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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불암산성 탐방을 위해 오른 불암산

by 즐풍 2024. 1. 25.

2024_06

 

 

 

2024. 1. 13. (토) 09:12~15:52, 6시간 40분 산행(수락산, 휴식 57분 포함) 13.6km 이동

 

 

 

언젠가 불암산성을 둘러보아야겠단 생각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불현듯 생각난 김에 불암산성만 가려던 생각을 바꿔 수락산까지 연계 산행하기로 한다.

대중교통으로 불암산까지 가기엔 너무 긴 시간이 걸려 두 산을 한 번에 끝내야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등산 같지 않은 짧은 산행 위주로 했기에 이번 연계 산행이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불암산성은 자료를 찾아보니 2017년 5월에 한 번 지나간 곳이나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며 치매가 걸리면 가족 중에 누가 제일 먼저 기억에서 사라질까?

최근에 가족이 된 손자부터 막내딸이나 막내아들 순으로 사라지고, 배우자가 가장 늦게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가족은 아니지만 불과 6년 전에 본 불암산성이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불암산 수락산 연계 산행 코스

 

 

이번 산행은 불암산성 탐방에 가장 큰 목적을 두었기에 불암산과 수락산을 별개로 작성한다.

학도암으로 다가서며 바라보는 불암산성이 자리한 봉우리이다.

남서 방향으로 가파른 암릉이 산성의 역할을 하지만 정상 주변에 산성이 테뫼식으로 둘러져 있다.

 

 

불암산성 길목에 있는 학도암부터 잠시 들러본다.

 

 

학도암 鶴到庵

소재지 : 서울시 노원구 중계로 14다길 89

학도암은 1624년 무공(無空) 스님이 불암산에 있던 옛 암자를 지금의 자리로 옮겨 창건하였다고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창건 이후 250여 년의 역사는 공백으로 남아있고, 1878년에 가서야 벽운화상(碧雲和尙)이 재창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학도암 주차장 아래 바위의 벽면에 조성되어 있는 2기의 마애 부도가 있어 250년이 공백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부도는 왼쪽부터 청신녀월영영주지탑(淸信女月影靈珠之塔)과 환○당선사취근지탑(幻ㅇ堂禪師就根之塔)이 있는데, 이 중에 청신녀월영영주지탑은 二十四年(1819년)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19세기 초에도 이곳에 사찰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학도암의 뒤편에는 1870년 명성황후가 후원하여 조성한 마애관음보살 좌상이 있다.

이후 1885년 벽운화상이 화승(僧) 경선화상(船和尙)을 불러와 불상 1구를 개금하고 불화 6점을 그려 봉안하였다. 이 시기 불사에 관한 내용은 《천보산학도암개금탱화시주록기(天寶山鶴到庵改金幀畵施主錄記》로 전한다.

1966년에 이르러 주지 명호 스님이 법당을 중건하였고, 1970년에 영산회상도를 봉안하였으며 1972년에는 삼성각에 칠성탱과 산신탱을 봉안하였다. 2000년에는 자연동굴을 넓히고 약사불삼존을 봉안하는 등 사역을 정비하였으며, 2006년 법 보스님 주지 취임 후, 삼성각, 대웅전을 중창하는 등 사격을 일신하고 있다.

(안내문)

대웅전의 모습

 

학도암 마애관음보살 좌상 鶴到庵 磨崖觀音菩薩坐像

지정번호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24호

 

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여 안락함과 기쁨을 준다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다. 1870년에 조선 왕실의 발원으로 불암산 학도암

큰 바위에 새겨졌다.

