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9. 월 10:20~10:50 흐림
10여 년전 강정동에 있는 켄싱턴리조트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리조트 양 옆으로 강정천과 악근천을 따라 산책했고 그 이후에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 다시 찾았다는 건 나름대로 운치있는 풍경이 이곳을 지나며 기억을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교육 받을 땐 켄싱턴리조트가 아닌 다른 이름이었는데, 당시 기록이 없어 이름을 알아낼 수 없다.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정원을 지나 악근천부터 들린다.
악근천은 작은 개울인데도 바다와 만나는 모습을 보며 목우는 참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켄싱턴리조트 정면
정원을 지나 가까운 악근천부터 내려가려면 제주 올레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는 올레 7코스를 만난다.
이렇게 올레길은 제주 해안의 어느 명소든 다 거치게 되는 명코스다.
작고 깨끗한 악근천이다.
악근천은 한라산에서 발원하며 처음 시작이 미미할 땐 악근내로 불리다 세력을 더하며 악근천이란 이름이 붙는다.
이후 평소엔 거의 마른폭포인 엉또폭포를 지나 마을을 거치며 바다와 가까운 이곳에선 사시사철 냇물이 흐른다.
바로 옆 강정천엔 더 많은 물이 흘러 물이 풍부한 이 주변엔 사진처럼 비닐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는다.
비닐하우스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은데, 노지귤 보다 일찍 출하돼 더 많은 많은 수익을 얻는다.
하우스귤은 보통 6월말부터 출하돼 9월말이면 끝나고 이어서 노지귤이 11월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저장 기간이 길수록 맛이 떨어지므로 12월 중순 이후의 귤은 당도가 많이 떨어진다.
감귤농장에서 알려주길 귤이 가장 맛있는 크기는 1회용 커피잔에 딱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햇볕이 가장 놓고 따듯한 서귀포나 위미에서 생산된 귤이 좋다고 한다.
악근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멀리 강정항 옆 해군기지 민군복합항이 보인다.
한 때 기지 반대 시위로 한동안 뉴스를 도배한 현장이다.
한미동맹이니 군사적 요충지니 하는 말은 전문가가 아니니 모르겠고
2km에 이르는 거대한 단일 현무암 돌인 "구럼비바위"가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현장이다.
세계가 부러워할 이런 자연이 준 선물을 무참히 파괴한다는 건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악근천
악근천은 소가내천, 소가래천, 악근천, 악근내로 불려왔다.
강정천 동쪽으로 약 200m쯤 더 나가면 강정천만큼 물은 많지 않지만 깨끗한 물이 연중 내내 흘러 내리는 하천이다. (강정동 홈피)
악근천에서 바라보는 강정천이 작은 폭포를 이루며 바다로 떨어진다.
강정천
물이 많아 마을 이름이 물강(江) 물정(汀)인 서귀포시 최남단 마을로 깨끗하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강정마을이 있다.
마을 동쪽의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려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명소이다.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여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룬다.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은어가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된다.
강정천은 평소 건천인 제주의 다른 하천과는 달리 사철 맑은 물이 흘러 서귀포 식수의 70%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기도 하다. (비짓제주)
강정천은 구럼비바위와 인접한 곳이라 강 바닥도 평평한 암반천 형태를 보인다.
물이 적어 암반이 더 드러나면 더 멋진 풍경을 보일텐데...
암반은 각자 다른 개체로 보이지만 그 뿌리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바다와 인접한 하류엔 물이 많아 위험하므로 금줄을 쳐놓았다.
강정천도 악근천과 마찬가지로 한라산에서 발원한다.
지도를 보면 한라산 영실에서 시작하는 궁상천, 고지천, 도순천이 대천동 상류에서 합류하며 세력이 커진다.
이 강정천이 서귀포 식수의 70~80%를 공급한다니 효자 천이다.
서귀포는 대체로 물이 풍부해 제주에서도 이 주변에서만 벼농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지금껏 논을 본 적은 없다.
이곳과 가까운 하논분화구나 호근동에서 일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 얘기로는 육지쌀과 다르게 구정을 지나면 쌀이 퍽퍽하게 퍼져 찬밧을 먹을 땐 맛이 없다고 한다.
강정천이 바다와 바로 연결된듯 싶어도 1~2m 폭포로 떨어져 바다에 이른다.
강정천 따라 난 올레길을 걷는다.
강정천도 비짓제주에서 별 다섯 개가 붙었으니 꼭 봐야할 명소인 셈이다.
이렇게 넓은 공터도 지나게 되고...
강정천 주상절리대
바다와 다소 떨어졌어도 강정천 옆 올레길에 이렇게 주상절리가 발달했다.
건너편에 강정천을 따라 바다로 나가는 산책로가 보인다.
옛 기억 따라 탐방한 악근천과 강정천 그리고 주상절리다.
대부분 하천은 수량이 많을 수록 보기 좋지만, 강정천은 물이 조금 덜 흘러 바닥이 더 드러나야 풍경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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