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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몽환적 분위기인 산굼부리 안개

by 즐풍 2020. 1. 19.







2019.09.08. 일  오후 5시 전후   비 조금씩 내리고 안개 가득 



산굼부리는 가을 억새가 가장 유명한 장소다.

지난 6월 어느 식당에서 점심 먹고 산굼부리를 갈 예정이라고 하니 오히려 백약이오름을 추천했다.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오후 5시에 산굼부리에 도착했어도 여전히 비는 오락가락한다.

이 비가 습기를 머금어 산굼부리는 안개가 가득해 지나가는 발목만 겨우 보일 정도다.

법인이 운영하다보니 여느 명소 보다 입장료(6,000원)가 세 배나 비싼 편이다.

그러니 식당에선 산굼부리 보다 다른 오름을 추천했겠단 생각이 든다.


산굼부리를 개발하기 전엔 별 특징없는 작은 동산에 지나지 않았다.

이곳을 개발하여 지질학적 가치와 학문적 가치를 더해 의미를 부여하며 대단한 화산체가 됐다.

그것은 지질학자가 갖는 가치의 의미일 뿐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단순한 방문객에겐 쇠귀에 경읽기다.

안개가 없었다면 산굼부리 홈페이지에서 그렇게 자랑하는 미르형 굼부리가 어떤 화산체인지 자세히 살폈을 것이다.

안개로 산굼부리 정상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분화구를 볼 수 없어 장님이 겨우 코끼리 다리 하나 만지고 온 셈이다.

오늘 산굼부리 탐방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매표 후 영봉문으로 입장한다.




이곳 쉼터와 편의시설을 거쳐 안으로 직진





산굼부리


산굼부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분화구이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말이다.

360여개의 한라산 기생화산 중의 하나이지만, 다른 기생화산들과는 달리 커다란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산체에 비해서 화구의 크기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이곳은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한 공간에 존재하는 '분화구 식물원'이기도 하다.

산굼부리의 식생은 한라산 동부의 원식생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보호되고 있다.

지질학적 가치 또한 높아 여러 방면에서 학문적 가치가 상당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비짓 제주)




입구를 지나 바로 분화구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상이래봐야 비고 약 10~20m에 지나지 않는 완만한 경사다.

우린 아래로 빙 둘러가는 코스를 택한다.

길 양쪽엔 제법 큰 돌을 세워 사열받는 느낌이다.




가파르지 않은 길을 쭉 올라가다 보면 금세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비치된 망원경으로 주변의 성산일출봉과 오름 등 다양한 경관을 좀 더 자세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가을엔 산굼부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억새밭과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가득 피어난 억새가 이루는 은빛 물결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며 멋진 경관을 연출해낸다.

가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이 피어나며 사계절 내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어느 계절에 방문하든 멋진 경관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비짓제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왼쪽엔 억새가 무성하게 자란 억새밭이다.

억새가 너무 커 갈대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채송화




대부분의 오름이 크든 작든 저마다 어울리는 굼부리를 간직한다.
그것은 아득한 옛날 두꺼운 지각을 뚫고 나와 제주섬에 좌정하는 숨구멍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대형의 화구를 가진 특이한 형태로 이채를 띤다.
어떻게 보면 몸뚱이는 없고 아가리만 벌려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생화산이다.

드넓은 들판 한 군데가 푹 꺼져 들어간 커다란 구렁...

실제 그 바닥이 주변의 평지보다 100m 가량이나 낮게 내려앉았다.
이 희한하게 생긴 기생화산이 학술적 가치나 관광자원으로서 보배롭게 여겨지는 것은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마르(Maar)형 화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화산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지구가 만들어 낸 걸작 하나가 몇 십만 년 뒤 제주섬에서 각광 받고 있다.  (홈피 인용) 


그런데 현실은 가랑비와 짙은 안개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르(Maar)란?


화구 둘레가 環狀(환상)의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폭렬화구를 말한다.

화산활동 초기에 단시간의 미약한 폭발만이 일어나고 활동이 중지됨으로써 형성된다. 

그 폭발은 주로 가스만 터져 나오고 다른 물질은 소량이거나 거의 동반하지 않기에 화구 주위는 낮은 언덕을 이룬다.
이러한 생성과정으로 생겨난 산굼부리는 표고가 437.4m, 이 최고점은 화구 남쪽 둘레의 약간 둔덕진 등성이에 있다.

화구 바닥은 305.4m로 그 표고차, 즉 최고점으로부터의 깊이 132m가 된다.

북쪽 기슭의 도로(교래~송당)가 등고선상 해발 410m 안팎이므로 도로에서의 산 높이 최고 28m,

화구 바닥은 도로에서 지하 100m 깊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것을 백록담의 깊이(115m)와 비교해 보면 산굼부리 쪽이 17m 더 깊다.

