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9. 월 16:45~17:32, 이동 거리 1.7km, 흐림
제주관광 페이지인 비짓제주에서 검색한 당산봉 사진은 송악산 둘레길만큼 멋지고 별이 다섯 개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수 중 하나인데, 당산봉도 그렇다면 빼놓을 수 없다.
비가 올듯 꾸물거리는 날씨지만 내비양의 안내로 들머리에 도착했다.
당오름을 오르는 동안 서양인 남녀 두 명이 내려오길래 외국인에도 알려진 곳이란 생각에 기대가 크다.
그런데도 섬풍경펜션에서 시작되는 들머리는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정표 안내가 없다.
주변을 자세히 살핀 후에 올레길 12코스를 가르키는 이정표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나무 계단따라 조금만 오르면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난다.
오르는 길은 어제 내린 비로 다소 질퍽거리지만, 나무 계단을 밝고 올라 큰 문제는 없다.
당오름은 올레 12코스이자 제주 순례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당산봉
월래 이름은 당오름이다.
옛날 당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라고 했다.
이후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면서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 (안내문)
능선으로 올라타면 반대편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와 만난다.
이 구간이 올레길과 순례길이 같이 지정된 곳이므로 이왕이면 걷는게 더 의미있겠다.
호젓한 오솔길
달팽이가 오름에 살만큼 이 지역이 습하다는 말씀
전망대
가운데 제일 큰 섬이 차귀도이고, 오른쪽 섬은 카카오맵에서 주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팝업창이 뜨므로 군사지역이겠다.
당산봉
당산봉은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오름으로 올레 12코스의 끝자락에 있으며 세계 지질공원이기도 하다.
당상봉이라는 명칭은 오래전부터 뱀을 제사지내는 신당(차귀당)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당산봉은 물과 마그마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형성된 수성화산체로,
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와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 중 하나이다. (비짓제주)
바로 이 해안초소와 인근 섬의 풍경 송악산 둘레길을 닮아 구태어 이곳을 찾은 것이다.
현재 해안초소가 있는 장소는 조선시대에 25개의 봉수대 중 하나가 있던 자리다.
이 사진이 송악산 둘레길 중 통신탑이 보이는 작은 봉우리다.
위 사진에서 이 풍경이 연상되어 일부러 찾은 것이다.
가까운 곳에 수월봉 전망대와 고산기상대가 보인다.
바로 저 수월봉이 있는 엉앙길과 당산봉, 차귀도를 묶어 세계지질공원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수월봉 트레일 중 당산봉은 B코스에 해당한다.
당산봉은 15분의 짧은 코스인 A코스와 40분이 소요되는 B코스로 나누어진다.
당산봉 정상까지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면 정상 바로 밑으로 거북바위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북쪽으로는 신창 풍차해안도로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수월봉, 산방산까지의 푸른 해안이 한눈에 펼쳐진다.
푸른 해안과 함께 한경면의 고즈넉한 평야의 풍경을 즐기는 것 또한 일품이다. (비짓제주)
당산봉의 지질(거북바위)
당산봉은 한라산과 용암지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뜨거운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 폭발하면서 생긴 수성화산체이다.
이 수성화산체는 응회구 형태로 당산봉의 외벽을 이루고 있지만, 내부에는 분석(송이)로 구성된 알오름이 있다.
분화구는 북쪽 용수 방향으로 열려있는 말발굽 형태를 보인다.
이와 같이 형태가 다른 두 종류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오름으로는 송악산, 우도, 두산봉 등이 있다. (안내문)
당산봉에 오르면 대단할 거 같은 생각으로 안고 왔으나 다소 실망스런 풍경이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 수월봉 세계지질공원에 묶여 수월봉 트레일에 포함된다.
당산봉 정상과 산불감시초소
다시 하산길이다.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흔적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당산봉을 오르내렸다.
그냥 멋진 풍경을 원한다면 지나쳐도 좋은 곳이다.
당산봉에 오른다면 차귀도와 해안초소를 한 화면에 넣는 풍경이 가장 근사하다.
그 외엔 그저 머리와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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