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181
2023. 11. 8. (수) 12:35~21:56, 9시간 21분 순성, 1 시간 휴식 포함, 약 20km 이동
지난번 서울 한양도성을 순성 할 때 시내 구간인 낙산과 남산은 야경을 느끼고 싶었다.
낙산과 남산 구간만 야경으로 끝낼까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전구간을 순성 하기로 한다.
느지막이 아점을 먹고 서울역에 도착해 숭례문에서 인왕산-남산-낙산-남산 순으로 원점회귀를 한다.
세월은 벌써 11월 중순으로 달려가는 데 서울의 단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산행이나 여행 때 트랭글을 가동하지만 이번 순성은 빌딩숲을 지나기 때문인지 두 번이나 꺼졌다.
하여 이동거리는 믿을 게 못되기에 별도로 가동한 애플워치의 트래킹 코스를 대신 올린다.
이 역시 거리는 믿을 게 못 되나 전체 이동경로와 심박수, 페이스를 참고한다.
심박수를 올림으로써 즐풍의 예민한 건강정보가 노출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을 넘기며 이젠 남이 더 길어 오늘 서울 지역의 일몰 시각은 17:26이다.
하지를 전후해 일몰이 가장 늦던 7월 1일에는 19:57에 해가 졌다.
그때보다 두 시간 30분 일찍 해가 지므로 낙산에 다다를 즈음엔 야경을 느끼기에 충분하겠다.
정동제일교회 100주년 기념탑이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이곳 주변의 은행나무 단풍은 아직 전부를 물들이지 못했다.
가을이 온듯하지만 변덕이 심해 더웠다 쌀쌀하기도 하니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이곳 은행은 그중 가장 멋지게 물들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싶지만, 순성길을 살짝 벗어난 곳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돈의문 터를 지나 월암근린공원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한양도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홍난파 가옥이다. 푸르던 담쟁이넝쿨도 붉은 외벽이나 지붕색과 동화되어 같이 늙어 간다.
서너 명이 안에서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나오는 길이다.
홍파동 홍난파 가옥 Hong Nanpa's House in Hongpa-dong
지정번호 : 등록문화재 제90호 / 시대 : 1930년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홍파동 2번지 16호
이 집은 지하 1층 지상 1층의 붉은 벽돌조 건물로 독일계통 선교사의 주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근처 송월동에 독일 영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일대에 독일인 주거지가 형성되었는데
주변의 건물들은 다 헐리고 이 집만 남아 있다.
이 집은 <고향의 봄>을 작곡한 홍난파가 6년간 지내면서 말년을 보냈는데 이 때문에 "홍난파 가옥"이라 부른다.
홍난파는 이 집에서 지내면서 그의 대표작 가운데 많은 작품을 작곡했다.
서쪽 길에서 대문을 통하여 마당 안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따라 현관에 이르게 된다.
이 집의 지붕은 다른 서양 선교사 집보다 경사가 가파르며 거실에는 벽난로가 있다.
남쪽에 있는 현관과 이어지는 복도로 서쪽에 거실, 동쪽에 침실을 두었다.
이 집은 가파른 경사대지를 활용하여 북서쪽에 지하실을 두어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1930년대 서양인 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1층 동쪽에 있던 두 개의 침실은 홍난파 기념관의 전시실로 사용하기 위하여 벽을 터 버림으로써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안내문)
봉숭아를 비롯한 많은 가곡과 동요 백곡을 남기신 난파 홍영후(1898. 4. 10~1941. 8. 30)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바이얼리니스트로 1936년에는 경성방송 관현악단을 창설하여 지휘하신 방송 음악의 선구자이시다.
난파를 기리는 이들이 정성을 모아 그 모습을 새겨 여기 세우니 과연 인생은 짧아도 조국과 예술과 우정은 길구나.
(안내문)
난파 선생은 43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많은 가곡과 동요를 만드셨다.
더 많이 살아계셨다면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기셨을 텐데, 선생의 재능이 아깝다.
