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6. 화~10.17. 수 오후
오후가 되니 따분하다.
잠시 시간을 내 공릉천을 걸으니 갈대도 피고 꽃들도 만발하다.
파주에 온지 벌써 거의 2년이 후딱 지나가지만, 올봄 처음으로 공릉천에 나왔다.
봄에 며칠 그렇게 공릉천을 배회하고는 지금까지 모른체 지내왔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찾아나섰으니 어느새 여름을 건너뛰고 불현듯 가을이다.
어느 겨울 온세상이 하얗게 눈속에 갇힐 때 추위를 참아가며 이 공릉천을 다시 걸을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황금 들녘과 금릉역
오후 다섯 시가 가까워지자 해가 제법 자릴 뻗고 누우며 갈대를 짓누른다.
개울가에 자란 갈대라 내 키 보다 크다.
흔들흔들 하늘하늘 거리는 황화코스코스
전국은 지금 핑크뮬리, 레드뮬리,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천일홍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벌써 다섯 시 반이 넘다 보니 사진빨이 제대로 안 먹힌다.
하루 지난 오늘은 점심 먹고 바로 공릉천으로 나왔다.
어제 찍은 사진이 다소 미약한 데다 선명한 점심 때 다시 찍어볼 생각이다.
꽃 이름은 황화코스모스다.
돌다리를 건너봐도 특별히 더 갈데도 없다.
625참전전공비가 있는 곳까지 머지 않아도 별다는 게 없으니 굳이 갈 필요도 없다.
돌다리가 보는 아니어도 돌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며 일부 물을 잠시 가두다 보니 조그만 호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울가로 잘 자란 나무가 한결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꽃만큼 남은 내 인생도 화려하면 좋겠다.
이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 개성과 평양까지도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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