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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제주 올레 7코스 나머지 구간

by 즐풍 2019. 6. 12.

 

 

 

 

탐방일자 2016.3.11.금 11:20~19:10 (약 여덟시간 탐방)  날씨: 맑음

 

 

 

일주일간의 교육이 끝났다.

일부 짐은 택배로 보내고 배낭만 짊어진 채 올레7코스부터 8코스인 중문지구 주상절리대까지 걷기로 한다.

올레7코스 중 일부는 지난 수요일에 탐방했기에 오늘은 미답구간부터 걷는다.

 

지난 수요일에도 속았지만 오늘도 마찬가지다.

제주 월드컵경기장까지 꽤 긴거리를 걸어왔지만 경기장이 개방되지 않아 밖에서 한두 사진 찍는 것으로 대신한다.

 

 

 

 

 

교육원 풍경이다.

두 개의 숙소와 하부기관 두 동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사진에 담지 않았다.

 

 

 

규모는 작지만, 디자인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이곳은 1374년 고려 공민왕 때 목호의 난을 평정하기 위하여 최영 장군이 마지막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당시 마지막 잔당인 초고독불화와 관음보는 범섬 낭떠러지기에서 떨어져 죽고,

석질리필사는 처자와 함께 포로로 잡히고, 여적들은 모두 참수하여 승전보고를 하였다.

 

범섬은 목호 일당이 최후까지 버티다 항복한 역사적인 격전장으로 이를 기념하는 승전비를 세웠다.

 

이곳에서부터 중문단지에 있는 주상절리대까지 쉬지 않고 걷는다.   

 

 

 

범섬

 

 

 

도로에 핀 유채꽃으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머리 강정마을에 들어선 해군 시지가 보인다.

 

한동안 온통 뉴스를 도배하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그 강정마을 해군기지다.

 

 

 

 

 

 

 

 

저 해군기지는 규모가 많이 축소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워낙 크다보니 수평선을 보는 것 같은 큰 크기로 느껴진다.

 

 

 

 

 

 

 

 

 

올레길만 걷는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일부러 길이 없는 해안에 들어가면 돌을 밟고 바위를 오르니 힘들긴 하지만 보다 다양한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자니 노력은 커지고 수풀이 옷가지를 잡아당기기도 한다.

 

 

 

 

 

 

 

성벽인지 몰라도 해안선에서 본 가장 높은 담장이다.

 

이런 해안뿐만 아니라 집 울타리던 밭이던 온통 돌담으로 경계를 삼는다.

 

제주엔 돌과 바람이 많다더니, 그런 돌을 정리하여 농토를 일군 조상들의 노고가 눈에 보인다.

 

지금이야 돌담 하나하나가 제주의 풍취를 더하지만, 그 돌을 지고 이고 날라가며 담을 쌓은 그 시절의 고생이 눈에 훤하다.

 

 

 

동해안의 곱고 흰모래, 서해의 갯뻘이 자랑이라면, 제주엔 편무암 바위가 인상적이다.

 

 

 

 

 

 

 

 

 

 

 

 

 

 

 

썩은섬

 

하루에도 두 번 썰물 때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이다.

 

'조이통물'에서 기원한 풍부한 개울물이 썩음섬 앞 바닷가로 흘러드는 데, 이 조간대 지역을 '너븐물'이라고 부른다.

 

 

 

 

 

 

 

 

 

 

 

제주에선 한라산을 빼놓을 수 없다.

 

아니 제주는 한라산이다.

한라산이란 대지의 신이 긴 치맛자락을 풀어놓은 곳이 제주의 생활터전이다.

 

제주 어디서든 한라산이 조망되니 큰 산이다.

 

 

 

한결 가까워진 강정의 해군기지는 수평선과 수평을 맞추며 길게 늘어섰지만, 지역주민과 화합을 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 모래가 아니라 바다에서 밀려온 낙엽이다.

 

두개의 층으로 아랫쪽은 무릎 정도의 높이고 윗쪽은 그만큼의 높이를 더한다. 어디서 흘러 온 걸까?

 

 

 

 

 

 

 

 

 

 

 

강원도가 멀다보니 이렇게 시원한 바다를 보긴 쉽지 않다.

게다가 검은색 일색인 편무암의 특징으로 더 이채롭다.

 

 

 

악근천이 마지막으로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다.

 

 

 

 

악근천을 따라 양쪽은 제법 높은 암반으로 이루워진 협곡이다.

 

지난 겨울 철원의 한탄강이 연상되는 암반천이자 제법 긴 협곡이다.

 

 

 

2009년 이곳 풍림리조트에서 3일짜리 교육을 받았던 곳이다.

 

지금은 제주 켄싱턴리조트 서귀포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하다.

 

 

 

 

켄싱턴리조트쪽으로 넘어와 다시 보는 악근천 하류

 

 

 

 

 

 

 

이곳은 강정마을이 시작되는 강정천이다.

저 암반천만 건너면 해군기지와 닿는다.

 

보기완 달리 건널 방법이 없어 한참을 올라가 다리를 건너 저 지점까지 가본다.

 

 

 

 

이 강정천 바닥을 돌을 깔아놓은 듯 암반천이다.

 

건너편이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들어서 있어 강정천을 따라 산책로는 있지만, 더 이상은 갈 수 없다.  

 

 

 

풍림리조트에서 강정교 가는 길의 중간 지점에 이 주상절리대가 맛보기로 살짝 보여준다.

 

 

 

 

강정교엔 여전히 지역주민의 구호가 바람에 나부낀다.

 

이젠 해군기지도 거의 완공단계이니 그동안 서로에게 겨누었던 적의를 걷어내고 화합의 길을 모색할 때다.

 

 

 

강정천은 현실과 달리 무심히 흐르고....

 

 

 

 

강정천을 따라 내려왔지만 해군기지에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다.

 

다시 길을 되돌려 해군기지를 빙 돌아 해안선까지 닿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해군기지를 크게 한바퀴 돌아 다시 해변으로 가는 마을엔 "군복차림 해군, 해군차량 강정마을 안길 출입엄금!"이란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굳이 사진을 게시하진 않았지만, 주민과 해군기지간의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수막이다.

 

 

 

여기부터 해안선은 단애를 보여주며 지금까지완 사못 다른 모습이다.

 

중문단지가 시작되어 그곳의 주상절리가 유명하므로 별도의 공간에서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