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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비자림이 이렇게 멋진데야?

by 즐풍 2019. 12. 11.

 

 

 

 

탐방일자: 2016.4.1. 금   날씨: 맑음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탁 트인 시야가 좋아 인근을 조망한다.

푸른 들판은 보리밭이고, 노란 들판은 유채꽃밭이다.

 

밭갈이를 한 밭도 눈에 들어오고, 밭담이나 돌담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멀리 또는 가까이 크고 작은 왕릉같이 아늑한 봉우리는 여러 이름을 가진 오름이다.

멀리 바다까지 보이니 육지와 다른 다양한 풍경이 이채롭다.

 

어느 순간 머지않은 곳의 정글이 눈에 들어온다.

숲은 우거지고 간간이 벚꽃이 하얗게 핀게 보인다.

 

분명 저기가 비자림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제 본 거문오름의 숲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다랑쉬오름과 작은 다랑쉬오름이란 뜻의 아끈다랑쉬 두 군데를 불과 80여 분만에 후딱 돌고 비자림으로 향한다.

 

 

 

 

 

제주 평대리 비자림(천연기념물 제374호)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면적이 448,165㎡에 달하며,

나무의 키는 7~14m, 가슴높이 지름 50~140cm, 가지 폭 10~15m에 이이른다. 

500~800년 생의 비자나무가 2,870여가 밀집하여 자라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예날에는 비자나무의 멸매인 비자가 구충제로 많이 쓰였다.

또한 나무의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 데 쓰였기 때문에 귀중한 경제림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늘날은 휴양림으로서 가치가 더욱 크다.

 

                                           (이하 대부분의 내용은 안내문을 그대로 옮기거나 편집한 것이다.)

 

 

 

 

입구부터 시원스레 뻗은 나무숲을 지나게 된다.

원래 공기 맑은 제주인데 비자림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트인다.

 

 

 

 

편하게 맘놓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라 아이들까지 부담없이 비자림을 즐길 수 있다.

 

 

 

 

정말 벼락 맞은 비자나무다.

 

이 비자나무는 약 100여년 전인 20세기 초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전기는 수분이 많고 가지가 적어서 매끈한 반대쪽을 순간적으로 통과했다.

썩고 옹이가 많아 재질이 고르지 않은 앞쪽은 전기 통과를 방해 받으면서 강한 전기저항으로 불에 타 버렸다.

 

용케 뒤쪽으로 불이 번지지 않아 나무는 반쪽만이지만 생명으로 이어갈 수 있어서 오늘이 이 자리르 지키고 있다.

 

벼락을 맞고 불까지 나면서도 살아남은 이 비자나무를 사람들은 신성하고 귀하게 여겨 왔다.

특히 피부병 환자가 이 나무에 살갗을 문지르거나 만지면 종기나 부스럼 같은 피부병이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봄이 되니 담장 위로 담쟁이넝쿨이 새싹을 띄우며 빠르게 담을 넘는다.

 

 

 

 

아직까지 비자림 입구인데, 제일 큰나무가 주변을 압도한다.

 

 

 

 

나뭇가지 위 야생화가 내려앉아 예쁘게 꽃을 피워 길손의 환영을 받는다.

 

 

 

 

지금 밟고 다니는 탐방로는 송이가 깔려 있다.

 

송이(scoria)는 제주도 화산 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자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이다.

송이는 천연 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92%, 탈취율이 89%, 수분흡수율 10%,

 

항균성 99%, PH 7.2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다.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 방지기능을 지녔으며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없애주어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수분을 알맞게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많이 쓰인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늘푸른 바늘 잎나무로써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는 귀한 나무이다.

 

잎 뻗음이 非자를 닮았으므로 비자(榧子)란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비자열매는 속이 땅콩처럼 생긴 단단한 씨앗이 들어 있다.

 

옛날에는 씨앗을 먹어 몸 안의 기생충을 없애고 기름을 짜기도 했다. 목재는 최고급 바둑판재로 유명하다.

