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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외돌개 등등 제주여행 한입에 털어넣기

by 즐풍 2019. 7. 4.






2019.06.16. 일 17:20~18:00  맑음



6일간 제주 여행을 여행지마다 별도로 포스팅했다.

각각의 방문지는 "비짓 제주" 홈페이지에서 별표가 많은 것과 그동안 내 경험을 위주로 했다.

제주가 첫 방문이라는 74세인 형님을 위해 잘 알려진 명소를 위주로 하다보니 나는 몇 번씩 다녀온 곳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내 욕심만 내면 너무 외진 곳이 많아 치매 초기 단계인 형은 어디 다녀왔단 기억도 없을 거 같다.


제목을 외돌개로 달았지만, 이번 여행은 풍경보다 인물 위주로 찍었기에 외돌개 사진은 별로 없다.

다른 명소도 마찬가지라 여행지 별로 포스팅할 때 사진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인화해 앨범을 만들었고, 세월이 좋아지자 앨범형 책자로 만들었다.

지난 두 번의 해외 여행을 앨범형 책으로 만들어 주자 너무 좋아해 이번엔 더 많은 인물 사진에 집중했다.


올초 설 연휴 때 형님네 집에 가니 몇 번이고 앨범을 갖고 나와 잘 만들었다며 좋아하던 모습을 보였다.

형수님에게도 앨범을 봤냐며 묻는 걸 보면 좋기도 하지만, 치매 초기증상이라 애잔하기도 하다.

동생인 나도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니 형의 이런 모습은 먼 훗날 내 모습을 미리 보는 느낌이다.

내 여행기를 블로그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블러그 비번까지 잊을 수 있으니 앨범이 대안이다.


 


조금 전 황우지해안은 별도로 포스팅했고, 이젠 외돌개로 가는 길이다.

제주 올레코스중에 가장 볼거리가 많다는 7코스에 자리잡은 외돌개는 제주 여행의 필수코스다.



드디어 외돌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외돌개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는 바다에서 20m높이로 솟아난 형상의 돌기둥이다.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있어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장군석’, ‘할망 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최영장군이 원나라와 싸울 때,

이 바위를 장군처럼 꾸며놓아 적군을 자멸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다.

'할망바위'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래의 전설을 읽어보자.

눈에 보이는 암석뿐만 아니라 바다사람을 기다리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외돌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해내려온다.
옛날 서귀포에는 바닷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이 좋은 노부부가 살았다.

거친 바다를 마다않고 노부부는 나가서 일을 했다.

하루는 바다도 잔잔한 것이 배를 띄우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하르방, 바당에 강 하영 잡앙 옵써예.”

“경허주. 오늘은 날도 좋으난 고기 하영 잡히커라.”
이렇게 할아버지는 채비를 마치고 바다로 나갔다.

바다에 나가니 아닌 게 아니라 고기가 떼로 다니는 게 아닌가?

할아버지는 흥겹게 고기를 끌어 올렸다.

돌아가서 할머니에게 많은 고기를 자랑할 생각에 신이 나서 일을 하다 오랜만에 만난 만선이 너무 기뻐 돌아오는 시간을 살짝 넘기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서둘러 배를 돌려 섬으로 돌아오려는데 그만 풍랑을 만나고 말았다.

만선으로 돌아올 할아버지가 늦어지자 발을 동동 구르며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의 기다림도 뒤로 한 채

할아버지도, 배도, 그 많은 고기도 바다 깊이 끝도 없이 빠져 들고 말았다.
다시 날이 밝아도, 또 많은 날이 밝았다 다시 어두워져도 영영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할머니는 애타게 부르다 돌이 되고 말았다.

그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옛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래서 외돌개를 살짝 옆으로 보면 먼 바다를 보며 애타게 할아버지를 부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르바앙~, 하르바아~ㅇ.”
아직도 어느 곳에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파도는 그 이름을 산산이 부숴뜨리고 있을 것이다.  (비짓 제주)







이 돌기둥은 약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할때 생성되었을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의 암석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고 이렇게 강한 암석만 남아 있는 굴뚝 형태의 돌기둥을 과학용어로는 시스텍(sea stack)이라 한다.

