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제주도

비 온 뒤의 환상숲 곶자왈

by 즐풍 2020. 1. 19.






2019.06.18. 화 12:00~13:00 (한 시간 탐방)  비 조금 내림



제주 여행 마지막날 일정인데, 궂은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개인이 운영하는 곶자왈이라 경로우대는 해당 없어 6명이 3만원 내고 들어간다.

여성 해설사를 따라 다니며 약 50분 정도 해설을 듣고 입구에서 잠시 산책하며 사진 찍는다.

카메라는 휴대하지 않고 아이폰으로만 사진 찍었다.




환상숲 곶자왈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되어 흐르며 남긴 현무암 사이사이로 식물이 함께 살면서 형성해 놓은 원시림이다.

용암이 형성해 놓은 공기통로와 요철형의 지형적 특성때문에 같은 곶자왈 내에서도 다른 기후환경이다.

남방계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관찰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비짓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도너리 오름에서 분출하여 흘러내려온 용암 끝자락으로 많은 궤[동굴]가 형성되어 있다.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 설켜 이루어진 정글모습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농촌교육농장이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100대 스타 농장’이다.

곶자왈을 주제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다. (비짓 제주)



우비를 쓰고 다녔지만,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일 정도로 적은 비다.

여행할 때 비가 내린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니, 이런 곶자왈 같은 숲은 비가 내릴 때 가장 운치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푸른 초목은 비를 맞고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며 풀잎이며 나뭇잎, 이끼류는 더 푸르게 보인다. 

그러니 비가 올 땐 가까운 곶자왈로 가면 숲속 요정이 신나게 떠드는 걸 느낄 수 있다.



비포장일 수밖에 없는 숲은 가뭄이 계속되면 발걸음 따라 먼지가 뽀얗게 일텐데, 비가 오니 그럴 염려가 없다.



콩을 짜개놓은 것 같아 콩짜개넝쿨이라고 하는 이 식물도 비를 맞으니 이렇게 청초하고 예쁠 수 없다.

바위든 나무든 곶자왈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숲속 요정 중 하나다.




곶자왈은 제주의 용암지대에 만들어진 특이한 숲이다.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은 여러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겨울에도 시들지않는 나무들과 사랑스러운 단풍의 모습을 보았다고도 했다.

육지와는 다른 제주의 숲을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꼈을 것이다. (비짓 제주)



나무와 공생하는 요 이쁜놈은 뭘까?



다시 만난 콩짜개넝쿨



제주 곶자왈에서 낙엽은 언제질까?

해설사의 질문에 모두 가을 또는 겨울이라고 했지만, 난 "봄"이라고 대답했다.

육지에선 당연히 가을이지만 제주에선 봄에 낙엽이 진다고 하니 느낌으로 때려 맞춘 셈이다.






곶자왈숲이 제일 예쁠 땐 언젤까?

해설사님은 낙엽지지 않은 이런 나무에 살짝 눈이 내린 풍경이라고 한다.

그런 풍경을 육지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눈이 내릴 땐 낙엽이 다 지고 앙상한 나무만 있을 때인데...




이 용암 동굴처럼 생긴 곳은 바위틈으로 바람이 술술 나오는데 온도계가 16℃를 가르킨다.

여름엔 선풍기 역할을 하고 겨울엔 온풍기처럼 따듯한 바람이 나온다.

뭐, 사시사철 비슷한 기온의 바람이겠지만, 계절따라 느낌이 다르니 선풍기도 되고 온풍기도 되는 셈이다.






이 곶자왈은 현재 운영자인 주인이 오래전 헐값에 산 돌밭이라고 한다.

그러다 이렇게 길을 낸게 지금처럼 사람을 모으는 환상숲이 되었다고 하니 뭐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신 잘 차리고 살면 뭐든 돈이 되는 세상이다.



올커니 돌밭도 이렇게 멋진 환상숲이 되는구나...



용암이 흐르며 여기저기 돌틈을 만들며 지나가 환상적인 숲을 만든다.



이젠 보이는 게 온통 돌밭이다.



50여 분의 해설을 듣고 나오니 붉은 수국이 환영해준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곶자왈을 탐방했다.

처음엔 비옷을 입고 들어가며 다소 심기가 불편했으나 비 맞은 숲이 더 활기차고 아름다워 도리어 비가 고마웠다.

세상사 다 이렇게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 불교에선 이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