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5.10.28.수 09:48-15:00 날씨: 맑음
어제 비가 내려 오늘은 날씨가 좋겠다싶어 연가를 내고 가까운듯 먼 동두천 소요산으로 간다.
사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가려던 곳인데, 작은 아이가 갑작스레 피부 알러지가 생기는 바람에 나만 혼자 북한산에 다녀왔다.
소요산은 수도권에서 단풍이 제일 좋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핸 유난히 가물다 보니 제 색깔이 나오기도 전에 말라비틀어져 예년만 못하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동두천 시계에 들어서자 갑자기 안개가 있어 걱정했지만 이내 없어져 다행이다.
주차장은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차량도 별로 없다.
소요산은 주차장에서 자재암까지 이르는 통로의 단풍이 제일 예쁘다.
자재암으로 가는 길은 아직 절반도 단풍이 피지 않았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가 절정이겠다.
주말이라면 북적거리겠지만 한가한 평일이라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한다.
일주문 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소요산에서 제일 멋진 단풍이 피는 곳인데 올핸 아쉬움이 많다.
단풍계곡은 이번 주말 정도에 절반 정도 필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 주 정도가 피크겠다.
일주문에서 조금 더 올라오니 아직은 푸른색 일색
해탈문에 설치된 종은 오르는 사람마다 한 번씩 치고 가는 재미를 갖는다.
가을 사찰엔 단풍 외에도 은은한 향기가 도는 국화가 제격이다.
어제 내린 비로 청량폭포도 조금은 수량을 보이니 다행이다.
하백운대로 오르며 보는 건너편 나한대와 의상대
매월당 김시습이 소요산에서 지었다는 시
길 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험준한 산봉우리 둘러섰는데
한줄기 계곡물이 맑고 시리다
하백운대 오르는 길의 암봉엔 미군이 많은 동두천의 특징으로 크고 작은 영어 낙서가 많다.
중백운대 오르는 능선
누군가 줄기를 잘랐지만, 소나무는 사력을 다해 가지로 큰 생명의 끈질김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결국 가지가 오히려 줄기가 된 보기 힘든 소나무의 승리다.
잠시 안내문에 있는 보우선사의 「백운남의 노래」란 시를 음미해 보자
소요산 위 흰구름은 떠오른 달과 함께 노닌다
맑은 바람 불어오니 상쾌도 하여라
기묘한 경치 더욱 좋구나
등로를 따라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까지 올라왔다.
산 아래서 보면 구름이 걸려있어 백운대란 이름이 붙었겠지만 소요산이 그리 높지 않으니 과한 이름이다.
그래도 작은 봉우리가 저마다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으니 여느 산과 달리 자부심을 느끼려나?
상백운대를 지나 200여m 나한대 방향으로 가다보면 칼바위 구간이 500여m 정도 이어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태조가 이방원의 난 이후 정치에 염증을 느껴 의정부쪽으로 거쳐를 옮긴 후 이곳 상백운대에 올랐을 대 지은 시가 있다.
넝쿨을 휘어잡으며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흰구름 가운데 암자 하나 놓였네
내 나라 산천이 눈 아래 펼쳐지고
중국 땅 강남조차 보일듯 하이 지금까지올린 시 세 편은 모두 안내문에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칼바위가 시작될 모양이다
상백운대와 칼바위능선의 중간에 있는 연리근이다. 사랑의 증표로 많이 알려져 있다.
동두천에서 안내문이라도 걸어놓으면 많은 사람들의 사람을 받을텐데, 아쉽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뾰족한 크고 작은 편마암 바위로 상백운대에서 선녀탕 입구까지 약 500m 정도 이어져 있다.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칼바위 구간이 끝나고 나한대로 올라가거나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안부다
나한대 정상
나한대에서 바라보는 의상대
드디어 의상대에 오른 후 지나온 나한대를 보니 반은 낙엽이 져 스산한 가을을 느끼게 한다
소요산의 최고봉인 의상대, 암벽을 타고 바로 하산하는 맛이 좋지만 오늘은 릿지 기능이 약한 송림제화 등산화라 위험하여 공주봉으로 이동한다.
의상대에서 보는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방향이다.
백운대와 나한봉
나한봉
의상봉에서 공주봉 가는 길의 단풍이 가장 화려하여 한 컷
가까워진 공주봉
암봉이 의상대에서 떨어지는 구간이다
더 멀리서 다시 한번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공주봉 , 해설은 다음 사진을 참고하시라
병풍바위 정상
일주문 부근은 아직 단풍이 채 피지도 않았는데, 조금 높은 이곳엔 벌써 낙엽만 가득하다.
옛날 기도터라는데, 기운이 제법 쎈 모양이다
굴 앞에 있는 원효폭포
굴로 연결되는 짧은 길을 나무데크로 정비한다고 한참 공사 중이다.
하산길에 보는 단풍계곡
다시 오전에 본 그 장소
요석공원의 단풍나무는 아직 푸른 물결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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