라...  

 

 

 

드디어 천문산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잔도(棧道)

잔도는 험한 절벽 같은 곳에 선반을 걸쳐 낸 길로 벼랑길이라고도 부른다.
초한지에서 '유방이 파촉으로 들어가며 잔도를 불태우다'는 내용을 읽은 사람이라면 잔도의 실체는 몰라도 잔도는 잘 알고 있다.

중국 진나라 말기 초나라 패왕 항우가 천하를 거의 제패한 후, 한나라 유방 세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촉 지방 한중왕으로 임명한다.

그러면서도 항우는 유방이 중원으로 다시 나와 자신에게 대항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한다.

유방은 책사 장량의 조언에 따라 파촉과 중원을 연결하는 잔도를 불태워 중원에 나올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며 항우의 의심을 없앤다.
이렇게 잔도를 태우는 것은 퇴로를 차단해 밖으로 나올 의사가 없다는 걸 보여주거나, 사생결단의 승부를 겨룰 때 사용한다. 

 

여기서 잠깐 잔도를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보면,

  · 잔도는 홍수의 수위를 고려해 수면 위 100m 이상 되는 지점에 이동이 쉽도록 평탄하게 만든다.
  · 벼랑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지지대를 단단히 박고, 그 위에 널빤지를 덮으며 연결해 가며 완성한다. 
  · 지지대가 지속적인 압력으로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부에도 지지대를 설치해 위쪽 지지대를 대각선 방향으로 받쳐주며 안전성을 높인다.

 

잔도는 요즘 락드릴(rock drill)을 이용해 바위에 구멍을 뚫는 기계, 즉 착암기(鑿巖機)를 이용해도 여전히 위험한 작업이다

지금처럼 기술이 좋으면 터널로 쉽게 연결할 수 있겠지만, 옛날엔 이런 잔도가 절벽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연결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혹여 강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런 지역은 물살이 세고 바위가 많아 배를 띄울 수 없어 잔도가 최고의 이동 수단이다.

중국은 여전히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장자제처럼 화려한 암릉 구간에 잔도를 설치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아래쪽 눈 덮힌 풍경도 제법 볼만하다.

 

 

 

 

 

 

 

 

 

 

 

 

 

 

 

우리나라 단양강에도 최근 잔도가 생겼다.

중국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잔도가 내륙 중앙인 단양에 생겼으니 머지않아 다녀와야겠다.

천문산 눈꽃은 그대로인 채 날이 맑아 천지를 굽어봤다면 더할 나위 없으나 이렇게라도 남들 보기 힘든 눈꽃을 봤으니 다행이다.

언젠가 다시 가야 할 기회가 있다면 적어도 계절별로 세 번은 더 다녀와야 제대로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