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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황금색 사원인 반띠아이 스레이

by 즐풍 2018. 8. 2.







반띠아이 스레이(Banteay Srei)



건축 시기: 10세기 중반(967년 4월 22일 봉헌)

왕: 라젠드라바르반


탐 방일자: 2018.03.24. 토 12:12~13:02(50분)  맑음



앙코르왓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를 잘 만난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실감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앙코르왓 유적지 관을 나서는 데, 누군가 밖에 보이는 소가 너무 말랐다고 한다.

이곳 소는 장식용으로 또는 농사일을 거들거나 식용으로도 쓰인다며 여러 설명을 곁들인다.

힌두교를 믿을 땐 시바신이 소를 타고 다녔다고 신성시되기도 했지만, 이젠 개인의 해탈이 목적인 소승불교로 바뀌었다.


캄보디아는 사료를 사 먹일 돈이 없어 방목하다 보니 보이는 소가 전부 가죽만 남았다.

하여 소고기를 사 먹으면 고래 심줄만큼 질겨 도저히 먹을 수 없다고 한다.

반면에 돼지는 고소한 게 맛이 좋은 데, 이유는 방목해 비계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우리도 어느 날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제법 고소하고 기름기도 별로 없어 맛있게 먹었다.


농약 생산이 안 되는 데다 외국에서 수입하기도 비싸 농약 없이 농사를 지으니 모두 유기농인 셈이다.

게다가 보이는 땅이 전부 붉은 황토라 토질이 좋아 채소도 참 잘 자란다고 한다.

식사할 때마다 먹는 미나리나 배추로 만든 김치, 기타 이름 모를 여러 채소가 연한 게 맛있었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 음식을 먹으면 환경호르몬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순수한 채소다.


캄보디아에선 아예 양봉 사업 없이 순수한 목청꿀만을 채집한다고 한다.

이곳은 원래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열이 많아 꿀을 먹으면 안 되기에 조리용으로 겨우 먹을 뿐이다.

두 돌이 안 된 어린이에게 꿀을 먹이면 알레르기로 기도가 부으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어 먹이지않는 게 좋다.

캄보디아 여행에선 목청꿀이나 후추, 말린 과일 등 농산물은 제법 품질이 좋아 필수 구매품에 속한다.


캄보디아는 유난히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다.

우기와 건기가 각각 6개월씩 되다 보니 11월 말부터 5월말까지의 건기엔 물 부족이 심각해 예로부터 저수지 축조가 많았다.

저수지는 식수,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필수이기에 약 700개 정도가 축조되었다고 한다.

첫날 본 웨스트 바레이는 서쪽 저수지란 뜻으로 1000여 년 전에 인력으로 땅을 파 만든 저수지로 굉장히 크다.




얘기가 길게 옆으로 빠졌는데, 이제 반띠아이 스레이에 대해 알아보자.

반띠아이 스레이는 붉은 사암과 붉은 흙으로 되어 있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한낮에도 유난히 붉게 보이는 데, 해 질 녘인 저녁에 왔다면 얼마나 멋질까?

'미의 성채'란 뜻을 가진 이 사원은 정교한 아름다움과 빈틈없는 조각들로 가득하다.


이 사원은 1914년 프랑스 지리청 소속의 한 장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하니 겨우 100년이 좀 더 지난 셈이다.

이곳은 조각 기법이 매우 독특하고 정교하여 '크메르 예술의 극치다.'  또는 '크메르 예술의 보석이다.'라고 한다.

1923년 심미안을 가진 앙드레 말로와 그의 아내 클라라 말로가 4개의 여신상을 훔쳤으나 체포되어 되찾았다.

이 도둑놈인 말로는 본인의 밀반출 사건을 소재로 한 '왕도의 길'을 발표하고 후에 프랑스 문화성 장관이 되었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세계 문화유산을 도둑질하기로 세계 최고의 전력의 갖고 있다.

프랑스는 병인양요 때 강화도 정족산성에서 패한 후 정족산성에 있던 왕실 물품과 조선왕조 의궤 등을 약탈해 갔다.

이 중 일부는 영구 대여 형식으로 돌려받았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우리나라는 국력이 있으니 이렇게라도 돌려받았지만, 국력이 미약한 이집트는 여전히 도둑질당한 문화재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정의니 뭐니 해도 여전히 세계는 힘의 논리가 앞선다.



들어가기에 앞서 






붉은 사암에 정교하게 조각된 작품은 볼수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런 황토흙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다.











눈길 닿는 데 모두가 경이로운 조각 작품으로 가득하다.






원숭이 조각상 네 개가 보인다.

앞서 클라라 말로는 그 아내와 함께 여신상을 훔쳤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프랑스 군인 준위가 왼쪽에서 두 번째 원숭이를 훔치다가 UN 직원에게 들켜 무위로 돌아갔다.

네 마리의 원숭이 중 조형미가 가장 좋은 원숭이로 알려져 일약 스타덤에 오른 원숭이인 셈이다. 












앙코르왓 사원이 거대하여 장엄한 맛이 있다.

이곳은 비록 작으나 붉은 색이 황토 흙과 어울리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이 뛰어나다.  






 

이집트가 피라미미드나 스핑크스, 아부심벨 등 거대한 유적을 방문하는 방문객 수입으로 먹고 살듯

캄보디아도 시엠립에 산재한 앙코르 유적으로 먹고 산다.

시엠립은 캄보디아의 4대 도시에 속하지만, 가장 여유있고 소득이 많은 지역이다.

잘 둔 조상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