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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성·고인돌·고분 등

강화 고인돌 유적인 부근리 지석묘

by 즐풍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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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3. 금요일 오후

 

 

아직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강화도 부근리에 있는 강화 고인돌 유적지에 들어섰다.

이곳은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이 함께 들어선 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기엔 시간이 늦어 흔히 지석묘로 알려진 고인돌만 본다.

강화도는 전북 고창과 전남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그 외형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고인돌의 표지 모델로 항상 등장한다.

이럴 땐 사람이나 동물은 물론 자연까지 예쁘고 아름다워야 사랑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이미 몇 번 봤으니 큰 감흥은 없어도 가치가 크므로 다시 방문한 것이다.

 

 

 

 

이젠 잔디도 황금빛으로 물드니 이 시기가 지나면 내년 봄까지 갈색으로 한물가겠다.

지금의 잔디가 가장 아름다울 때다.

넓은 잔디밭이 황금물결 출렁이는 대단위 논의 잘 익은 벼를 보는 느낌이다.

 

 

강화 고인돌의 정식 명칭은 "강화 부근리 점골 고인돌"이다.

지석묘라고도 하지만 고인돌만큼 의미가 한 번에 와닿지 않는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유적이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만든 무덤으로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고인들은 생김새에 따라 땅 위에 책상처럼 세우는 탁자식과 큰 돌을 조그만 받침돌로 고이거나 받침돌 없이 평평한 돌을 얹는 바둑판식으로 나뉜다. 이 유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로, 덮개돌의 무게가 약 58톤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 왕국이라고 할 만큼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강화도 고인돌은 동북아시아 고인돌의 흐름과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2000년에 고창 • 화순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Dolmen in Bugeun-ri, Ganghwa

 

A dolmen is a type of megalithic tomb constructed during the Bronze Age (1500-300 BC. Dolmens are found all over the world, but 40,000 to 45,000 of them - nearly 40% of the world's total - are located on the Korean peninsula. Ganghwado Island is home to a total of 160 dolmens. Among these, 70 were inscribed on the UNESCO World Heritage List in 2000, together with others in the Hwasun and Gochang areas in Jeolla-do Province.

This dolmen in Bugeun-ri the most iconic table type dolmen of Korea. Table type dolmens are composed of upright, stone slabs covered by a wide, flat capstone to create an above-ground burial chamber. The overall height is 2.6 m. The granite capstone measures 6.5 m in length, 5.2 m in width, and weighs around 53 tons. This dolmen is on the UNESCO

World Heritage List.

                                                        (안내문)

 

 

고인돌 관광안내소 옆에 해설사 대기소가 있으니 그 존재를 잘 몰라 혼자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인근에 강화역사박물관이 있으니 함께 보면 강화 고인돌에 대한 해설을 참고할 수 있다.

보기만 하면 역사적 가치를 알기 어려우니 해설사님이나 박물관에서 듣거나 읽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동안 몇 번 다녀온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우리나라 고인돌의 60%에 해당할 만큼 규모가 크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이 하나의 고인돌만 보이지만, 주변에 모두 16기의 고인돌 군락이 있다고 한다.

이곳 부근리 외에도 대상리, 오산리, 삼거리, 고천리, 교산리 등에 약 130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고 한다.

달랑 이 고인돌만 보기엔 유네스코 고인돌의 가치가 작아 보인다.

거리가 떨어져 있어 모두를 볼 수 없지만 가깝고 큰 지역과 연계하여 볼 수 있는 코스 개발이 시급하다.

 

 

 

 

 

아래 사진이 2015년 문화재청에서 촬영한 고인돌은 반듯한 모양이지만 단단한 느낌은 있어도

지금처럼 황금비율의 아름다움은 부족하다.

다시 공사를 했는지 모르지만 살짝 기운 상태의 모양이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인다.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고창, 화순, 강화의 유적은 한국은 물론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밀도로 분포된 고인돌 군이다. 

이것들은 고인돌의 채석, 운반, 건설, 그리고 동북아시아 고인돌 형태의 변화 추이에 대한 중요한 증거들을 보존하고 있다.

고인돌은 기원전 2000년~1000년, 세계 곳곳의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거석문화의 발현이다. 

고창, 화순, 강화의 선사시대 무덤은 기원전 1000년경의 돌무덤 몇 백 기를 보여 주고 있다. 

고인돌은 티베트, 쓰촨(四川), 간쑤(甘肅)와 같은 중국 서부와 산둥(山東) 반도, 일본 규슈(九州) 북서 지방과 같은 해안 지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인돌은 한국의 청동기시대에 전래되었다. 고창의 죽림리 고인돌 군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의 고인돌 건설은 기원전 3세기에 중단되었다. 화순 고인돌은 이보다 약간 늦은 기원전 6세기~5세기경에 만들어졌다. 강화 고인돌 군이 만들어진 연대를 추정하기에는 자료가 불충분하지만,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인돌은 보통 거대한 덮개돌을 지탱하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가공되지 않은 굄돌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고인돌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중요 인물의 시신 또는 유골 위에 세운 단순한 무덤방으로 알려져 있다. 흙무덤이 고인돌을 덮고 있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풍화작용과 동물들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고인돌은 유골을 가족 공동묘지에 묻기 위해 시신을 수습하는 제단으로 쓰였을 수도 있다. 고인돌은 보통 높은 기념물 위에 있는 고지대의 묘지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고인돌을 세운 사람들이 낮은 곳에 있는 정착촌에서 고인돌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동아시아에서는 그 모양에 따라 탁자식(북방식)과 바둑판식(남방식), 두 가지 형태의 고인돌이 알려져 있다. 

첫 번째, 탁자식은 지상 건축물이다. 네 개의 굄돌을 석곽 또는 석관의 가장자리에 세우고 거대한 덮개돌을 그 위에 올린다. 

두 번째, 바둑판식에서는 석벽 또는 적석벽으로 된 무덤방을 땅 밑에 만들고, 덮개돌은 땅 위에 놓인 돌무지에 의해 지탱된다. 

바둑판식의 변종도 있는데, 그것은 땅에 묻힌 돌 위에 바로 덮개돌을 올려놓은 것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규모가 크고 다양한 형태로, 죽림리 매산마을의 한가운데에 있다. 대다수의 고인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언덕의 남쪽 자락 15~5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덮개돌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 442기가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고창의 것들처럼 지석강을 따라 야트막하게 이어진 언덕의 능선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의 고인돌 하나하나는 고창보다 온전한 모습을 보여 준다. 효산리 고인돌은 158기, 대신리 고인돌은 129기다. 고인돌을 만든 돌이 어디서 채석되었는지 식별이 가능한 경우도 꽤 있다.

강화 고인돌 유적은 연안 섬 강화도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강화의 고인돌은 다른 유적들보다 높은 지대에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초기의 형태가 많은데, 특히 부근리와 고천리의 고인돌이 그렇다.

                                                                                             (출처_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을 세울 계획 하면서 인원을 동원할 정도라면 많은 인원이 필요했을 것이다.

모래로 언덕을 쌓고 돌을 채취하고 이동하는 과정에 바퀴 역할을 하는 나무까지 필요하다.

덮개돌을 굄돌 위로 올리려면 칡넝쿨이나 닥나무 껍질로 새끼를 꼬아 수많은 인원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날의 함성과 땀내가 느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