외돌개의 꼭대기에는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상을 준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비짓 제주)



외돌개는 돌이 홀로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20여m,  폭은 7~10m에 이른다.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둘으로 시스텍(Sea stack)의 일종이다.

시스텍은 파도의 침식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암석의 단단한 부분이 침식을 견디고 기둥 모양으로 남은 바위를 말한다.

이곳 바위들은 검고 구멍이 많은 현무암에 비해 회색이며 구멍이 작고 조밀한 조면안산암(천지연 조면안산암)으로 이루어졌다.

천지연 조면안산암은 서귀포 남성리, 천지연폭포 일대, 서귀포항 입구 등에 분포한다.

지금부터 약 12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주변 해안은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절벽과  동굴이 절경을 이룬다. (현지 안내문)



위 두 곳의 안내문은 외돌개가 형성된 시기가 각각 150만 년과 12만 년으로 서로 틀리다.

비짓 제주에 전화해 맞는 쪽으로 수정하라고 했는데, 언제 수정될까?










주변 경관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 풍차 해안도로는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차를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는 우리에게 상쾌한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여기에 저 멀리 보이는 차귀도까지. 푸른 바다 위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있다.

특히 신창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일몰로 손꼽히는 장소이기에 사진을 찍고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생태체험장이라는 이름의 산책코스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자바리상과 원담체험장,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풍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

산책코스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는 전체적으로 한산한 편이니, 신창 해안도로를 걸으며 가볍게 사진을 남긴 후 전망대로 향해보자. (비짓 제주)



신창풍력발전단지를 오기 전 가까운 월령선인장군락지를 먼저 방문했다.

선인장군락지에서 보면 이곳 풍력발전단지가 제법 가깝게 보인다.

먼저 다녀온 적 있는 목우가 이곳도 멋진 곳이라기에 왔는데, 비가 내려 운치를 다 느끼지 못하고 철수했다.



물고기 형상






가는 날은 바람 없이 부슬비만 내리니 풍차도 돌지 않고 쉰다.




성읍민속마을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은 옛 제주 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곳이다. 

중산간 도로인 1163호선과 번영로가 마을 안을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로 방문하기 편리하며, 

다른 민속촌들과 다르게 마을 내에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 태종 16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된 정의현청이 세종 5년 이곳으로 옮겨진 후,

 500여 년간 현청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정의현성 안에는 110호에 달하는 가옥이 있고 성 밖으로도 많은 가옥들이 존재한다. 

수백 년 동안 도읍지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있다. (비짓 제주)




제주 하귤(여름에 열린다고 하귤이다)





















해가 거의 떨어져 시간이 없기에 스치듯 방문한 성읍민속마을이다.

사람이 사는 집도 있고, 빈집도 많아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이곳은 올레 6코스로 칼호텔에서 소정방폭포로 가는 길목이다.






여긴 서복전시관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한 번 본 풍경이 너무 근사해 점심 먹고 잠깐 들렸다.



물고기가 입질을 잘 하는 곳인지 낚시꾼도 두어 명 보인다.



제대로 자라지 않은 주상절리가 벌집구조를 한 채 바닥에 누웠다.










오설록 녹차단지


밖에 있는 녹차밭에서 잠시 구경하고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동생 생일 축하로 케익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다음 여정으로 이동할 때 보니 녹차단지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곡우 전에 딴 첫 녹차인 우전부터 세작, 중작, 대작 등 수많은 녹차를 생산하겠다.



이것으로 제주 여행 블로그 작성을 마친다.

신나게 작성한 것도 있고 끝으로 갈수록 따분하게 만든 것도 많다.

어쨌거나 밀린 숙제를 끝냈으니 이제부터 앨범 준비를 해야겠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