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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2015년 고려산 진달래축제

by 즐풍 2019. 5. 10.

 

 

산행일자 2015.04.21.화(연가)    08:45-13:05(네 시간 20분 산행)      날씨: 맑음

 

늘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꽃 산행을 기대한다. 벚꽃이야 대부분 도시의 도로나 공원에 인위적으로 심었기에 역사가 오래된

몇몇 지역에서는 벚꽃축제를 열기도 하지만 산행과 연계하긴 힘들다. 들판과 달리 산에는 어쩌다 한두 그루 만나긴 하지만 벚

꽃군락지가 없다보니 애초부터 벚꽃산행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러니 진달래, 철쭉이나 야생화 산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작은 나라라고 하지만 남쪽부터 들려오는 개화소식은 지역마다

시차가 있고, 산 높이에 따른 개화의 차이도 있으니 다행스럽게도 주말마다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다.

 

올 봄엔 이달 월초에 다녀온 사량도 지리망산의 진달래를 시작으로 그 다음 주말엔 부천의 원미산 진달래축제를 보러 나섰다.

하지만 너무 늦게 출발해 원미산과 닿아 있는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엔 주차공간이 없어 들리지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원미산을 포기하고 대타로 간 김포의 가현산 진달래는 거의 끝물이라 그새 분홍색이 물색이 빠지고 몇 그루 나무는 벌써 꽃잎

이 떨어지려고 쭈글쭈글 거린다.

그런 가현산과 지척인 강화도 고려산은 차가운 바닷바람 때문인지 같은 날 올라온 사진을 보면 산 아래만 꽃이 피었을 뿐 정상

엔 몽우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시각각 강화군청 홈피에서 제공되는 고려산 진달래 개화상태와 날씨를 감안해 산행일자를 저울질 한다. 주말엔 고려산 진달

래축제가 시작되었지만 토요일엔 팔봉산 산행을 다녀왔다. 정상의 진달래는 여전히 만개상태가 아닌 데다 일요일엔 궂은 날씨

로 산에 가질 않았다. 궂은 날씨는 월요일인 어제 오후부터 날씨가 개기 시작하여 오늘 일기예보가 좋아 하루 연가를 내고 고려

산 진달래 탐방에 나선다.

 

막상 고려산에 올라서니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인지 정상에도 벌써 만개한 지 며칠 된 꽃은 색이 바래고 지금 막 피는 진달래

도 있다. 개화 상태로 보아 아쉽게도 지난 주말이 절정이었겠다. 바닷가라고 부천 원미산이나 김포 가현산 진달래 보다 약 2주

정도 늦은 셈이다.

 

 

 

고려산을 가기 위해 고인돌주차장 쪽으로 가다 좌측에 고려산 입구 표시가 있어 빠른 길로 들어오니 밭 한 가운데 너무 멋진

소나무가 있다. 하도2리 마을회관에 5천원을 주고 주차를 하니 5천원권 상품권을 준다. 그 상품권으로 대략 3천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쑥개떡을 구입했으니 주차비는 2천원 정도인 셈이다. 쑥개떡을 배낭에 넣고 소나무를 찍어본다.

마을 사람에 따르면 10여년 전 3천만원 달라는 걸 안팔았다는데, 내가 "저 소나무 1억도 받겠다"고 하니 마을주민들도 그렇게

달라고 했단다. 하지만 이젠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의 관리하에 있다. 소나무가 참 시원하게 잘 생겼다.

 

                                                                  수령 약 260년,  높이 8m, 둘레 2m

 

고인돌주차장에서 올라가면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기에 피곤하지만 하도2리에서 올라가면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진달래꽃을 보자면 아침 보다는 점심에 해가 머리위에 있을 때 더 선명해보이니

점심 무렵에 올라오는 게 좋겠다. 하지만 좀 늦으면 주차에 애로사항이 있으니 참 고민된다.

 

 

 

주말을 피해 화요일에 왔는데도 여전히 상춘객이 많다. 서울과 인천, 고양 등 배후도시에 워낙 인구가 많으니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마을주민이 하는 얘기를 들으니 언젠가 산불로 소나무와 참나무 등 큰 나무가 타고난 뒤 진달래가 득세했다고 한다

 

혼자 오니 사진 찍어줄 사람은 없지만 서로 품앗이 하며 찍어달래는 맛도 있다

 

 

 

올해는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놓았기에 옆으로 크게 돌아 그 길을 꺼꾸로 올라가볼 생각이다

 

군데군데 나무들이 불쑥불쑥 크고 있는 데 간벌을 하여 진달래가 도두라져 보이게 정리해 줄 필요도 있겠다

 

드디어 숲을 헤치며 길을 뚫어 올라가는 길에 보니 어느새 꽃잎이 떨어져 연분홍 융단길을 만들었다

 

 

 

 

 

 

 

 

 

 

이제 이 진달래를 끝으로 남쪽부터 철쭉 소식이 들려올 텐데, 올해 한두 군데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진달래 군락지가 제법 큰게 인근에 이런 장관이 없다.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너무 인공적인 면이 도두라져

다소 아쉬운 면이 있으나 이곳 고려산은 자생적인 진달래 군락지라 좀 더 상큼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산소 양 옆과 앞쪽으로 진달래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이 길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아침에 본 잘생긴 소나무를 다시 본다. 아침엔 길게 드리워졌던 그림자가 점심 때가 되자 바로 아래쪽으로 그늘을 친다

 

사실 시간이 되면 건너편 혈구산과 퇴모산까지 연계산행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차도 해야 하고 카메라 렌즈 수리도

해야하니 아쉽게 하산한다. 렌즈는 종로에 있는 a/s센터에 맡겼는 데 주말까지는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