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타 등등/해외 여행

장가계 십리화랑

by 즐풍 2018. 12. 19.





2018.12.10. 월(휴가)  오후   안개가 너무 많음




십리화랑(十里画廊)


십리화랑은 우곡성 남하 용탄 대협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의 용탄계곡과 남쪽의 만흥촌까지 총 길이는 8km 거리다.

협곡은 좁거나 넓게 굴곡져 있으며 대체로 평평하다. 깊은 골짜기는 유혹하는 갤러리처럼 앞으로 뻗는다.

동구 대협곡은 산이 가파르고 협곡이 깊고 그윽하며 기암괴석이 돌출돼 하늘을 찌른다.

뾰족하고 멋진 수천 개의 봉우리와 돌은 거대한 풍경화처럼 꼭대기에 나란히 매달려 아름다운 자연의 불가사의를 보여준다. 







이 문을 통과하면 모노레일을 이용해 창가로 십리화랑을 볼 수도 있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길이 좁으므로 자전거를 타면 도보 여행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니 걷는 게 가장 좋겠다.

우린 노년층이 많은 데다 십리화랑은 이미 모노레일 타는 것으로 계약이 끝난 상태라 편하게 앉자서 관람한다.

위 십리화랑 편액 아래 손오공이 나오는 소설 서유기에서도 취급하는 풍경이 이곳에 있다는 거 같은데...






장자제는 어느 때 오는 게 제일 좋을까?

우리나라 기준이라면 가장 건조한 가을이나 바람 많은 봄이 좋겠지만, 이곳의 풍토와 기후는 우리와 다르니 알지 못하겠다.

그래도 가을에 단풍들과 건조할 때가 좋겠지만 다들 그때 몰릴테니 보통 두세 시간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한다.






안개때문에 그저 볼 수 있는 건 겨우 눈앞에 기암괴봉에 불과하다.

거의 연중 이런 풍경이라니 원주민인 토호족은 이런 습기로 기관지가 안 좋겠단 생각도 든다. 






왼쪽에서 네 번째 봉우리가 손가락을 닮은 식지봉이다.



이곳의 돌이 대부분 규암이라 이런 바위 모양을 낸다는 데, 대부분이 화강암인 우리나라 돌과 기본적으로 틀리다.



화강암은 많은 지역의 수질은 맑은 물로 깨끗한데, 중국은 물이 탁해 그냥 마시기 곤란하다.

그런 이유로 차 문화가 잘 발달한 것이다.



각기 다른 듯 같은 모양이라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합천 가야산 만물상능선도 대개 비슷비슷한 모양인데, 이곳 십리화랑이나 금편계, 원가계가 다 고만고만한 풍경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걸으면서 풍경을 찍으면 더 좋은 데, 움직이는 모노레일에서 찍으려니 제대로 잡기도 힘들다.

사진 찍을 욕심에 먼저 창가에 앉다보니 옆에 앉은 자형이 이런 풍경을 관찰하기 불편했겠다. 알기에 미안했으나 어쩔 수 없다.






우리 가이드가 앞쪽에 앉아 확성기로 안내를 하니 들을 땐 귀에 쏙쏙 들어오나 따로 기록하지 않은데다 안내하는 풍경을 제대로 잡기도 힘들다.

그냥 보이는 모든 게 보기 좋았다고 할 수밖에...



황화가 늘 누런 흙탕물이 흐르는게 백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백년하청이란 말이 생겼다.

이곳 역시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지질이나 기후 특성상 맑은 날이 없을 테니 영원하청이란 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세 자매바위라고 했는데...

왼쪽 바위는 아기를 안고 있고, 중간 바위는 아이를 업었고, 오른쪽 바위를 임신 중인 세 자매바위다. 






왼쪽에 아이를 안고 있는 바위 뒤쪽에 다른 봉우리가 겹쳐 아기를 업고 있는듯 보이기도 한다.












봄에 오면 이 계곡엔 온갖 꽃들이 만발해 꽃 향기가 날린다는 데, 꽃 향기는 온데간데 없고 안개가 꽃 향기를 대신한다.  



모노레일이 천천히 움직인다지만 걷는 사람 보다 빠르다.

잠깐 기회를 놓치면 풍경이 휙휙 지나가니 서둘러야 한다.












내내 수묵화로 그린 동양화를 보는듯 농담 옅은 풍경 일색이다.

이곳에도 가을 단풍철이 있는지 모르지만, 햇빛 쨍쨍한 날의 단풍 든 가을이 제일 멋지겠다.




























































약초 채집한 노인
맨왼쪽 봉우리의 이미지는 생생하다. 그는 대나무로 만든 약초 배낭에 귀중한 약초를 넣고 집으로 돌아가는 형상이다. 



전체적인 풍경이 중복된다.

처음 올라갈 때 왼쪽 풍경이 좋아 왼쪽에 앉았고,

내려올 땐 반대편 풍경은 너무 가까운데다 이런 풍경이 없어 내려올 때도 올라갈 때 본 풍경으로 그대로 담았다.



모노레일로 왕복하면서 찍은 사진이라 많은 풍경이 중복된다.

내가 잘 아는 북한산이라면 다양한 소개가 가능하겠으나 초행인데다, 안개에 가려 사진이 선명하지 않고 대개 비슷해 보여 자세한 설명을 할 방법이 없다.

사진을 pc에 저장하면 언젠가 사라지겠기에 블로그를 앨범 삼아 이렇게 사진을 보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