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3.27. 일 10:35~15:15 (네 시간 40분 탐방, 이동거리 9km) 날씨: 맑음
2주만에 다시 제주에 왔다.
토요일 뱅기 표를 구하지 못해 일요일 아침 06:30분 발 비행기를 올라탔지만,
정시에 이륙하는 게 아니니 대략 오전 8시경에 들어왔다.
제주는 규모가 작아도 풍광이 수려하여 갈데가 많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관광 명소 소개도 다 다르다.
이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오래 전에 읽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도서관에서 다시 대출 받아 읽어 본다.
아무래도 학자의 시각으로 본 제주 탐승이라 정리가 일목요연한 데다, 같은 권역으로 묶어 찾아 가기도 좋기 때문이다.
오늘은 렌트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므로 일주일치 의복이나 등산용품이 가득한 배낭을 매고 다니자니 번잡스럽다.
하여 교육원 입구인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이마트에 있는 짐 보관소에 일시 보관한다.
따로 가져온 작은 배낭에 간단한 생필품만 넣고 올레 7코스인 외돌개부터 6코스로 해안을 따라 이동한다.
지난 번 교육을 끝내고 많은 것을 볼 욕심에 너무 많이 걸어 사무실에 복귀한 후 한동안 피로에 시달렸다.
이번엔 천천히 걷고 적당히 쉬어가며 여유롭게 즐겨야 한다.
이렇게 무작정 걸을 땐 렌트카보다 대중교통이 좋다.
그 거리가 멀든 가깝든 렌트카로 되돌아 갈 필요가 없으니 걸음을 멈추는 곳에서 아무 차나 잡아타면 된다.
오늘만큼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과 상관 없이 제주 해안의 절경을 본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올레코스와 상관 없이 제주 해안만 돌아보는 탐승 기회를 가져야겠다.
그것은 아무래도 은퇴한 다음일 것이다.
교육원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외돌개다.
2주 전에 방문했을 땐, 해가 진 뒤라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
이번엔 외돌개부터 6코스로 진행하기로 한다.
서귀포 외돌개
외돌개는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 홀로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20 여m, 폭 7~10m이다.
구멍이 작고 조밀한 회색을 띠는 조면안산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맨 왼쪽에 불쑥 솟은 바위는 신선바위다.
외돌개와 가까운데 이곳에도 많은 중국인들로 북적인다.
한국 남자들이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오빠"라고 부르며 단체사진을 부탁한다.
오빠라는 말을 듣고 지나칠 남자가 어디있으랴.
이판에 인심 팍 쓰며 서너 판 찍어주고 떠난다.
어찌 보면 반은 물에 잠긴 악어 대가리 같다.
ㄷ자 암봉 끝을 막아 인공 풀장이 되었다.
얼마나 깊은지 몰라도 파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여름에 인기가 좋겠다.
황우지해안의 자연풀장이다.
황우지 12동굴 중 일부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은 제주를 통한 미군의 일본 본토상륙에 대비하여 제주도에 7만5천명의 관동군을 배치했다.
이른바 "결7호작전"이란 이름으로 제주 전역을 요새화한다.
그 일환으로 이곳에 만든 12개의 동굴은 하나로 통하게 연결돼 있다.
동굴은 당시 일본군이 미군 상륙에 대항하기 위한 자폭용 어뢰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
제주 전역에 이런 요새를 만드는 일에 동원된 제주 도민들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앞바다는 1968년 8월 북한군 간첩선이 남파간첩을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침투하던 중
발각되어 서귀포경찰서와 군의 합동작전으로 섬멸된 곳이기도 하다.
갈 수 없는 해안이 있어 잠시 마을을 지나고...
새섬이다.
새섬은 초가지붕을 잇는 "새(띠)"가 많이 자라 새섬이라고 한다.
한바퀴 도는데 20여분이면 충분하다. 호기심에 들어가긴 했지만, 뭐 별로 볼게 없다는...
새섬과 연결된 다리
새섬의 거대한 암봉
지금부터는 천지연폭포다.
갈수기인데도 천지연폭포는 제법 물이 많이 흘러 장쾌한 느낌이다.
천지연폭포 위에 자생하는 담팔수 여섯 그루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울창한 숲과 호쾌한 폭포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천지연폭포 공원
우리 세대야 신혼여행은 너나 할 거 없이 거의가 제주도로 왔다.
그때 천지연폭포에 있는 이 돌하르방 코를 만지만 아들을 난다는 안내원의 성화로 코를 만지며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돌하르방 뒤에 있는 나무는 잎은 없고 붉은 열매만 있어 신비한 느낌이 든다.
육지와 다른 풍경이 매혹적이다.
천지연폭포를 지나 작가의 산책길로 접어든다.
아래쪽 해안으로 가면 서귀포항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서귀진지에 있는 집수정의 일부
서귀진지(西歸鎭址)다.
조선시대 방어진지로 서귀포 일대의 방어진지다.
어느 집 정원인지 향나무 손질을 잘 해 예쁘게 꾸며 놓았다. 매우 세련된 주인이리라.
작가의 산책길에 있는 작품 두 점을 올린다.
이곳은 소남머리란 곳이다. 주상절리가 생기다 만 곳이기도 하다.
여기도 바위면이 육각 모양인 주상절리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크게 자라지 못 해 주상절리의 비경을 볼 수 없다.
이후에도 7~8km를 더 걷는다.
정방폭포와 소정방폭포, 그리고 칼호텔릐 정원과 소천지를 지나며 여러 풍경을 담는다.
그 전체를 올리자니 사진이 많아지고 사진을 빼자니 아쉬워 다른 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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