달걀형의 부드러운 얼굴, 넓적한 코 등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몸에는 천의를 입고, 손목에는 팔찌를 끼고 있으며 머리에

쓴 관의 정면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어 관음보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꽃 좌대에 앉아 중품하생인을 하고 있는데 이는 십선계를 지키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중생이 가는 극락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착하게 살라는 설법을 바로 앞에서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명성황후는 궁녀의 권유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된 화원, 석공을 참여시켜 기운이 가장 좋은 불암산 학도암에 불상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후 고종의 사랑을 얻어 낳은 왕자가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관음보살의 크기는 장대한데 옷을 표현한 선은 유려하고 회화성이 돋보여 조선 후기의 빼어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 바위 면에는 조성 시기와 화가, 석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다.

(안내문)

 

불상을 만드는 기술은 삼국시대인 신라와 백제에서 가장 발달했다.

근대에 만들었다는 이 마애관음보살 좌상은 선각하여 오랜 세월 동안 보여주지 못하겠단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고 불암초등학교에서 하차해 학도암을 경유하여 불암산성 입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불암산성의 동벽인데 산성은 무너지고 보이지 않는다.

 

 

불암산성 佛巖山城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2호, 지정일 : 2010.12.23.

불암산성은 신라가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으로 평탄한 정상부를 돌아가면서 자연지형을 따라 쌓았는데 평면 형태는 부등변의 5각형이나 원형에 가깝다.

성의 전체 둘레는 약 236m, 성 내부 면적은 약 5,321.8㎡이다. 성벽은 군데군데 허물어졌지만 서벽과 동벽 일부 구간에서는 10단段 이상이 잔존하여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삼국시대 석축 산성의 전형적인 축성기법을 보여주는 유적이며 인근의 수락산 보루 · 봉화산 보루 등과 함께 한강을 중심으로 한 삼국의 각축 양상과 고대 교통로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므로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안내문)

 

불암산성은 불암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770m 떨어진 봉우리에 있다.

봉우리 정상은 평평하게 깎아내 헬기장이 생겼고, 산성이라기보다는 보루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잠깐 올라왔던 정상에서 남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성벽을 따라 내려가며 보니 남벽은 무너진 성벽이 산비탈을 덮었다.

 

나무 뒤로는 1m 정도로 4단 정도 짧게 남아 있는 게 보인다.

 

서쪽 경계선에 있는 남서벽

 

불암산성 佛巖山城

불암산성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과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경계에 있는 테뫼식 석축 산성이다.

평탄한 정상부의 자연지형을 따라 석축을 쌓았으며, 현재 동쪽과 남쪽에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다. 정상부의 평탄한 곳과 경사면 일대에서는 산성 축조 이전에 사용한 무문토기와 경질토기 편이 발견되기도 하며, 고려 시대 도기 편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라에서 통일신라시대 토기 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 시기의 산성으로 추정된다. 불암산성에 대하여 『大東地志』 양주조에는 "검암산(불암산) 고루는 산의 서쪽 봉우리 두 곳에 있으며, 선조 임진년에 의병장 고언백(高彦伯)이 쌓은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후대에 개축했음을 알 수 있다.

 

(Mt. 104, Mt.75, Byeollae-dong) 175, Buramsan-ro, Namyangju-si

The remains of the historic Buramsanseong Fortress are located between Byeollae-dong, Namyangju-si in Gyeonggi-do and Sanggye-dong, Nowon-gu in Seoul.

Its stone walls were designed to make the most of the topographical features of the site, and originally enclosed the relatively flat summit of Buramsan Mountain. Parts of the eastern and southern sections of the wall can still be seen today.

At the mountaintop and some of the ridges around it archaeologists discovered shards of plain and hard-paste earthenware predating the construction of the fortress as well as stoneware from the Silla period (57 BCE-935) and the subsequent Goryeo period (918-1392).

They believe that the pottery shards dating tc Unified Silla (late 7th to early 10th c.) are directly related with the fortress.

A record in Daedongjiji (Geography of the Great East, 1864) reveals that the fortress underwent major renovations under the command of the righteous army commander Go Eon-baek (?-1608) in 1592.

(안내문)

처음 올라왔던 곳에서 남쪽과 서쪽의 성벽은 별로 남은 성벽이 없다.

