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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사위와 함께한 북한산 숨은벽능선과 백운대 정상

by 즐풍 2019. 6. 12.









2018.10.07. 일 09:18~17:03(전체 거리 8.44km,  전체 시간 07:45.  휴식 시간 02:30,  평균 속도 1.5km/h)  맑음



처음엔 토요일인 어제 사위와 함께 북한산을 산행하기로 했다.

사위가 토요일에 강의 수강이 있는 걸 깜빡 잊었기에 오늘로 하루 연기했다.

어제 중형급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남쪽 해안을 지나가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결과적으로 산행 연기가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처음엔 북한산에서 가장 화려한 의상능선을 갈 생각이었으나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변경했다.

그래도 북한산이라면 정상인 백운대를 찍어야 한 번을 다녀와도 정상 정복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사실, 딸을 결혼시키기 전에 사위와 함께 북한산을 여덟 시간 이상 장거리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야 체력 테스트가 된다고 생각했으나 해병대 출신이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번 산행은 사위가 먼저 제안했으니 참 대견한 일이다.

지난주부터 3주간 빡쎈 교육을 들어갔기에 교육이 끝나고 산행해도 된다니 괜찮다고 한다.

아무리 젊어도 안 하던 등산을 갑자기 하면 다리에 알이 배어 며칠 뻐근할 수 있다.

젊은 만큼 회복도 빠를 테니 잘 넘길 거로 믿는다.


 


북한산 백운대 등산코스


   



점심을 준비하는 대신 일산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집김밥에서 김밥 네 줄을 산 후 바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려 사기막골에 주차한다.

어제 오전에 태풍기 지나가며 비를 뿌렸기에 처녀·총각폭포가 괜찮을 거 같아 밤골계곡으로 들어선다.

예상대로 아직은 수량에 제법 많아 제법 볼만 하다.








좀 더 올라가면 이 하경폭포가 처녀·총각폭포 보다 더 좋아보인다.




목우가 잠발란 등산화를 신고왔는데 비 온 뒤라 습기가 많다 보니 맥을 못춘다.

비 온 뒤에도 캠프라인은 여전히 건재한데 비해 더 비싼 잠발란이 힘을 못 쓰는 바람에 해골바위를 생략하고 전망바위에서 조망하는 거로 대신한다.

등산화도 신토불이를 고집하는 우리나라 산에 최적화 된 우리 등산화가 최고다.




해골바위를 조망하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영장봉




숨은벽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전망바위








숨은벽능선에 단풍이 보기 좋게 피자면 적어도 2주일 후가 적당하다.

단풍 절정에 앞서 많은 인파가 몰려 이곳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지나는 풍경은 흔치 않다.




다른 위치에서 본 영장봉의 다른 풍경








사이 좋은 사위와 장모님








이 사진은 폰카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었다.




건너편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숨은벽을 다 올라왔을 때의 뒷모습




이렇게 단풍든 나무는 아직 그렇게 많지않다.




모자와 버프를 깜박하는 바람에 잠깐 동안인 데도 벌써 얼굴이 까맣게 탔다.




신랑신부바위

저 바위군에 삼삼한 가슴바위가 숨어있다.




백운대 오르며 본 만경대




이건 노적봉




만경대와 노적봉




오른쪽 오리바위엔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인수봉을 오르기엔 날씨가 더할나위 없이 좋아 많은 암벽꾼들이 바위에 붙어있다.




백운대 정상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북새통이다.

우린 옆에 있는 바위로 올라가 사람들이 좀 뜸해지길 기다렸으나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밀리다 보니 줄이 계속 그 정도로 유지된다.

할 수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 간간히 새치기하며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지 말라고 한두 마디 해봐도 모른척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상 장년층이다.

아무래도 시내로 들어가면 태극기부대로 변신하는 건 아닐런지...  




오전에 올라오던 숨은벽능선




백운대에서 보는 인수봉




하산하며 백운대로 오르는 성벽 부근에서 다시 잡은 인수봉









이건 폰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폭넓게 잡은 백운대 일원




스타바위




백운봉암문을 지나 약수암터를 거쳐 상운사계곡으로 내려오면 사실 카메라에 손댈 일이 별로 없다.

보이는 건 계곡이라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수량을 가진 개연폭포라면 사정이 다르다.

얼릉 계곡으로 내려와 폭포를 담아본다.








개연폭포 부근에서 잡아 본 왼쪽 염초봉과 오른쪽 파랑새능선 상단부




이승만 전대통령이 일제의 핍박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원효봉 중턱에 있는 상운사에 잠시 기거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해방된 후 1958년 북한산 북한동을 방문핼 때 잠시 쉴 등운각이란 영빈관을 만들었는 데 후에 하야를 하자 더 이상 쓸모없게 됐다.

이후 절에서 이 등운각을 구입하여 보리사란 절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리사 대웅전이다.  



목우가 지난 여름 휴가 때 울진에 있는 왕피천계곡을 걷다 쥐가 난 이후 산행이 조심스러워 한다.

팔팔한 사위와 달리 걸음이 늦어져 덕분에 쉬엄쉬엄하는 산행이 됐다.

숨은벽능선으로 올라서 백운대를 찍고 밤골계곡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은 좀 더 빠른 상운사계곡으로 바꿨다.

내려올 때 특이한 풍경은 없었으나 마지막에 북한산 4대 폭포의 하나인 개연폭포를 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처음 사위와 산행하며 보다 친밀도를 높인 의미있는 등산이었다.

고맙다, 사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