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3. 목 18:25~19:35 맑음
제주 여행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왔으나 오후에 도착해 용두암, 용연, 삼성혈, 관덕정을 보고 나니 벌써 날이 저문다.
아직 해 떨어지기 전이라 낙조가 아름답다는 사라봉을 올라 낙조를 보기로 한다.
막상 사라봉에 올랐으나 조금 구름 낀 날씨라 기대했던 낙조를 보진 못했다.
제주는 어딜 가든 탐방로가 잘 개설됐다.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지역이다 보니 올레길을 포함해 제주 전역의 탐방로는 알아줄 만 하다.
사라봉엔 탐방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운동 시설도 많아 인근 주민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사라봉 가는 길도 올레길에 포함되었는지 올레길 리본이 달려있다.
찾아보니 올레길 18코스에 해당한다.
등산로 유실때문이지 아예 돌계단을 설치했으니 백년, 만년 가겠다.
앞서 가는 사람이 뭔가 열심히 보고 있는데, 뭘까?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
이 시설물은 일본군이 제주 북부 해안으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1차 저지하고
제주 동비행장(진드르 비행장)과 서비행장(정뜨르비행장, 현재 제주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다
입구가 두 곳인 'ㄷ'자형과 '-'자형, 입구가 세 개인 'Y'자형 등 8곳의 동굴 진지가 구축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 군사 시설의 하나로 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보여준다.
올라가는 숲이 좋다.
꽃이 피는 나무라면 봄길은 무척이나 아름답겠다.
사봉낙조
시가지 중심에서 2km쯤 떨어진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라봉의 사봉낙조는 성산일출과 함께 영주십경의 하나다.
그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약진하는 제주시가 한눈에 조망되고 멀리 펼쳐진 검푸른 바다와 수평선이 매우 아름답다.
비록 해발 148m에 불과한 봉우리이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황홀한 절경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안내문 편집)
사라봉을 내려와 잠시 차량으로 이동한 후 별도봉 아래 둘레길 따라 해안쪽으로 내려간다.
이 길에도 '제주 별도봉 일제 동굴진지'라고 하는 동굴이 제법 많다.
안내문을 따로 붙인다.
제주의 명문고인 오현고등학교 앞을 지나는 냇물
제주여행 첫날 일정은 사라봉의 낙조와 별도봉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마감한다.
사라봉에서 제주 전역을 바라보기도 했고 일제가 만든 동굴을 보며 당시 동굴 구축에 동원된 주민의 아픔도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 알기를 우습게 아는 일본놈들에 원한이 사무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제청산이 되지 않은 현실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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