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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홍성 용봉산과 예산의 수암산 덕숭산 연계산행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5.3.21.토  10:00-14:45(여섯 시간 45분 산행)     날씨: 맑음

 

 

홍성의 용봉산과 예산의 덕숭산을 연계산행하는 산행공지가 떴다.

용봉산이야 2013년 12월에 다녀왔으니 아직 낯설지 않으나 예산의 덕숭산은 도립공원이지만 못 가 본 산이다.

용봉산은 산은 낮으나 아기자기한 암봉군락이 충남의 금강산이라 할 만큼 멋지니 다시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다.

이에 더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숭산까지 함께 묶어 공지가 올라왔으니 웬 횡재냐 싶어 얼릉 신청했다.

 

덕숭산은 가야산과 묶어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행기를 보면 덕숭산을 별로 볼 게 없고 수덕사의 명성에 묻혀가는 느낌이다.

수덕사의 명성이 워낙 크다보니 덕숭산을 수덕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러 지도를 봐도 덕숭산에 괄호를 하고 수덕산이라고도 별도의 표시를 하고있다.

세력이 큰 산이 언젠가 살아남겠지만 산림청이나 지자체에서 산 이름을 확실하게 지정하는 게 좋겠다.

 

오늘 가는 해올산악회는 출발지가 지하철 3호선인 서울 신사역에서 50여m 떨어진 곳이다.

아침 6시에 오늘 산행에 동행할 솔담님이 지하철을 탔다고 문자로 알려오니 나보다 가까운데 지하철로 먼저 출발했다.

나도 얼릉 준비하고 M7412 버스를 타고 신사역에 도착하여 해올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7시2분이다.

버스로 40분만에 도착했지만 솔담님도 곧이어 한 시간만에 도착했다.

주말 아침엔 한참을 돌아가는 지하철 보다 질러가는 버스가 훨씬 빠른 셈이다.

 

M버스에서 내려 내가 타야할 산악회 버스까지 가는 데 열 대가 넘는 산악회 버스가 대기 중이다.

겨울이 가고 남쪽 광양에 있는 백운산이나 쫒비산 산행과 연계한 매화꽃 산행부터

다음 주엔 동백꽃, 산수유를 시작으로 벚꽃이나 유채꽃, 진달래꽃, 철죽꽃에 이르기까지 이 봄 동안 상춘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가는 용봉산과 덕숭산도 버스 두 대에 73명의 대인원이 이동하게 되며 중간 기착지인 죽산과 신갈정류장에도 등산객들이 빠글빠글 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전세계 아웃도어 시장에서 우리나라 시장규모가 세계 2위니 뭐니 하며 세계가 놀라고 있지 않을까.

 

내려갈 때 어느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데 덕이살라와산악회 회장과 만났다.

오늘은 자매산악회인 일강산악회의 시산제를 함께 하기 위해 산행을 한다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가는 용봉산에서 있다고 한다.

일강산악회에서도 두 대의 버스로 이동을 한다니 오늘 용봉산은 아무래도 미어터질 거 같다.

 

 

 용봉산, 수암산, 덕숭산(수덕산) 연계산행 등산코스   

 

 

 

용봉산 입구를 지키는 석불사(미륵사)는 달랑 법당 하나만 있는 작은 사찰이다.

자연석 바위 하나를 잘 다듬은 부처님은 고려 중기에 조성된 우리나라 3대 미륵불로

세련되지 않았지만 불심을 가득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후덕한 상호를 지니고 있다.   

 

 

해올산악회와 일강산악회 등 여러 군데에서 용봉산을 찾아 등산객에 치어 길이 더디니 산행이 쉽지 않다

올라가며 고즈녁한 마을을 뒤돌아 본다  

 

 

 

드디어 용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같이 한 솔담님은 인증사진을 찍었지만 난 달랑 이 정상 표지석 하나만 얻고 만다.

우리가 다소 빠른 걸음을 한 덕분에 이런 사진이나마 얻었지만 벌써 인증사진을 찍겠다고 끝없이 줄이 늘어서 있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온다.  

 

 

뒤로 보이는 제일 봎은 봉우리가 용봉산의 백미인 악귀봉이다.