섬 안에서 가장 깊은 화구이다. 

굼부리가 메워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내사면이 우거진 초목으로 다져져서 토사의 유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화구의 크기는 바깥 둘레 약 2,700m에 밑둘레 750m, 그 넓이가 30만㎡로 초대형이다.  (홈피 인용)




아쉽게도 아직 갈대가 피기 전이다.




정상의 초소




보기 드문 분화구 식물원


마르형 화구로서 귀중한 존재인 이 굼부리는 보기 드문 분화구 식물원이기도 하다.
상록 · 낙엽 · 활 · 침엽의 난대성 · 온대성에 겨울딸기, 자생란 등 희귀식물이 한 울타리 안에서 자생한다.

특이한 것은 식생이 남향 사면과 북향 사면이 현저히 양상이 다르다.

깊이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한 울타리 안에서도 끼리끼리 따로 살고 있다.

斜面(사면)의 방위에 따라 일사량과 일조시간, 기온 등에 차이에 식생이 각자 적응한 결과다. (홈피 편집)





우리나라에 유일한 미르형 화구


이곳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로 그 모양도 진기하다.

외부 둘레 2,067m, 내부 둘레 756m, 분화구 깊이 100~146m의 원추형 절벽으로 화구의 바닥 넓이는 약 8,000평이다.

화구 주위의 지면은 표고 400m의 평지이고 화구 남쪽에 최고 표고 438m인 언덕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분화구의 표고가 낮고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도 더 큰데 물은 고여있지 않다.

화구에 내린 빗물은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나간다.

그곳 사람들은 이 분화구 어딘가에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이 바다로 통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
이러한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가 유일하며,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알려진다. (홈피 인용)




화산체가 거의 없는 미르형 굼부리


산굼부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폭렬공으로된 기생화산으로서 화산체가 거의 없는 마르형으로 분류된다.
제주도의360여 개의 기생화산 중 산굼부리를 제외한 화산은 대접을 엎어 놓은 모양의 분석구로 이들의 비고는 100m 내외이다.
산굼부리는 해발 약 400m의 평지에 생긴 구멍(화구)으로서 그 깊이는 약 100m. 밑바닥은 해발308m이다.

화구 주위의 화구연은 비고15~25m. 화구연의 지름은 600~650m로서 한라산의 화구보다 약간 더 크고 길다.

 화구 안에서는 붉가시나무, 서나무, 나도밤나무, 야생란, 양치류등 420종의 식물과

포유류(노루,오소리), 조류, 파충류 등 여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홈피)




까마귀가 참 난감하겠다.

날씨가 좋아야 곤충이 잘 보여 벌레를 잡아먹을 텐데, 안개가 깔려 먹이활동에 지장이 많겠다.








제주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묫자리를 둘러싼 산담이다.

‘산담’은 무덤 주위를 둘러쌓은 돌담으로, 무덤이 망자의 집이라면 ‘산담’은 망자의 집 울타리인 셈이다.

산담 한쪽에는 신이 드나드는 출입문인 ‘시문’을 만드는데, 남성 묘인 경우는 왼쪽에, 여성 묘는 오른쪽에 50cm쯤 터 놓는다.

시문은 제삿날 자손들이 차려 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 후손의 집을 찾아올 때 출입하는 문이다.

‘산담’은 제주도의 무덤 양식 가운데 육지부와 다른 양식이다.

산담은 영혼의 영역을 구획짓는 역할을 하는 한편 소나 말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쌓았다.

또 목초지의 진드기 등을 죽기기 위해 불을 놓는 화입(火入) 시에 들불이 묘소에 번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였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묘소 주위에 담을 쌓는 것을 ‘산담허다’라고 하고,

벌초할 때 묘소 주위를 에워 쌓은 산담 위의 잡풀을 제거하는 일을 ‘산담걷다’라고 한다.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 사람들은 조상의 무덤에 산담하는 것을 아주 큰일로 여겼다.

산담을 하고 비석을 세우면 후손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인용)








안개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산굼부리에서 사슴상이 가장 큰 볼거리다.


























안쪽 잔디숲으로 들어와 산담이나 수목을 가까이서 본다.




시대가 바뀌어 이젠 산담을 쌓을 사람이 없겠다.

장묘문화가 바뀌어 화장하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젠 화장 후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으로 장묘문화가 바뀌었고 요즘 세대는 더 이상 산담을 쌓지 않는다.








대개 진입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나 안쪽 넓은 잔디숲으로 들어가는데 제한이 없다.




















정상이라고 볼 것도 없는 언덕에 마련된 산굼부리 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