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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성·고인돌·고분 등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다시보기

by 즐풍 2019. 4. 5.

 

 

 

 

탐방일자 2016.4.2.토.  06:03~08:00    날씨: 맑음

 

 

성산일출봉은 오늘까지 네 번을 갔지만 두 번은 기상 악화로 못 올라갔다.

2주 전엔 날씨가 안 좋아 일출은커녕 구름만 잔뜩 보고 왔다.

오늘은 승용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성산읍 고성리 숙소에서 길을 나선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했을 때가 06:03인데 이미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다. 

오늘 일출시각이 06:20이니 서둘러 올라야 겨우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쉬지 않고 서둘러 정상에 오르니 일출을 보기 위해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출 시각에 2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수평선엔 안개가 낮게 깔려 일출의 기운만 붉게 보일뿐 일출은 볼 수 없다.

그리고도 1~2분을 기다린 후에 구름 위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하지만, 요즘들어 미세먼지가 많아 시야가 선명하지 못한게 아쉽다.

일출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더니 바로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잠시 지체 한 뒤,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지난번 선글라스를 분실한 곳에 오니 다행히 풀밭에 그대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 언덕에도 다녀갔지만, 휀스를 넘어 이곳 바위까지 온 사람이 없었나보다.

솔담님과 바꾼 선글라스라 잃어버리고도 잃어버렸단 말도 못 했는데, 다시 찾았으니 잘 간수하며 쓰고 다녀야겠다.

솔담님이 그동안 쓰고 다니며 애정을 가졌을 선글라스가 내 손으로 건너와 벌써 6개월이 지났으니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나 또한 그만한 정이 들었다.

 

등산하면서 필요한 용품이 많다.

등산의류나 등산화, 배낭 등 착용하면서 몸에 익어야 한다.

스틱이나 선글라스도 마찬가지다.

배낭은 바위에 긁혀 떨어진 데 기워 쓰고, 등산화는 깔창을 갈고, 스틱은 벌써 촉을 교체한 것만도 꽤 여러 번이다.

그러다보니 스틱은 바위에 긇혀 여기저기 기스 없는 곳이 없다.

남들이야 청승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쓰던게 익숙하니 버리기 싫다.

물론 옷이야 새옷이 뽀대나지만, 긇히고 헤진 옷을 입고 다니는 등산객을 보면 진정 산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든다.

여성들이야 남들과 다른 옷, 유행에 맞는 옷과 용품들을 구매하지만 남자들은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다.

아니 남자들이라기보단 내가 그렇다.

그래야 바위나 나뭇가지에 긇혀도 상관없이 유쾌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출봉 등로에 있는 기암

 

 

 

등경돌(징결돌) 바위

 

이 바위를 성산 주민들은 등경돌 또는 징경돌이라고 부른다.

이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섬을 창조한 어질고 아름다운 여신인 설문대할망에게 하는 것이요,

또 두 번의 절은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 장군에 대한 것이다.

설문대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퍼날라 낮에는 섬을 만들고 밤에는 이 바위 위에 등잔을 올려놓고 흙을 나르느라 헤어진 치마폭을 바느질했다.

이때 등잔 높이가 낮아 작은 바위를하나 더 얹어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김통정 잔군은 성산에 성을 쌓아나랄르 지켰는데, 지금도 그 터가 남아 있다.

과거 주민들이 이 바위 앞에서 제를 지내 마을의 번영과 가족의 안녕을 빌었으며,

전쟁터에 나간 젊은이도 김통정 장군의 정기를 받은 이 바위의 수호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안내문 옮김)


 

 

 

이 바위는 3~4m 높이로 안은 텅 비어 있다. 등로에서 좀 들어와야 하니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일출봉에서 내려와 왼쪽 바닷가 어촌계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일출을 다시 본다.

 

 

 

해녀가 쉬는 곳인 어촌계

 

 

 

이 해안의 풍경을 찍으려다 2주 전에 분실한 선글라스를 오늘 드디어 찾았으니 대단하다.

 

 

 

잠시 이곳 풍경에 취해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간다.

 

 

 

 

 

 

 

 

 

 

 

 

 

 

 

클라우드 호텔인데 보기완 달리 저 건물 뒤로 길쭉하게 숙소가 연결돼 있어 제법 규모가 있는 호텔이다.

 

 

 

지난번 코스와 똑깥이 오늘도 성산일출봉을 끝내고 섭지코지로 왔다.

날씨가 맑긴 하지만, 이 봄은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은 게 흠이다.

제주도의 이 미세먼지는 아무래도 중국발로 의심된다.

제주야 청정지역이니 미세먼지가 발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섭지코지 방두포등대와 왼쪽 바다의 선녀바위

 

 

 

 

 

 

 

 

 

 

 

방두포등대에서 조망하는 해안의 절경

 

 

 

지금이 유채꽃 절정기로 뒤에 보이는 건물은 한 번 변신을 시도해 지금은 초코렛과 과자의 궁전으로 변했다.

유채꽃과 부드럽고 완만한 산책코스, 이국적인 풍경인 이곳 섭지코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걸음은 느릿느릿 여유로워 진다.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땅"이라는 듯의 "섭지"와 "곶"이라는 "코지"가 합쳐진 말이다.

이곳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다.

어느 해안과 달리 붉은 화산재가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마을 기암괴석들은 수석 전시장을 보는듯 하다.

용왕신의 아들과 선녀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섭지코지에서 가까이 보이는 성산일출봉도 박무사이로 멀게만 느껴진다.

 

 

 

 

 

 

 

이 야생화는 무슨 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