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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서울시

서울 서초구의 작은 우면산

by 즐풍 2023. 3. 16.

2023_020

 

 

 

2023.2.22. (수)  15:38~16:51, 1시간 13분 산행, 3.74km 이동

 

 

2012년 6월 어느 날 밤에 수원 광교산부터 시작해 백운산, 우담산, 바라산, 우면산,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 등

소위 강남칠산으로 불리는 장거리 산행에 도전했다.

밤 11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밤 9시 30분까지 꼬박 22시간 넘게 걸었으니 대단한 인내와 지구력이 필요했다.

당시엔 스마트폰이 없어 거리를 측정하지 못했지만 대략 40km가 넘는 거리다.

서울의 어느 산악회 18명과 함께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한두 명씩 떨어져 나가 관악산에서 모두 포기하고

마지막에 즐풍 혼자만 삼성산을 넘어 관악역까지 도착했다.

 

강남칠산보다 한 달 앞서 소위 말하는 불수사도북, 그러니까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연결하는

약 45km를 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밤 혼자 도전했다.

수락산으로 가는 덕능고개에서 길이 헷갈려 태능에 있는 119 중앙구조대로 하산하며 1차는 실패했다.

다음 주에 다시 도전하여 혼자 밤새 걷고 또 걸어 다음날 저녁에야 종주를 끝냈다.

 

11년 전엔 이렇게 산행에 미쳐 강남칠산, 불수사도북, 인천대간 종주, 성대종주 등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러던 게 60을 넘기면서부터 종아리나 허벅지에 근육통이 생기며 산행이 점점 힘들어진다.

얼마 전 영암의 별매산 호미동산을 오르려고 쉬지 않고 걷다가 다리에 쥐가 나 호미동산은 포기했다.

즐풍은 이제 산행할 때 고쳐 천천히 걷고 더 많이 쉬어야 하는 데 오랜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강남칠산 할 때 새벽에 우면산은 스치듯 지났기에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우면산이 명산은 아니라고 하나 강남에 온 김에 잠시나마 우면산을 좀 더 알기 위해 산을 오른다.

 

 

ㅁ 우면산(牛眠山)

 

우면산은 높이 293m로 서초구 우면동·서초동, 양재동 등지의 도심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 모양이 소가 졸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우면산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우면산의 남쪽 기슭은 청동기시대 유적인 지석묘가 있어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산책로 및 등산로가 태극, 유점사, 서초약수터 등 

약수터와 대성사, 정도전의 묘, 이존오의 사당, 예술의 전당 등 문화유적과 사찰, 문화공간이 

부합되어 있어 도시주민의 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_서초구청)

 

 

우면산 등산코스

 

 

 

 

 

 

 

배낭 없이 간단하게 올라왔다.

소망탑에서 잠시 서울 시내를 조망해 보니 남산타워 뒤로 북한산이 어렴풋 보인다.

 

 

 

멀리 한강대교가 눈에 잡힌다.

 

 

 

정상 데크 한 쪽에 마련된 소망쉼터엔 찬바람을 막아줄 두꺼운 비닐막이 설치되어 겨울에 좋겠다.

 

정상을 둘러보고 발길을 옮긴다.

 

 

 

 

 

산이 높지 않으니 어려울 것도 없어 주변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더 멀리 갈 것도 없이 적당한 곳에서 하산한다.

 

 

 

궁금했던 우면산은 짧게 서둘러 끝냈다.

어찌 보면 홀대한 느낌도 있으나 한 시간 산행으로 전체를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산행보다 산책이 어울리는 작은 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