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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해외 여행

신들의 얼굴탑이 가득한 바이욘

by 즐풍 2018. 8. 2.






바이욘(Bayon)


건축 시가: 12세기 후반~13세기 후반

건축양식: 바이욘

왕: 자야바르반 7세, 자야바르반 8세

탐방일: 2018.03.25.일 12:20~13:27(한 시간 28분)  맑음



미소 띤 왕의 얼굴로 가득한 바이욘 사원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얼굴로 된 탑이 멀리서 온 이방인을 따듯한 미소로 반긴다.

바이욘은 벽이 없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탑은 네 면에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의 얼굴이 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세상을 굽어본다.


여느 사원과 마찬가지로 외부 회랑엔 사실적인 또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조각된 작품이 줄지어 있다.

전쟁, 일상생활의 모습, 궁전의 생활, 뱃놀이, 사암으로 사원을 건설하는 장면 등

이러한 입체적인 조각은 화려한 그림보다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니 지상에서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해질 것이다.


입구엔 안내문이 그림과 함께 쓰여 있다.

영어와 현지어인 크메르어, 프랑스어, 일본어가 있지만, 우리 한글은 없다.

UN에서 유적을 복원하는 데 지원하는 나라의 글자만 기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자비 30,000$를 들여 안내문 뒤쪽에 한글 안내문을 설치했다.


돼지아빠로 통하는 이 한국인은 20여 년 전 이곳 앙코르왓에 정착해 상황버섯 상점을 운영한다.

상황버섯은 처음에 거의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암치료제로 쓰인다고 한다.

처음엔 싼값으로 싹쓸이해 갔으나 지금은 캄보디아에서도 돈이 되는 걸 알고 채취를 국가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군인들이 상황버섯을 채취하면서 캄보디아 내전 때 매설한 지뢰를 밟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곳 바이욘으로 들어갈 때 귀에 익은 아리랑 선율이 울려 퍼진다.

상황버섯을 채취하다 부상당한 상이용사 몇 명이 아리랑을 연주하는 데, 어느 사원이든 흔히 보는 풍경이다.

가이드는 물건을 파는 어린아이들이 번 돈의 70%가 상납 되므로 절대 사주지 말아야 그들이 학교로 간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이 연주가 아니면 생계유지가 안 되므로 도와주려면 한국 돈으로 기부해야 한국인이란 걸 안다고 한다.

우리도 동족상잔의 아픔과 이종 형도 군에서 발목지뢰로 발목이 절단되었기에 짠한 마음에 기부한다.





멀리 보이는 바이욘 전경 



어딜 가도 이런 부조나 조각 작품이 너무 많아 부럽기 그지없다.

이들이 가진 석재는 우리의 화강암과 달리 가공하기 쉽다고 하니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온다. 



이 건축물을 만들 때 왕의 얼굴이 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의 모습은 누구도 본 적이 없으나 자신의 얼굴로 신을 표현한다는 발상이 좋다. 



작은돌이든 큰돌이든 하나하나에 도 작은 조각이 되어 있으니 전체로 보든 작게 보든 모두가 예술이다. 



남들은 덥다고 반바지에 반팔이지만, 난 무더운 우리나라에서 산행을 할 때도 언제나 긴팔이다.

사실, 모기에 물릴까 걱정하고 왔으나 모기는 구경도 못했다.









바이욘 사원에서 이 얼굴의 미소지은 입꼬리가 가장 많이 올라갔다고 하여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결국, 기다림을 포기하고 멀리서 이렇게나마 잡아본다. 



바이욘 사원을 통과하여 나오면서 다시 한 방 




수없이 많은 작품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