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01
2023.1.16. (월) 08:34~14:53 (6시간 19분 산행, 21분 휴식, 9.9km 이동. 평속 1.6km/h) 흐림
오늘 산행지로 대둔산과 계룡산, 월악산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대둔산은 삼선계단에서 마천대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풍경에 상고대가 더해지면 최고의 풍경이 된다.
계룡산은 삼불봉과 자연성릉에 상고대가 피면 무척이나 환상적이겠다.
두 지역 모두 주변에 큰 강이나 호수가 없어 상고대를 볼 수 있을까 염려된다.
하여 선택한 월악산은 2020년 연말에 마주한 상고대와 다를 바 없이 아름답다.
다만 앞이 안 보이는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 않은 게 흠이다.
그런데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덕유산이나 태백산에 견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멋진 풍경이다.
상고대는 머리가 시리고 아플 정도의 혹한을 이겨내고 산행해야 볼 수 있는 겨울 산행의 선물이다.
□ 월악산 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 8 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및 주변은 고생대 석회규산염암, 중생대 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반도 옥천구조운동(NNE)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의 역할을 한다.
월악산국립공원의 지질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지질명소는 북바위산 단애, 구담봉 토르, 하설산 애추 등이 있다.
월악산 일대의 지형은 주봉인 영봉을 중심으로 만수봉과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도락산과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제비봉 등 수려한 명산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봉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양편으로 송계 8 경과 용하 9곡이 쌍벽을 이루면서
자연경관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또한 선암계곡 내 도락산의 아기자기함과 충주호의 푸른 물과 조화를 이룬 구담봉, 옥순봉은
가히 선경(仙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 충주호반을 비롯하여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제천의 의림지, 단양적성의 선사유적지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많은 동굴들, 청풍의 문화재 단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산재해 있다.
수안보·문경·문강·단양유황온천이 30-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원 내에 미륵리사 지를 비롯하여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덕주마애불, 미륵리 5층석탑, 미륵리석불입상, 사자빈신사지석탑, 신륵사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국립공원이다.
(출처_월악산 국립공원)
2020년 연말의 월악산 상고대가 궁금하면...
월악산 등산 코스
월악산 영봉 남쪽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정상의 풍경
정상에 올라왔을 때 즐풍보다 한 발 앞서 보덕사에서 올라온 사람과
신륵사에서 올라온 사람까지 두 명이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남쪽 봉우리로 왔을 때 젊은 남녀 일행 네 명이 올라왔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잠시나마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를 갖는다.
정상 주변으로 천년 묵은 주목나무 몇 그루가 자리하면 얼마나 멋질까?
이곳은 산이 낮아 주목이 자라기 부족한 지역인가...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해가 반짝 솟았다.
오늘 이곳에 왔으면 평생 보지 못할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겠다.
월악산 상고대는 정상보다 하봉과 중봉, 중봉과 영봉 사이의 안부가 가장 멋지다
양쪽 봉우리에 막힌 바람이 이곳 안부를 더욱 강하게 지나가기에 안개 입자나 나무에 많이 달라붙는다.
정상 주변의 상고대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하산은 차량 회수의 편의를 위해 왔던 코스 그대로 내려간다.
신륵사나 덕주사, 송계리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대중교통이 불편해 차량 회수가 어렵다.
이번 월악산 1부는 오름에서 만나는 정상까지의 풍경이고,
2부는 하산하며 다시 보는 상고대의 풍경이다.
즐풍이 와서 봐주기만을 기다린 상고대
월악산 정상이나 심해에서 자라는 산호를 보는 느낌이다.
정상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다.
영봉을 떠난다.
어느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었을 때 신륵사 계곡인 흑메기골의 비경을 다시 보고 싶다.
어서 그날이 모면 좋겠다.
월악산 흑메기골의 단풍이 궁금하면...
안개가 많이 낀 날씨라 막 찍은 사진이라도 배경을 날려버린 느낌이 난다.
오로지 눈앞의 풍경에 집중한다.
짧게 끝나는 작은 지능선도 안갯속으로 보는 풍경을 매혹적이다.
바위를 자양분 삼아 자라는 나무로 살기는 너무 척박한 곳이다,.
보기는 좋다만 얼음덩이 속에서 얼마나 춥고 시리냐?
너의 역할이 뭐니?
바람을 정통으로 맞는 곳의 상고대는 어마무시하다.
바람을 비껴간 곳도 온통 상고대로 가득하다.
월악산은 온통 흰 세상이니 월백산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이런 장관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같은 코스라도 올라올 때와 내려갈 때의 풍경은 사뭇 다른 듯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 같은 곳도 다른 느낌이 난다.
저렇게 가파른 눈길을 걸어야 한다니 히말라야의 어느 봉우리를 정복하러 가는 비장한 느낌이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걷는다.
얼음에서 막 뽑아 올린 거 같은 느낌의 상고대...
잠깐 트인 틈에 어디를 봐도 온통 상고대뿐이다.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이런 풍경을 다시 보고 싶다.
월악은 설악이나 지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산이다.
그런데도 오늘은 장엄하고 화려함으로 가득하다.
온통 하얀 비단으로 덮은 듯 보이는 꼬마 능선
바람이 나뭇가지를 한쪽으로 몰아버린 걸까?
산 아래 보이는 저 충주호가 아무리 추워도 수증기를 내뿜으며 습기를 발산한다.
월악의 상고대는 충주호가 절반 이상은 만드는 셈이다.
귀갓길에 악어봉으로 오르며 보는 월악산의 상고대 전경이다.
오늘은 날이 추워 상고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내일까지는 문제없이 볼 수 있겠다.
하루만 늦췄으면 푸른 하늘 아래 볼 수 있는 건데...
겨울이 가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겨울을 월악산에서 보고 느꼈다.
한 달만의 산행이 부담스러웠으나 이불 밖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아무리 추운 들 움직이면 의례 땀이 나무 몸은 후끈거린다.
와사보생(卧死歨生)이라니 살아있는 동안 움직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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