장담하건대 이 바위의 뷰포인트를 악귀봉과 노적봉까지 낚아채며 나처럼 멋지게 잡아내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생각없이 등로를 따라가다 보면 뷰포인트를 잡기 어렵기때문이다.

이번 블로그 메인화면을 이 전망바위냐 아니면 악귀봉의 바위능선으로 잡느냐를 두고 잠시 고민 좀 했다.

이 전망바위는 악귀봉과 노적봉을 배경으로 놓고 있으나 전망바위가 도드라져 용봉산을 대표할 수 없겠다싶어

결국 악귀봉의 최고 비경인 암봉을 메인화면으로 선정했다.

 

 

 

 

노적봉 정상,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용봉산의 암릉비경에 빠지게 된다. 산은 낮으나 높은 산이 갖는 암릉미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다.  

 

 

 

용봉산 암릉 비경이 모인 악귀봉 일대  

 

 

 

암봉 밖으로 충남도청과 내포신도시가 연무사이로 뿌옇게 보이니 다소 아쉬운 조망이다   

앞쪽에 있는 전망데크에서 보면 새로 생긴 충남도청이 보인다.

도청이 새로 이쪽으로 이전하며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농경지는 어느새 관공서가 들어서고 내포 신도시가 생기며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2-3년 후 이곳 내포신도시가 자리 잡으면 지역경제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 소나무는 용봉산의 보물로 이상하게도 옆으로 크고 있다.

전엔 사람들이 지나가며 신기하여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어 나무가 상할 우려가 있어 만지지 못하게 나무펜스를 설치했다. 

이 작아 보이는 소나무의 수령이 약 100살 정도라니 놀랍다.

바위만큼이나 오랫동안 이 길목을 지키며 오가는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많은 영감과 희망을 주기 바란다.

이 소나무바위를 포함하는 구간은 건너편 악귀봉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기이기도 하다. 

 

 

오른쪽 솟대바위와 왼쪽 행운바위. 행운바위엔 돌 하나씩 던져보지만 쌓을 수 없으니 몇 개 남아있지도 않다.  

 

 

내려가며 보는 지나온 암봉, 솟대바위와 행운바위는 숨은그림 찾기로 남긴다  

 

 

 

지나온 구간은 역광이라 어두운 게 흠...  

 

 

악귀봉 한 발 앞에서 먼저 맞아주는 암봉

 

 

 

 

 

악귀봉 암릉구간의 바위들, 이 바위들로 충남의 금강산이란 명성을 얻지 않았을까?

용봉산을 통털어 가장 사랑을 받는 구간이다.  

 

 

건너편 덕숭산이 밋밋한 육산이라면 용봉산은 산 전체를 뒤덮은 기기묘묘한 암봉군락으로 금강산의 별칭을 받기에 충분하다.

맨 아래쪽 길게 뻗은 바위가 바위가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바위로 오르는 두꺼비바위다.

 

 

악귀봉을 넘어가며 저 위로쪽으로 올라가본다

 

 

악귀봉 정상

 

 

 악귀봉 한 켠에 있는 귀여운 물개바위

 

 

 

 

 

저곳이 악귀봉을 바라보는 전망대다.

 

 

삽살개바위, 뒤쪽 불쑥 솟은 건 꼬리에 해당하고 앞쪽에 불쑥 솟은 건 귀, 아래쪽엔 입이 보인다

 

 

용봉사 쪽으로 내려가는 병풍바위 구간, 전에 왔을 땐 저곳으로 하산하며 짧게 산행을 끝낸 기억이 있다

 

 

수암산 쪽으로 좀 더 진행하며 보는 병풍바위로 가는 구간이다

 

 

 

 

 

 

가루실고개를 지나면서부터 수암산이 시작된다.

지도상 수암산 두 번째 고개인 275m가 정상이지만 한 참을 더 가야 수암산 정상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이 있는 곳은 지도엔 높이가 255m로 표시되어 있지만 정상석엔 280m로 표시되어 어느 것을 믿어야 할 지 큰 혼란에 빠진다.

네이버 백과사전은 260m, 예산군청에서 제공하는 관광안내지도에도 260m로 기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도와 네이버 사전, 예산군 관광안내지도, 정상표지석 등 어느 것 하나도 맞는 게 없다.

