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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성·고인돌·고분 등

세계문화유산인 보성갯벌 굉장하네

by 즐풍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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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18 (토)  오후 16:20~18:25 두 시간 탐방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데, 기차표는 창가 쪽 좌석만 발매해 표를 못 구한 아내는 여수에 올 수 없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시국에 완만하던 코로나 확진자가 서서히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조짐이 보인다. 

즐풍도 몇 시간씩 운전하며 가족을 만나러 가느니 별로 갈 기회가 없는 추자도 여행을 가기로 한다.

추자도는 오늘 아침에 갈 생각이었으나 날씨가 안 좋다기에  내일로 미뤘으나 쾌청하기만 해 속았단 생각이다. 

 

이번 여행 일정은 일주일 정도로 넉넉하게 잡았다.

이틀간 추자도 여행을 끝내고 불갑사와 용천사, 선암사에 들려 꽃무릇도 볼 생각이다.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 하는 변산, 내장산, 무등산 국립공원도 다녀와야 한다. 

꼭 일주일 걸리는 일정에 맞춰 등산복과 음식 등을 소홀하지 않게 준비했다.

 

숙소에서 완도 여객선착장까지 두 시간 50분 걸리므로 07:40 첫배를 타려면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한다.

힘들게 새벽에 가느니 하루 먼저 도착하면 여유롭겠단 생각에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최근 무안, 신안, 보성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는 소식에 길목에 있는 보성 갯벌을 들리기로 한다.

막상 보성갯벌에 들리기로 했으나 첫날부터 삐걱거린다.

 

 

□ 보성갯벌

 

보성 갯벌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보성군은 보성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이 지난 2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등재된 세계유산이며, 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다. 
보성 갯벌은 벌교읍 대포리, 장암리, 장도리, 호동리 일원이(31.85㎢) 포함돼 있다.

인근 순천 갯벌과 연계하여 금강에서 기원한 부유 퇴적물의 최종 종착지 이자 장도를 중심으로 20개의 섬 주변에는

매우 곱고 미세한 퇴적물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2019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보성군을 찾은 세계 자연보전 연맹 자문위원들은 국가 중요 어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뻘배 어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갯벌 신청 유산 중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보성 갯벌은 생물 다양성, 우수한 자연성, 지형·지질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6년부터 람사르 습지로 지정 관리돼 왔으며,

2018년에는 해양수산부 습지보호지역 제1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완전 펄 퇴적물로 구성돼 있어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분포하고,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법적 보호종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 갯벌이 오래도록 지켜질 수 있도록 완충지역 확대를 비롯해

갯벌 보호에 앞장서겠다.”면서 “특히 보성-순천 갯벌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만큼 갯벌 보존 방안에 대해서

순천시와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_보성군청 홈피] 

 

 

 

막연히 보성 갯벌이라고 알고 내비에게 길 안내를 맡겼더니, 세계문화유산과 거리가 먼 곳으로 안내했다.

마을 주민에게 물어 겨우 벌교에 있는 갯벌로 찾아간다.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호길 368 (벌교갯벌어촌 체험안내센터)로 찾아가면 된다.

 

드디어 벌교갯벌체험안내센터에 도착했다.

한창 썰물이라 보이는 건 바다보다 넓은 갯벌이다.

 

 

 

 

 

체험안내센터엔 오토캠핑장은 물론 펜션도 마련되어 있고,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갯벌 체험하러 나가는 부교

 

 

 

바다는 소 오줌 줄기처럼 작게 흐르고, 갯벌이 바다인양 넓게 드러났다.

 

바다에 자라는 이것은 갈대인가?

 

 

 

 

 

 

 

펜션

 

배롱나무 꽃도 이젠 거의 다 피고 열매가 맺혔다.

 

 

 

 

 

 

 

□ 보성 벌교갯벌 습지보호지역

 

벌교천 하구에 위치한 갯벌로서 자연하천과 펄갯벌이 이상적으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고 자연성이 우수한 갯벌이다.

펄갯벌의 주 수산물인 짱뚱어, 고막 등이 다산하여, 민물, 기수, 해양생물종이 공존하는 곳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안내문) 

 

 

 

이렇게 드넓은 갯벌을 보게 되다니 시간 잘 맞춰 왔다.

 

 

 

 

 

 

 

갯벌은 이렇게 단풍 든 함초가 있어야 멋지다.

지금쯤 순천만 하류도 제법 볼만 하겠다.

 

 

 

함초는 바닷물이 크게 잠기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모양이다.

도로변 아래 물이 거의 없는 곳에서 잘 자란다.

 

 

 

갯벌은 수없이 많은 구멍이 있다.

잘 놀던 게나 짱둥어가 발자국 소리만 들리면 후다닥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남해안이나 동해안의 시원하도록 푸른 물결이 아름답다면, 이런 갯벌은 갯벌대로 많은 생명의 안식처가 된다.

즐풍이 살던 강원도는 겨울이 매섭게 추워 1 모작 농사밖에 못 짓는다.

반면, 이런 바다는 연중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어 평생 고생하며 살아야 한다.

할머니들은 허리를 구부린 채 함지박을 끌고 다니며 일한 대가로 자식들 공부 가르치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시커먼 갯벌 옆 농지엔 황금색 벼가 고개를 숙이며 수확을 앞두고 있다.

전혀 다른 색상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나무토막은 경계를 나타내는 표식인가? 

 

불도저로 밀어 수평을 잘 맞춘 듯 보이는 갯벌이다.

오랜 세월 파도가 밀고 깎으며 맞춘 것이리라.

 

순천만처럼 붉은 함초가 이 갯벌을 가득 채웠다면 지상낙원처럼 보일 텐데...

 

 

 

 

 

용감한 짱둥어가 꼼짝도 안 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드니 잠자리도 자주 보인다.

 

 

 

남해고속도로가 벌교갯벌을 가로지르며 벌교대교가 놓였다.

 

이제 태양도 산등성이에 걸렸으니 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겠다.

 

발자국 소리에 놀라 자기 굴로 숨어드는 게

 

네가 무엇이더냐?

이제 생각났다, 동백열매다.

 

짱둥어가 제 집으로 들어가고...

 

석양에 지는 노을이 갯벌과 산 사이 바다에 반영된 모습이 절경이다.

내일 아침 추자도 가는 길이 편하자고 느지막이 떠난 일정이라 이런 절경을 보게 되니 다행이다. 

 

 

벌교에 꼬막정식을 먹고 싶어 식당에 들어갔으나 1인분은 팔지 않는다.

몇 군데 들려봐도 다 문적 박대를 당해 결국 1인분이 가능한 어느 어탕을 먹었다.

바닷가 사람이 아니니 뭘 먹었는지 이젠 기억도 없지만, 맛은 좋았다.

전라도 음식은 믿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