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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비자림

by 즐풍 2019. 12. 11.

 

 

 

 

 

탐방일자 2016.7.31.일 오후 4시

 

 

 

 

 

소위 말하는 명작이나 명소는 보고 또 보게 되는 작품이나 장소다.

 

책이나 영화 뮤지컬 외에도 유·무형의 작품이 그렇다.

 

제주도에는 이런 명소가 참 많은데, 지금 보는 비자림이 그런 경우다.

 

단일 비자나무숲으로는 세계 최대군락지로 개방된 코스만 도는 데 40여 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원시림인 비자림에 들어서면 딴 세상에 들어온 걸 느낀다.

 

 

 

제주도는 온대림과 난대림부터 한라산 정상의 한대림까지 광범위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시사철 상록수인 비자나무는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특이한 나무다.

 

비자림은 천년의 세월을 열고 들어가는 신비의 숲이다.

 

비자나무의 향은 심신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삼림욕 장소로는 최적의 장소다.

 

숲속에 난 산책로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붉은 송이가 깔려 있다.

 

밟을 때마다 전달되는 송이의 아삭거리는 느낌과 붉은 색상이 특별하다.

 

산책로의 중심에 다다르면 이곳에서 가장 큰 나무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수령 800년의 최고령 나무인 새천년 비자나무다.

 

 

 

 

 

30년 만에 제주에 온다는 동생 부부를 위하여 가급적 많이 보여 줄 욕심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짰다.

 

여러 명소 중에 시간이 부족해 절반 이상은 돌겠지만, 못 볼 곳도 꽤 될 것이다.

 

결과를 보면 매부는 양쪽 발에 다 물집이 잡협고, 목우는 위아랫입술이 모두 부르텄다.

 

괜찮은 건 동생과 나 뿐이다.

 

 

 

비자림 입구쪽 공터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입구에서 한 백여 m 즈음 올라가면 벼락 맞은 비자나무라고 소개 되어 있다.

 

대추나무 도장은 거개가 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라고 하던데, 이 비자나무야말로 정말 벼락 맞은 비자나무다.

 

 

 

왼쪽이 비자림을 다 돌고 나오는 코스, 오른쪽은 비자림으로 들어가는 코스다.

 

 

 

 

이 비자림엔 수령이 5백 년 내지 8백 년 비자나무가 약 2,880 그루가 하늘을 가리는 독특한 숲이다.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삼림욕장이며 단일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바닥은 송이라는 붉은 흙이 깔려 푸른 나무색과 대비가 좋다.

 

송이는 제주 화산활동의 쇄설물로 알칼리성(ph 7.2)인 천연자원이다.

 

천연 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92%, 탈취율이 89%, 항균성이 99%라니 참 좋기도 하다.

 

인체 신진대사 촉진과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없애주어 새집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자나무의 특징은 가지가 옆으로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非자 형태라 비자나무(榧)자를 쓴다.

 

 

 

여기서 다시 길은 갈라져 한 바퀴 돌고 나오게 된다.

 

 

 

이렇게 우람한 비자나무가 280 그루도 아니고 2,878 그루나 된다니 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숲은 상쾌하고 심신은 맑다.

 

 

 

 

비자림에서도 더 큰 비자나무를 보게 되면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비자나무 아래 쉼터가 있어 잠시 쉬기도 하고 큰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들 부부는 결혼 10개월이라는 데 타이머를 설정해 인증샷을 찍고 있다.

 

 

 

본체가 곧게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 비자나무처럼 갈래갈래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우거진 숲이 있다니게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6.25같은 큰 전쟁에서 비켜간 지역이라 그럴까? 제주엔 이런 크고 작은 숲이 많다.

 

 

 

이곳에서 누구든 천천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여유를 찾는 모습이다.

 

잠시라도 치열한 삶은 근무지에 내려놓고 이곳에서 만큼은 자연을 벗하며 풀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나뭇잎에 나무 줄기까지 하늘을 가리니 숲엔 햇볓조차 들어올 틈이 없다.

 

 

 

 

 

 

 

새천년 비자나무 안내와 함께 사약에 쓰이는 유독성식물인 천남성 열매를 따 먹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

 

잘 알지 못하는 탐방객 중 누군가 붉은 열매에 혹해 사약의 재료인 천남성을 따 먹고 난 뒤 탈이라도 났던 것일까?

 

 

 

 

비자나무는  고급 가구재, 장식재 등 각종 도구재료로 쓰이며
특히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시중에서 보기가 힘들고,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비자열매
  - 고서에서도 비자는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돋군다"라고 하였고 강장 장수를 위한 비약이라 하였다.
  -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비자를 상시 먹으면 고혈압 예방치료에도 도움을 주며, 요통이나 빈뇨를 치유한다.
  - 기침, 백탁을 다스리고, 폐기능 강화, 소화촉진, 치질, 탈모, 기생충 예방에도 좋으며
  - 충독과 악독 제거에도 쓰여지고 있다. (안내문 참고)

 

 

 

 

 

 

 

새천년비자나무
이 비자나무 21세기 제주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나무로서, 올해 나이는 826년, 키 14M, 가슴둘레 6M, 수관폭은 15M이다.

 

국내의 비자나무 중 최고령목으로서 지역의 무사안녕을 지켜온 숭고함을 기리고,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천년을 맞이하여 2000년 1월 1일 새천년 비자나무로 명명하였다.

 

제주도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기원함은 물론 이곳 방문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과 소원을 이루게 할 것이다.(안내문 편집)

 

 

 

사랑을 이루게 해준다는 연리목

 

 

 

 

 

 

 

길 양쪽으로 멍석을 깔아 중간 틈새에 빈 공간이 생겼다.

 

 

 

 

 

 

 

 

이제야 긴 탐방로를 지나 담장 옆으로 비자림을 빠져나가는 길이다.

 

참 오랜 시간동안 이 비자림숲에서 숲의 향기를 맡으며 심신이 강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든 제주에 온다면 이곳 또한 필수 코스에 포함되리라.

 

 

 

 

 

 

 

늘어진 비자나무 가지가 방문객을 맞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환송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상록수인 비자나뭇잎

 

 

 

 

다시 비자림 입구로 나왔다.

 

이것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비자림 탐방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