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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성·고인돌·고분 등

수원화성의 억새와 단풍 B

by 즐풍 2023. 11. 6.

2023_179 B

 

 

 

2023. 11. 2. (목) 12:53~14:52, 두 시간 탐방, 4.9km 이동

 

 

1부에 이어 계속 진행한다.

이제 수원화성은 제법 볼 만큼 봤다.

가을에 눈 쌓인 모습이나 야경이 남아 있지만, 그 또한 기회가 생길 것이다.

오지게 단풍 든 모습을 기대했지만 나무마다 단풍이 드는 시기가 다르니 절정이라 할 건 없다.

다만 화서문 인근의 서북각루와 서일치 밖엔 억새꽃이 4~5일 정도 절정을 지났다.

 

 

 

동북각루, 방화수류정(東北角樓, 訪花隨柳亭)
보물 제1709호, 1794년(정조 18) 창건, 1934년 해체・수리

동북각루는 화성 동북쪽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이다. 

용두龍頭 바위 위에 각루를 우뚝 세워 주변을 감시하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했다. 

군사 시설이지만 아름다운 연못과 함께 있어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많이 쓰였다. 

정자의 별칭은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다. 

정조는 이를 ‘현륭원이 있는 화산花山과 수원 읍치를 옮긴 땅 유천柳川을 가리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방화수류정에는 온돌방 한 칸이 있었다. 

보통 군사들의 휴식을 위해 각루 1층에 온돌방을 만들었는데,

방화수류정은 임금을 위해 2층에 온돌방을 만들고 창문을 설치했다. 

조선 정조 21년(1797) 정월, 정조는 방화수류정에서 활쏘기를 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시를 지었다. 

지금은 온돌방이 사라졌지만 원형의 건축물이 잘 남아 있다.

                                                                                                        (안내문)

 

 

「방화수류정」이라는 편액은 원래 송나라 학자인 정호(程顥 : 1032~1085)가 쓴 「춘일우성 春日偶成이란 시의

 '방화수류과전천(傍花隨柳過前川)이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雲談風輕近午天   구름 적고 바람 부는 한 낮이 가까운데

傍花隨柳過前川   꽃 따라 버들 따라 앞 시내를 지나가네.

時人不識余心樂  사람들은 내 마음이 즐거운 건 모르고서

將謂偸閒學少年 애들처럼 한가하데 소풍 온 줄 착각하네.

 

이 시는 정호라는 유학자가 봄날 한가롭게 거닐면서 느끼는 자연의 이 치를 읊은 시이다.

하지만 정조는 '방화수류(傍花隨柳)'의 '화(花)'와 '유(柳)'에 화산(花山)과 유천(柳川)의 의미를 부여했다.

                                                                                    (출처_수원 방화수류정 실측보고서에서 인용)

 

 

 

 

 

방화수류정을 둘러보고 동암문으로 빠져나와 용연을 둘러본다.

은행나무 단풍이 샛노랗게 피었다.

 

 

용연과 방화수류정 

 

 

 

 

능수버들이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여자의 마음 같다.

 

 

북수문, 화홍문 (北水門, 華虹門)

 

북수문은 화성의 북쪽 성벽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설치한 수문이다.

일곱 간의 홍예문 위로 돌다리를 놓고 그 위에 누각을 지었는데, 화홍문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누각은 본래 적군의 동태를 살피고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군사 시설이지만 평소에는 주변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쓰였다. 수문을 통해 흘러온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인 '화홍관창 華虹觀漲'은 화성에서

꼭 보아야 할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힌다.

화홍문은 조선 헌종 14년(849)에 수문과 누각을 다시 지으면서 형태가 약간 달라졌다.

1932년에는 '수원명소보전회'를 주축으로 수원주민이 힘을 모아 10년 전 홍수로 무너진 누각을 다시 지었다.

2016년에는 「화성성역의궤」를 근거로 창문을 복원했다.

                                                                                               (안내문)

 

 

개울을 건너 북수문으로 올라와 잠시 쉬며 열린 창문을 통해 개울 풍경을 본다.

창문 위 L 자 형태의 꺽쇠는 옆으로 젖힌 창을 들어 올려 위에 걸 수 있는 구조다.

 

 

성문 밖 단풍이 보기 좋다.

 

 

 

 

 

 

성 안 보다 성 밖의 단풍이 훨씬 보기 좋다.

이렇게 안팎의 단풍을 보려면 양쪽으로 다 돌아야 한다.

 

 

북동적대

 

 

북동적대와 붙어있는 북동치

 

 

북동적대 안쪽엔 대포가 설치되어 있다.

 

 

 

 

장안문 옹성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아치형으로 문까지 달려있다.

 

 

장안문 옹성의 누각 사이로 보는 장안문 

 

 

장안문 측면

 

 

수원화성의 장안문이나 팔달문은 옹성 가운데를 가로질러 출입하게 된다.

가운데 출입구 위에는 누각이 설치되었다.

그러므로 누각 위가 끊기지 않고 바로 연결되므로 장안문이나 팔달문을 거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서북적대 

 

 

수원화성에서 장안문밖인 장안공원의 단풍이 가장 화려하다.

이곳 단풍을 구경을 끝내고 바로 옆 화서공원으로 가면 은빛 찬란한 억새가 기다린다. 

 

 

 

 

화서문 옹성에서 보는 화서공원의 억새 풍경

 

 

화서문 옹성에서 정면을 본다.

 

 

서북각루로 올라가는 구간

 

 

서북각루 아래쪽 억새의 풍경

 

 

 

 

 

서북각루에서 바라보는 서일치 주변의 억새 풍경 

 

 

 

 

화서문에서 서북각루로 올라오는 구간은 성 안쪽 단풍이다.

서북각루엔 외국인을 비롯해 제법 많은 사람이 주변 풍경을 즐기고 있다.

 

 

서장대로 올라가지 않고 화서문으로 수원화성을 탈출한다.

화서문 옹성의 출입구 사이로 보이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서북각루 주변의 억새를 보기 위해 잠시 언덕을 오른다.

 

 

이번엔 서일치 방향의 억새꽃이다.

 

 

 

 

 

수원화성엔 많은 억새는 아니어도 적당히 가을의 정취를 느낄 정도의 억새가 반긴다.

높은 산이나 난지공원 또는 제주도가 아니라도 억새의 소소함을 느끼려면 수원화성도 좋은 대안이다.

 

 

 

 

 

 

 

 

멀리 가지 않고 단풍과 억새를 즐긴 수원화성이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성 안에 함께 존재하면서도 이질감이 없는 특별한 지역이다.

정조 임금과 정약용이란 걸출한 영웅이 만들어 낸 합작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젠 자꾸 게으름이 심해져 산에는 가지 않고 편한 들판의 단풍으로 가을 여행을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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