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3.30. 수 13:48~18:45(다섯 시간 탐방, 13km이동) 날씨: 맑음
12시에 교육을 마치고 교육원에서 제공하는 버스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가족과 만날 입사동기 형을 두고 공항에서 헤어진다.
용두암 인근에 있는 이마트 제주점 짐 보관소에 배낭을 넣고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용두암은 지척이라 금새 닿는다.
제주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젠 중국의 한 성이라고 생각들만큼 어디를 가든 중국인이 더 많다.
그들 언어의 독특한 성조로 다른 언어에 비해 크게 들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말은 거의 표현 못할 말이 없을 만큼 다양한 음성을 낼 수 있는 반면,
일본어나 중국어는 ㄴ과 ㅇ 받침 밖에 없는 데다 표현할 수 있는 발음도 극히 제한되어 있다.
중국어는 부분적으로 '얼화윈(兒話韻)'이라고 하는 ㄹ 발음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제한된 발음은 결국 성조라는 음률을 만들게 된다.
표준 중국어인 북경어는 4성 체계에 촉성까지 있으니 결국 5성 체계인 셈이다.
문장은 단순하고 존대어나 존비어가 없으니 배우기 쉽지만, 성조 변화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은 같은 동양 3국이지만, 자세히 보면 특징이 있다.
중국인들은 대체로 머리가 동글동글하고 큰 편이다.
흔히 북방인로 표현되는 대표적인 형상이다.
중국이 워낙 넓은 국가니 운남, 티벳자치구, 또는 신장위그루 쪽은 얼굴이 길쭉한 남방인에 가깝겠다.
아직은 경제적 여유가 많은 상해나 북경쪽에서 들어오는 중국인이 많다 보니 북방인으로 보는 형상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얕보이던 중국이 이젠 미국과 맞짱을 뜨며, 어느새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이 되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을 떠나 그들의 저력과 국력을 느끼게 된다.
그런 중국이나 일본을 옆에 두고 선거철인 이때 말장난으로 국민을 이간질하는 못된 정치인들을 볼 때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없다.
비열한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이마트 제주점에서 200m 정도 나오면 용두암으로 가는 해변을 만난다.
방파제 군데군데 이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용연을 가로지르는 다리, 여기서 보는 용연이 제법 운치 있다.
주위 경관이 수려해 영주 12경 중 하나로 뱃놀이를 즐기기에 알맞다.
제주 시내를 관통하는 한천 하구에 깊은 계곡 형태로 발달한 용연이다.
지금 용연암 주위에 벚꽃이 펴 어느 면에선 용도암보다 더 운치있는 절경을 보여 준다.
용연 근방에서 보는 용두암 풍경
반대편에서 본 용두암엔 갈매기 분변이 하얗게 바위를 덮었다.
용두암은 용연 부근 바닷가에 있는 용머리 형상의 바위로, 용이 승천하려다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
용을 신앙의 경지로 믿는 중국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저녁무렵 황혼으로 붉은 기운이 돌 때 찍은 사진이 절경이다.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하염없이 걸어본다.
용두암을 빼곤 그렇게 볼만한 풍경은 없다.
해안가 어딜가나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난 천성적으로 낚시를 싫어하니 저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신기하다.
제주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어딜가나 검은색 일색이 현무암이 눈에 띈다.
어영마을이다. 전에 어느 방송국의 "매도롱 또똣" 찰영지라는 카페 간판이 보이기도 한다.
어영마을은 해안가를 따라 단물이 솟아나는 크고 작은 용천수가 많다.
샛물은 여성들이 이용했던 용천수로써 칸을 나누어 맨 위쪽은 먹는 물, 두번째 칸은 야채 씻는 물,
맨 아래 칸은 목용이나 빨래하는 물로 구분했다고 한다.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오르는 물을 용천수라 한다.
이 여성분은 바위에 정좌를 하고 뭔가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이다. 소
원성취 하시길...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기가 약하다고 믿는 곳을 보호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세운 방사탑이다.
탑 위에는 사람이나 새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놓기도 하는데, 거욱대, 거욱, 거왁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의 방사탑은 1995.8.26. 제주민속자료 8호로 지정되었고, 제주에 38기 방사탑이 남아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방사탑은 2009년 9월 지역 주민의 염원을 모아 방사탑 5기를 새롭게 만들어 설치한 것이다.
이호테우해변에 도착할 땐 벌써 서산에 해가 떨어질 즈음이다.
제주에서 드물게 보이는 모래가 깔린 제법 넓찍한 해수욕장이다.
여름철엔 제법 인기가 많겠다.
다섯 시간 내내 걸었다고는 하지만, 등산처럼 힘든 게 아니데다 새로운 풍경이라 힘든줄 모르고 걸었다.
제주는 어딜 가나 고목이 많다.
그런 고목을 담쟁이풀 같은 넝쿨이 휘감고 있는 풍경도 이젠 제법 익숙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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