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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성·고인돌·고분 등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by 즐풍 2019. 4. 5.

 

 

 

 

 

 

탐방일자 2016.3.13. 일 07:48~10:10(두 시간 10분 탐방. 4.2km이동)   날씨: 흐림

 

 

제주 성산일출봉과는 정말 인연이 별로 없다.

신혼여행과 가족여행을 와서도 날씨때문에 두 번이나 오를 기회를 놓쳤던 곳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저녁 늦게부터 날씨가 흐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기에 어제 오후에 비행기 탑승 시간을 당초 21:05에서 12:55으로 변경했다.

오전에 날씨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일출을 볼 생각에 오전 5:50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

숙소는 걸어서 5분 거리라 샤워하고 일출봉 정상에서 일출을 맞으려고 여유있게 잡았다.

 

때가 되어 알람이 울리자 무거운 몸을 일으켜세운다.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제법 많이 걸었던 관계로 기상하기가 쉽지 않다.

막상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 사위가 어두운데, 빗방울 마저 떨어진다.

우산을 쓰고 가다보니 구름도 잔뜩 끼었다.

괜한 청승이다 싶어 다시 발길을 돌려 숙소로 들어왔다.

침대에 기대 TV를 보다 깜빡 잠이 들었다.

얼결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전 7시 40분,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그새 다행히 비는 그쳤다.

 

국립공원인줄 알았던 성산일출봉에 입장료 2천원을 받는다.

국립공원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써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것이란다.

뭐, 아쉬운 사람이 돈을 지불해야지.

지역주민인지 제법 연세가 있는 분은 그냥 들어간다.

쪽잠을 자고 나왔어도 제법 이른 시간인지 입장객은 서너 명에 불과하다.

 

 

 

 

 

등경돌(징경돌)바위

 

이 바위를 성산 주민들은 등경돌, 또는 징경돌이라고 부른다.

이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섬을 창조한 어질고 아름다운 여신 설문대할망에게 하는 것이고,

나머지 두 번의 절은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 방군에 대한 것이다.

설문대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퍼 날라 낮에는 섬을 만들고 밤에는 이 바위 위에 등잔을 올려놓고 흙을 나르느라

헤어진 치마폭을 바느질했다.

이때 등잔 높이가 낮아 작은 바위를 하나 더 얹어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김통정 장군은 성산에 성을 쌓아 나라를 지켰는데 지금도 그 터가 남아 있다.

등경돌 아래에 앉아 바다를 응시하고 때로는 바위 위로 뛰어오르며 심신을 단련했다고 한다.

바위의 중간에 큰 발자국 모양이 패인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한다.

 

 

 

 

성산일출봉의 독특한 바위들

성산일출봉 등반로 주변에는 수직으로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등경돌 바위도 그 중 하나다.

성산 일출봉에화산활동이 발생할 당시 화산체 주변에는 굳지 않은 많은 화산재가 가파를 사면을 형성하면서 쌓였다.

이 화산재층 위로 비가 내리면 빗물은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화산재층을 침식시키며

점차 아래로 깊어진 지형을 형성하고 상대적으로 침식을 덜 받은 지층은 수직으로 서 있는 형태로 남게 되었다.

 

 

 

 

 

 

 

성산일출봉 덕에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의 모습

 

 

 

성산일출봉 정상 부근, 날이 좋았으면 저곳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멋지게 바라봤을 텐데...  

 

 

 

분화구

새 봄엔 파란 새싹이 싱그럽게 보일텐데, 아쉽다.  

 

 

 

일출봉 정상

 

 

 

마을 해변가

 

 

 

이곳은 오름길과 하산길이 따로 있다. 이곳은 하산길이다.

 

 

 

 

 

 

 

아마도 바다로 나가는 해녀의 집일 게다.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아무도 안 보인다.

 

 

 

이 바위를 보기 위해 펜스를 넘어 나뭇가지를 걷으며 작은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성산일출봉 탐방을 끝내고 섭지코지에서 하차했을 때 장갑을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을 알았을 땐 이미 택시가 떠난 뒤였다.

곧이어 모자 위에 걸어 두었던 썬글라스도 없어진 걸 알았다.

썬글라스를 택시에 내려놓진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 바위를 찍고 내려올 때 나무가지에 걸려 떨어진 것이다.

이 썬글라스는 작년에도 선글라스를 분실하고 새로 구입한 걸 솔담님 선글라스와 서로 교환한 건데 또 분실했으니 할말이 없다.

벌써 썬글라스로 구입한 금액만도 1백만원이 넘는 거금을 날렸으니 어쩌면 좋단 말이냐.

지난 번 구입한 것과 동일한 루디프로젝트 편광 썬글라스가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10만원 저렴한 28만 5천원이다.

하나 구입해도 도수에 맞는 클립렌즈를 따로 설치하자면 십 몇만 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래저래 아쉽다.

 

 

 

 

성산일출봉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떠난다.

2주 후에 다시 와 분실한 썬글라스를 찾아보자.

 

 

 

섭지코지 입구에서 하차하여 우측부터 한 바퀴 돌아본다.

장갑을 분실해 바닷바람에 손이 시리다.

 

 

 

 

 

 

 

들어가서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해초가 파도에 밀려들어와 이곳에 쌓인 것이 아닐까?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특이하다.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땅"이라는 듯의 "섭지"와 "곶"이라는 "코지"가 합쳐진 말이다.

이곳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다.

어느 해안과 달리 붉은 화산재가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마을 기암괴석들은 수석 전시장을 보는듯 하다.

용왕신의 아들과 선녀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과자궁전을 개방했으면 좋았을 것을, 입구가 막혔다.

 

 

 

영화속의 한 장면이다.

 

 

 

 

 

 

 

등대와 선돌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