북쪽에는 눈이 덮인 사이로 검은 비닐 천막이 살짝 드러난 게 보인다.

 

불암산성 정상은 헬기장이 있고 가운데 소나무 사이로 불암산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성(서울 佛岩山城)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위치하는 불암산의 남쪽 제2봉(해발 420.3m)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불암산은 서쪽으로 중랑천 건너 북한산과 대웅하고 있으며, 남-북으로는 수락산과 아차산으로 연결된 험준한 암산이다. 이곳에 서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여 중랑천 일대와 구리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산성에 관한 조선시대 기록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 제11권 양주목(揚州牧) 성지조에 기록하고 있는 정도이다.

불암산성은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벽은 평탄한 정상부를 돌아가면서 자연지형을 따라 쌓았는데, 평면 형태는 부등변 5각형이나 4각형에 가까우며, 전체 둘레는 221m로 보루에 가깝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이나 남쪽과 동쪽에 있는 일부 성벽에는 면석이 남아 있다. 남쪽 성벽을 살펴보면, 7단의 석축에 높이 120cm 정도 남아있다. 성돌은 대부분 화강암 할석을 장방향으로 다듬어 바른충쌓기를 하였으며, 성돌 사이사이에는 약간의 쐐기돌을 사용하였다. 석재의 길이는 대략 40~60cm이고 높이는 20cm를 넘지 않는다. 문지는 성벽이 남쪽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등산로가 지나가고 있다. 성 내부에는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원형 구덩이가 있고 정상부에서 북동쪽 아랫단에는 직경 230cm 정도의 석축 구조물이 있다.

유물은 정상부 평탄면과 경사면 일대에 산포하고 있는데, 산포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채집된 유물은 무문토기 편과 적갈색 연질 토기나 회청색 경질토기 편 등이며, 대체로 삼국시대 신라~통일신라시대의 토기로 보이는 회청색의 경질토기 편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고려와 조

신시대에 속하는 도기 편들과 분청사기 편을 포함한 자기편 등도 채집되었다. 축성기법이나 성내에서 발견되는 유물의 양상을 고려할 때, 이 산성은 7세기 무렵 신라에 의해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영문)

(출처_한국고고학전문사전 성곽·봉수편)

 

정상에 잠시 오른 후 산성에서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성벽을 따라 내려가 보니

성벽 상태가 제법 좋다.

 

삼국시대에 쌓았다고 하지만 활석을 쓰지 않고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가지런히 잘 쌓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틈이 좀 벌어진 곳도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성벽 상태를 보여준다.

 

반원형 곡선을 지나며 이곳에서 성벽은 거의 끝난다.

여기서부터 남쪽의 등산로 입구까지 남은 성벽은 거의 없다.

 

성벽이 사라진 형태

 

떠나는 게 못내 아쉬워 잠깐 다시 보고 나간다.

 

 

 

이곳은 위아래로 3단 정도 남아 있는 마지막 구간이다.

 

불암산성 탐방을 끝내고 정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게 되는 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에 불암산이 자랑하는 거북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불암산 정상으로 오르며 보는 건너편 불암산성이 자리한 봉우리

 

노원구 시가지를 지나 북한산 정상이 조망된다.

 

이곳은 좀 더 가까운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과 만경대 일대

 

당겨 본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와 인수봉이다.

 

 

 

불암산 정상은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으로 늘 몸살을 앓는다.

 

 

 

수락산으로 가는 길목인 석장봉 일대

 

 

 

 

 

평소라면 석장봉 정상을 차지한 암릉으로 내려가겠지만 눈이 내렸기에 생략한다.

 

 

불암산성을 찾아보겠단 생각은 참 오래되었다.

잠시 잊고 있던 불암산성이 생각나자 서둘러 오게 된 불암산이다.

전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다시 보니 산성이라기보다는 조금 큰 보루란 생각이 든다.

1,500여 년도 훨씬 지난 작은 산성이지만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상태를 보면 제법 잘 쌓은 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