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5.일 09:16~14:37(이동시간 5:20, 이동거리 11.11km) 날씨: 오전에 맑은 후 오후에 흐림
가야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경남 합천에 있는 가야산국립공원을 생각한다.
그 국립공원인 가야산 명성에 가린 또 하나의 작은 가야산이 있다.
예산에 있는 가야산으로 인근에 있는 덕숭산과 묶여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큰 가야산은 국립공원이고 작은 가야산은 도립공원이고보면 어느 쪽이든 산세가 좋은 모양이다.
예산 가야산은 사계절 중 겨울철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때마침 ㅎㅇ산악회에서 가야산 산행이 나왔길래 진작에 신청했으나 신청자가 저조해 산행이 무산된다.
하여 내키진 않지만 ㅇㅌ산악회를 이용해 산행을 신청했다.
가야산은 개심사에서 오른 후 석문봉과 정상을 찍고 산행을 마친 후 간월암 낙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비슷한 비용에 간월암을 배경으로 낙조까지 볼 수 있다니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가야산 등산코스
날씨가 좋다면 서해가 그림처럼 펼쳐지겠지만, 가스가 낮게 끼어 조망이 없다.
가스 사이를 뚫고 올라온 건 서산 황금산 같기도 하도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개심사에서 일락산 올 때까지 우회전 또 우회전하라고 대장이 자세하게 알려준다.
지도만 한 장 달랑 들고 처음 오는 사람들이라면 알바하기 딱 맞는 산길이다.
회원들 절반은 이쪽으로 오고 나머지 절발은 남원군묘에서 올라오는데, 개심사쪽에서 길을 잘 아는 대장이 길을 안내했다.
개심사에서 일락산 넘을 때까지 크게 볼거리가 없어 사진은 싣지 않는다.
일락산을 넘으면 안부에 솟대가 마련돼 있다. 바다가 가까우니 갈매기도 한 마리 얹어 놓고....
석문봉이 가까워지자 능선엔 상고대가 하얗게 뒤덮었다.
어제 다녀온 도봉산 서리꽃만 못해도 날이 따듯해 기대하지 않던 상고대를 만나니 반갑다.
어제 다녀온 도봉산 상고대의 비경
드디어 보이는 석분봉과 돌탑
서해에서 불어온 바닷바람이 상고대를 만들었는데, 뒤쪽엔 상고대가 없다.
앞쪽 봉우리는 뒤로 돌아가서 보면 사자 모습이 나와 사자봉이고, 멀리 철탑이 보이는 곳이 가야산 정상이다.
가야산은 비교적 낮은 산이나 석문봉에서 가야봉으로 가는 동안 약 1km 정도는 아기자기한 암봉이 몇 군데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인근에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수덕산)과 가야산을 묶어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수덕사라는 명찰이 있어 덕산도립공원으로 명명되었겠지만, 덕숭산이야 한 시간 반이면 종주가 가능하다.
반면에 가야산은 오늘 내가 가는 코스를 이용하거나 남원군묘쪽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해도
대략 10km가 넘으니 휴식시간까지 여섯 시간 정도 잡아야 넉넉하게 이동할 수 있을만큼 볼거리도 많고 코스도 길다.
덕산도립공원에 가야산이란 명칭이 빠진게 못내 아쉽다.
사자봉에서 바라보는 석문봉 정상
가야산의 백미인 석문봉과 사자바위
절반의 회원이 올라온 옥양봉이다.
남연군묘 쪽에서 올라오자면 저 옥양봉을 넘어야하니 저쪽이 좀 더 어려운 코스다.
어렵다고 해도 옥양봉에선 조망이 시원할 테니 날씨만 좋다면 사방에 막힘이 없겠다.
잊을만하면 간간히 나타나는 암봉이 자칫 지루한 산행에 긴장감을 심어준다.
석문봉 일대의 암봉군락은 일단 여기까지...
기도바위
거북바위, 짧은 목과 머리가 인상적이다.
암봉이 나타나길래 넘든 못넘든 일단 올라왔다.
