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 수 오전 8시 50분 전후 탐방 흐림
막내가 오후 네 시나 돼야 공항을 빠져 나올 테니 한참 뒤의 일이다.
그 시간에 맞추자면 허둥지둥할 수 있어 해안을 따라 여유있게 가며 풍경이 좋으면 내려 구경하기로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특별한 풍경은 별로 없었고 제주 해안 특성상 여러 개의 불턱을 보았다.
해녀가 물질을 하다가 나와서 불을 피우며 쉬거나 옷을 갈아입는 불턱은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노출을 피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제법 물질이 번성한 곳은 해녀의집이라고 따로 건물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겨우 몸만 가릴 정도로 열악하다.
겨울엔 이러한 불턱에 장작을 때며 둘러 앉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해녀로 산다는 건 참 고달픈 삶이겠다.
추울 때 물속에서 해산물을 캔다는 건 숨을 참고 수압을 견디는만큼 힘든 일이다.
지금이야 해녀복이라도 있지 여전에 헝겊대기 하나 걸치고 물질하며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해 진상하자면 죽을 맛이었겠다.
제주 속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하게 보이는 풍경과 달리 그들의 녹록치 않은 과거의 삶이 애달프다.
수시로 출몰하는 왜구에게 목숨을 맡겨야 하기에 섬 전체를 돌아가며 환해장성을 둘러야 했다.
제주 특산물인 해산물의 진상에 이어 4·3사건에 이르기까지 하루라도 맘 편하고 몸 성할 날이 없었다.
발령 받고 오는 관리는 진상을 핑계로 하나라도 더 수탈하기에 바빠 백성을 죄여 갔으니 대부분은 탐관오리다.
그나마 추사 김정희처럼 유배를 오는 사람들에 의해 제주의 학문 발전을 진작시킨 경우도 많다.
그 와중에 유배를 와서도 여염집 아낙이나 기생과 살림을 차리며 자식까지 보는 파렴치한이 존재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올레길 표지기
환해장성의 일부
앞괴는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데이트를 하던 장소라는데, 공식적인 데이트 장소인 건가...
앞괴 옆 선인장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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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환해장성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약 120km)에 쌓은 석성을 말한다.
1270년 (고려 원종 11)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 쌓은 것이 그 시초다.
고려말까지 보수 정비하면서 왜구의 침입을 방어했으며 현재 양호하게 남은 곳은 온평, 신산,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북, 행원, 한동, 애월 등 10개소이다.
신산환해장성의 전체 길이는 600여 m로 온평환해장성 제4지점과 연결되며 바닷가 자연석으로 축성한 것이다. (안내문)
신산리 바다 해중림 조성 사업
바다 연안 암반지역에 무절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이 희색으로 변하는 것을 갯녹음이라 한다.
갯녹음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해조류를 먹는 어패류는 덩달아 사라져 어장이 황폐해진다.
제주엔 이런 백화현상이 급속히 진행중이다.
해중림 조성사업은 바다에 해조를 심어 다시 해중림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다.
죽어가는 제주 바다의 환경의 특성을 분석 연구하여 해결방안으로 해중림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해중림사업으로 바다가 되살아나고 유용한 수산 생물이 찾아와 바다는 점점 생기를 되찾는다. (안내문)
하동?
아무래도 법정동이나 행정동이 아닌 주민들 사이에 부르는 지역명이겠다.
이건 등대도 아니고 부표인가?
등대라면 빨간색, 노란색, 흰색 중 하나이기 마련인데, 그 범주에 들지 않았다.
저긴 신양섭지해수욕장인가?
사진으로 봐선 짐작하기 어렵다.
온평환해장성
온평리에 있어 지역 이름을 붙인 결과다.
이 지점은 '95.9.2. 24:00경 북한 간첩 김동식과 박광남 2명이 침투로로 이용한 해안이란다.
돈짓당 가는 길
이 근방은 포구가 없어 배를 타자면 좀 더 멀리 가야한다.
그러니 선주는 없을 테고 선원도 포구 가까이 살테니 돈짓당은 마을 주민과 해녀에 더 중점을 둔 당이겠다.
돈짓당은 우도 속의 섬 비양도에서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육지의 서낭당과 같다.
육지에선 사라졌다고 하지만, 사찰에선 여전히 산신각, 산령각, 독신각, 칠성각 등의 이름으로 살아 있다.
생개남 돈짓당
이 당은 제주도 해신당의 한 형태로 바닷가 쪽으로 뻗어나간 해안선의 끝자락에 입석형으로 솟아있는 자연석을 신체(神體)로 한다.
신체 틈에서 자라난 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삼고 있는 당(堂)이다.
지금도 어부와 해녀들이 공동으로 용왕신(海田守護神)과 선왕신(船泊 守護神)을 모시고, 무사안녕과 풍어 등을 기원하는 등
제주도 해양 신앙의 전형을 보여주는 당으로 향토유산적 가치가 높다.
이전에 비해 전체적인 면적이 축소되었다고는 하지만, 신당의 외형적인 면에서 제주 돌 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당의 위치 또한 어로와 관련된 복을 기원하는 성소로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당 주변에 우도, 토끼섬 등이 자리하여 빼어난 경관을 담아내고 있다.
접근하기 힘든 다른 신당에 비해 해안도로와 가까워 뛰어난 접근성으로 문화광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위키백과사전 인용)
돈짓당은 내가 즐겨찾는 "비짓제주"에서 검색되지 않아 다음에서 "돈짓당"으로 검색했다.
따라 올라온 생개납돈지당은 생개남의 오류이거나 지역 주민의 발음에 따라 기록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을에서 세운 안내판은 분명히 "생개남 돈짓당"으로 표기해 마을 주민의 뜻을 따르고 의미는 사전을 인용한다.
해안에 조금 높은 지대라고 전망대를 설치했다.
이번 지역에선 연인의 데이트 장소인 앞괴와 돗짓당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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