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9. 월 09:50~10:00 흐림
냇길이소를 찾기 위해 차량에 내장된 내비를 따라 길을 나선다.
거의 목적지에 도달할 무렵 길은 외지고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작은 길을 안내한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잘못 됐다는 느낌 그대로 차에서 내려도 갈 길이 없다.
이런 젠장...
이번엔 카카오내비를 가동시킬 수밖에 없다.
카카오내비를 이용해 도착했으나 냇길이소로 들어가는 통로의 철문이 잠겼다.
기껏 어렵게 도착했는데, 문이 잠기다니 제주관광의 공식 홈페이지인 비짓제주의 배신이다.
냇길이소는 제주 여행갈 때 검색됐는데, 오늘 다시 들어가니 어느새 삭제됐으니 다행이다.
나같이 그 풍경에 반해 일부러 찾아올 사람이 이젠 없길 바란다.
어렵게 문을 살짝 제치고 들어갔으나 냇길이소로 내려갈 방법이 없다.
비 온 뒤라 바위가 미끄럽고 높은데다 전문 등산화가 아니라서 내려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결국 내려가는 건 포기한다.
좀 더 주변을 둘러보는 길에 강정동 담팔수를 만났다.
제주 강정동 담팔수(천연기념물 제544호)
강정동 담팔수는 강정천 수원인 '냇길이소' 서남쪽 50m 지점 하천에 있는 '냇길이소당'이라는 당의 신목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담팔수는 높이 11.5m,뿌리 둘레 10.5m, 굵기 6.4m, 수관 폭 15.1m이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담팔수 가운데 가장 크며, 나무 모양도 매우 독특해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담팔수는 제주도 남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잎은 자라면서 점차 붉은색을 붉은빛이 섞이게 된다.
7월 전후로 흰색꽃이 피며, 겨울에 검푸른색 열매가 익는다. (안내문)
신목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신목임을 알 수 있는 여러 색깔의 헝겊이 걸려있다.
이곳도 곶자왈의 한 형태로 돌무더기 속에서 500여년이나 자란 담팔수가 신목이 되었다.
여러 가닥의 줄기가 잘려나간 게 보이니 그 줄기까지 다 있다면 장엄함은 몇 배나 더 클 것이다.
이 담팔수를 볼 때 무릎 주변을 모기한테 너댓 방 물렸다.
모기가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금새 퉁퉁 붓고 가렵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나중에 차량으로 돌아와 2년 전 캄보디아에서 구입한 모기 물린데 직빵인 약을 발랐다.
모기가 물린데로 약 기운이 스며들자 잠시 때꼼한 통증이 있더니 그렇게 가렵던 부위가 말끔하게 가신다.
약효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놀랍다.
아래서 본 뿌리쪽이나 위쪽에 올라와 보는 본 줄기나 모두 대단한 굵기로 그간 살아온 역사를 그대로 드러낸다.
처음 들어올 때 이 냇길이소를 보며 더 가까이 갈 생각에 주변을 살폈으나 전혀 방법이 없다.
언덕에서 냇가로 내려가는 높이가 너무 높은데다 바위 절벽이 미끄러워 엄두가 안 난다.
결국 포기하고 담팔수를 사진에 담은 후 마지막에 언덕 위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한 손으로 대충 위치만 잡고 눌러댄 것이다.
여러 장 찍은 것 중 겨우 이 두 장이 그래도 수평으로 찍혔다.
폭포의 수량이 많아 최상의 냇길이소를 보여주는데 가까이 접근하지 못해 아쉽다.
미진하나마 이렇게 냇길이소를 찍고 덤으로 담팔수 나무를 본 것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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