300m도 안 되는 작은 산 하나를 갖고도 이렇게 다른 다른 높이를 보이는 엉망인 행정에 도도체 뭘 믿어야 할까?

 

지금부터는 수암산의 모습이다 

 

 

쌍둥이 형제가 어깨를 나란히 한 형상이니 이름이 없다면 내가 쌍둥이바위라 명명한다

 

 

 

 

 

 

수암산은 가루실고개를 사이로 용봉산과 맞붙어 있어 바위가 많은 골산의 형태를 보인다.

용봉초교에서 석불사 구간까지 시멘트로 된 구간을 제일 늦게 출발한 죄로 앞 사람들을 따라잡으려 서둘렀더니 산행내내 다리가 뻐근하다.

결국 용봉산 정상에선 대부분의 산객들을 따돌렸지만 그 결과는 산행내내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용봉산을 끝내고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코스는 수암산을 중간에서 짤라 덕숭산으로 가는 코스로 잡았지만

솔담님과 함께 수암산 정상표지석까지 둘러 보기로 한다.

우리는 약 30분이 더 소요되는 수암산 정상까지 다녀온다고 고생아닌 개고생을 했다.

 

오늘 따라온 산악회는 안내 산악회다.

지도 한 장씩 주고 정해진 시간까지 산행을 마치는 등산이라 대부분은 산 좀 탄다는 사람들이다.

아침에 출발할 할 때나 나중에 산행을 끝내고 서울로 출발할 때도 정확히 시간을 맟췄다.

물론 하산하고 약 45분의 시간이 남아 이른 저녁을 먹긴 했지만 이렇게 철저히 산행시간을 지키는 산악회라 더 믿음이 간다.

 

 

 

 

 

 

 

 

 

 

오형제바위

 

 

 

 

 

이 수암산 정상 표지석을 보기 위해 우리는 뻐근한 다리를 이끌고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덕분에 남들 포기한 오형제바위도 보고 수암산의 여러 빼어난(秀) 바위(岩)를 보았으니 수암산(秀岩山)을 제대로 본 셈이다.

 

 

 

수암산을 끝내고 덕숭산으로 가기 위해선 15분 정도 되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뻐근한 다리를 이끌고 남들보다 늦은 30분을 만회하기 위해 쉬지 않고 마을을 건너 덕숭산 들머리를 찾아든다.

덕숭산은 처음부터 된비알이다.

마을이 끝나고 산행들머리인 산왕대신(山王大神)의 지위를 받은 바위에서 정상까지 50분동안 쉬지 않고 걸어야 했다.

정상에서 수덕사까지 내려가는 시간은 천천히 내려가도 45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 덕숭산 산행시간은 불과 한 시간 40여분이면 족하다.

산세가 수려하지도 않은 데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주변에 미륵불상 등 유물이 많은데다 수덕사란 명찰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덕숭산을 계획했다면 수덕사를 구경하고 건너편 용봉산과 수암산을 둘러보는 게 훨씬 좋겠다.

 

 

 수덕사 마애불상

 

 

수덕사 관람을 끝내고 예전에 명성이 자자했던 수덕여관에 들려보지만 지금은 수리중이라 출입이 금지돼 스쳐 지나간다

수덕사 입구 식당과 관광품 판매상가

 

 

산행을 끝내고 상가를 지나가며 마지막 식당인 덕숭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식사를 하며 솔담님이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덕숭여관에서 하룻밤 묵었던 얘기를 하니 주인이 원래 자기네가 그 여관과 식당을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덕숭여관은 없어지고 수덕여관만 남았는데, 수덕여관은 수리 중이라 공사가 끝날 때까지 휴업이다.

 

어머님이 60년대 초반에 영업허가를 처음냈지만 허가없이 영업한 기간까지 합친다면 더 오랜 세월동안 사업경력이 있다고 한다.

음식은 8천원으로 맛은 깔끔하고 차량을 가져온 사람에겐 주차권을 지급하니 실제 밥값은 6천원 셈이다.

임대료와 월 주차권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듣기는 했으나 개인의 영업권을 이곳에 공개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