정상에 제법 넓게 바위가 들어차 있고 어렵게 내려가려고 하니 1m 정도만 내려가면 나머지는 문제가 없겠는데, 손 잡을 곳이 없다.
몇 번을 망설이다 되돌아서 안전하게 우회하고 다시 올려다봐도 여전히 어려운 암봉이다.
결국 내려오지 못했던 암봉인데 가까이선 전체를 담아낼 수 없어 멀리서 다시본다.
석문봉에서 이 암봉까지가 가야산의 절경이다.
앞쪽에 보이는 사람으로 뒤로 보이는 암봉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한결 가까워진 가야산 정상
석문봉과 멀리 옥양봉 조망
가야봉 정상은 678m로 kbs 송신탑이 설치되어 출입금지 지역이라 이곳에 정상표지적을 세웠는데, 현지점은 668m이다.
대장은 이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위험하니 300m 정도 되돌아와 안전한 코스로 하산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위험하기로서니 어제 눈 가득한 도봉산만 하겠냔 생각에 바로 하산한다.
하산하다보니 정상 아래쪽 사면길로 헬기장 가는 이정표가 있기에 800m면 갈만한 거리라고 생각해 헬기장으로 방향을 바꾼다.
눈길에 너덜지대도 많고 길이 위험하여 겨우 한 사람 다닐 정도로 외진데다 낭더러지기에 안전로프를 설치했다.
어렵게 헬기장으로 도착하니 그 길이 원효봉으로 가는 길이다.
가야산 정상
송신탑과 관리동
헬기장 가는 길
헬기장 내려가며 보는 원효봉
헬기장에서 송신탑으로 올라가는 전용도로
남연군묘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 이구(李球)의 유택이다.
가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원래 가야사(伽倻寺)라는 사찰이 있었으나,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이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올 자리[二代天子之地]" 라는 풍수가의 말을 듣고
사찰에 불을 지르고 탑을 부순 뒤 경기도 연천에 있던 부친 남연군 이구(李球)의 무덤을 옮긴 곳이다.
여기까지는 안내문에 있으니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이장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독일인인 오페르트는 천주교들로부터 남연군의 묘에 많은 보물이 껴묻기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오페르트와 두 신부는 보물과 시체를 손에 넣은 뒤 천주교 자유를 흥정하면 손쉽게 뜻을 이룰 것이라고 판단했다.
막상 도굴을 시도했으나 무덤의 내부가 굳은 회벽으로 둘러싸인데다가 무덤의 입구를 큰 돌이 갈로막고 있어 실패했다.
이런 야만적인 남연군 묘의 도굴사건은 어떤 면에서 병인양요보다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국왕의 할아버지 묘를 훼손한 일은 왕조의 체모와 관련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수렴청정을 거두었던 흥선대원군이 다시 전면에 나타나 6년동안 천주교를 박해했다.
공식적인 기록인 "포도청등록"에는 6년 동안 서울에서 잡힌 교인 355명에 죽은 사람이 20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천주교 관련 기록엔 8천명이 죽었다고 하였으며, 황현의 "매천야록"엔 이 시기 전후로 2만여 명이 죽었을 거라고 기록하였다.
"한국통사"에는 "그 시체를 수구문 밖에 버렸는데 높이가 언덕같고 성안의 도랑이 모두 핏빛으로 붉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굴 사건으로 말미암은 피해가 대규모 천주교도 살상으로 이어졌다. 이이화의 한국사이야기 17권 일부 요약
산행을 끝내고 인근에 있는 천수만 방조제를 건너 충남 서산 보석면에 있는 간월도에 왔다.
간월암의 낙조가 유명하나 구름이 많아 낙조는 볼 수 없었다.
간월암은 작은 암자로 섬 전체가 간월암이라 할만큼 간월도는 작은 섬이다.
간월도는 썰물 때에는 섬이 되었다가 밀물 때에는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암 관음전에는 17세기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보살좌상이 보존되어 있다.
이 좌상은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한뒤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되었다.
간월암이라는 이름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도(道)를 깨쳤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섬의 이름도 '간월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안내문 편집
예산 가야산은 덕산도립공원 가야산지역에 해당하여 도립공원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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