 

 

 

 

 

 

송이가 깔린 길은 육지에서 보기 힘든 붉은 색이라 자연과 어울려 더 아름다운 풍취를 느낀다.

 

 

 

피톤치드

 

식물은 타 미생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상대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 물질을 피톤치드라 한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 활성화 심폐기능 강화 등 탁월한 산림욕의 효능은 이 피톤치드 때문이다.

 

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붐어내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등에는 독소 저해물질, 성장 축진물질 등도 함유되어 있어 삼림욕을 할 때에 사람들의 건강도 보호하게 된다.

 

 

 

 

테르팬(terpene)

 

테르펜이란 식물속에 들어있는 정유성분이며, 피톤치드와 같이 숲속의 공기에 포함되어 있다.

테르팬은 편백, 삼나무, 비자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에 많이 들어 있는데 방향성,

살균성, 살충성은 물론 독특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테르팬 물질은 솦 속에서 천천히 걷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키며 체내 분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의 뇌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

 

 

 

 

 

피톤치드나 테르팬 같이 좋은 공기를 마시자면 이런 우거진 삼림 속에 천천히 걸으며 폐부 깊숙이 숨을 쉬는 게 좋다.

 

일단 사람들이 이런 숲에 들어오면 마음이 느긋해지니 당연히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길게 뻗은 나무는 탐방객에게 여유와 좋은 쉼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제주엔 사려니숲이나 한라수목원, 거문오름 등 여러 숲이 있다.

비자림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이 보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굵고 긴 뿌리는 밖으로 튀어나와 옆 친구에게 달려가듯 그렇게 서 있다.

 

그러고도 수없이 지나갔을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으니 보이지 않게 깊이 뿌리내린 것이리라.

 

 

 

 

이 나무도 오랜 풍상을 견디며 가지 한쪽은 떨어져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꿋굿한 자세로 이 숲을 지키는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비자나무는 서로 맞닿아 있는 연리목이다.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고 한다.

이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었다.

 

이웃한 두 나무는 차츰 굵어져 서로 맞닿게 되면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므로 서로를 심하게 압박하게 된다.

 

우선 맞닿은 부분의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파괴되고 맨살끼리 맞부딪친다.

 

먼저 굵기 자랑을 담당하는 '부름켜'가 서로 가진 물질을 주고받고, 이어서 양분을 공급하는 방사조직을 서로 섞어버린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세포들은 맞닿은 선을 따라 차근차근 서로의 세포벽을 잇는 공사를 진행해 간다.

 

이렇게 생물학적 결합이 끝나 공동으로 살아갈 한 몸으로 완성되면서 연리의 대장정은 막을 내린다.

이런 나무를 잘라보면 마치 쌍가마처럼 한꺼번에 두 개의 나이테 두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연리목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몸이 되는 과정과 아주 닮았다.

사랑나무라고도 하며 남녀 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비자나무에 영원한 사랑을 빌어보자.

 

 

 

 

새천년 비자나무

 

이 비자나무는 서기 2000년 1월 1일, 새로 맞이하는 주믄해(밀레니엄)를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한 나무다.

 

고려 명종(1189)에 태어났으니 나이는 8백 살이 넘었으며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 아름에 이른다.

 

1만여 그루의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동안 이곳 비자나무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제 숲의 신목으로서 숭고함 뿐만 아니라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천년의 상징나무이기도 하다. 

 

 

 

 

 

 

 

 

 

 

 

 

어느새 벌써 거의 입구쪽에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비자림 한바퀴 돌고 나오니 팽배해진 파워를 느끼는 모양이다.

 

우리도 이처럼 가슴을 쭉 펴며 깊이 상쾌한 공기를 흠뻑 들이켜보자.

 

 

 

 

 

 

 

입구 주차장과 식당 인근의 정원에 심은 나무

 

 

 

 

 

 

 

제주에 간다면 여러 가지 꼭 봐야할 필수코스가 있다.

한라산이나 주상절리, 사려니숲 등 수없이 많은 코스 중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가는 코스도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비자림은 오르막이 없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이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다음에도 제주에 간다면 이 코스는 늘 들어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