이번 한양도성을 순성 할 때 무거운 카메라는 지참하지 않고 아이폰 14로 사진을 찍었다.
아이폰 8+를 쓸 때도 느꼈지만 14는 훨씬 성능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먼 데 풍경을 당겼을 때 디테일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16:9 화면은 좀 풍경은 구겨놓은 느낌이고 4:3은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때에 따라 혼합해 쓴다.
구글폰에선 풀화면까지 제공해 파노라마 사진으로 손색이 없는데, 아이폰에서도 그 기능을 추가하면 좋겠다.
이 정도 화질이라면 굳이 1.7kg이나 되는 카메라는 더 이상 지참하지 않아도 되겠다.
왼쪽은 인왕산에 유일한 곡성이 있는 구간이나 부대가 있어서 출입이 안 되는 구간이다.
인왕산 정상으로 길게 내 닿는 산성이 흰띠를 두른 듯 나무 사이로 보인다.
인왕산 성곽초소 이야기 仁王山城郭哈所的故事
1968년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한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목적으로 1970년부터
2006년까지 북악산(백악산)과 인왕산 등에 30개소 이상의 경계 시설물(경계초소, 소초 등)을 설치하였다.
인왕산은' 1• 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후
인양산 탐방로가 제한적으로 개방되었다.
2002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성벽 주변의 철조망 등을 철거하면서 개방의 폭을 넓혀갔다.
2018년부터 "인왕산을 시민의 품으로 환원" 하겠다는 취지로 인왕산 전 구역에 대한 경계시설물(경계초소,
고가초소, 철조망, 실내사격연습장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였다.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한 경계초소 20개소 중 17개소를 철거하고 성벽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19년 10월에
공사를 완료하였으며, 3개소(52T, 63-1T, 64-2T)는 훼철과 복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남겨두었다.
Inwangsan Mountain Guard Posts
In 1968, thirty one North Korean infiltrators raided Cheong Wa Da Presidential Residence in what is
known as the "January 21st Incident." To safeguard against future incidents, the government installed
over 30 guard posts in Baegaksan Mountain and Inwangsan Mountain from 1970 to 2006. In the wake
of the January 21st Incident, Inwangsan Mountain was closed to the public to protect Cheong Wa Dae.
In 1993, the Kim Young-sam administration partially opened the Inwangsan Mountain trail to the public.
In 2002,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expanded the opening by removing fences around
Hanyangdoseong, Seoul City Wall. In 2018, most military facilities (guard posts, observation posts,
fences, and an indoor shooting range) began to be removed in an effort to return Inwangsan Mountain
to the people. Among 20 guard posts on the wall, 17 were removed and wall restoration projects
were completed in October 2019. Three guard posts (52T, 63-1T, 64-27T) are left to tell the history
of Hanyangdoseong's demolition and restoration.
(안내문)
선바위로 넘어가는 계단을 설치한 성벽 위에서 찍은 사진
한양도성 순성의 마지막 구간인 서울 남산의 N타워가 보인다.
인왕산 정상이 한결 가깝게 보인다.
곰바위를 지나며...
옅은 가스층에 도심의 건물은 아득히 멀리 보이고, 가까운 산성은 보다 또렷하게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다.
인증사진을 남겨야 하는 데, 마침 주변에 있던 여성분에게 부탁해 예닐곱 장의 사진을 얻었다.
우리말을 제법 하는 중국인으로 남녀 네 명이 올라왔다.
인왕산을 내려서며 바라보는 기차바위
멀리 북한산의 연화봉과 보현봉 일대가 보인다.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 않아 한양도성 전체를 한 번 올릴 수 있겠단 생각은 아예 빗나갔다.
결국 지루하게 산마다 하나씩 올리기로 한다.
지금까지와 달리 산성을 세세하게 찍지 않고 풍경 위주로 찍었기에 그나마 사진은 적은 편이다.
인왕산은 간단하게 끝낸다.
서울 한양도성 중 북악산 구간이 궁금하면...
밤에 걸은 낙산 구간의 야경이 궁금하면...
밤에 걸은 남산 구간의 야경이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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