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9 (일)
제주도에 가면 아직도 보지 못 한 명소가 많아 추자도에 갈 엄두가 안 난다.
제주에서 추자도까지 거리가 멀어 일부러 찾아간다는 것도 거리상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육지에서 가는 것은 더 부담스러운 거리다.
여수에 사는지도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가니 떠나기 전 추자도만큼은 다녀와야 한다.
추석 명절이 낀 연휴가 시작되었으나 명절이면 더 막히는 도로 사정으로 집에 갈 엄두가 안 난다.
코로나 시국으로 열차도 거리두기를 실현해 창가 쪽만 매표를 하니 기차표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하여 추석 때 내려온다던 목우는 고향 원주로 내려가 시댁과 친정으로 오가며 명절을 보내겠다고 한다.
즐풍은 이참에 늘 가고 싶었던 추자도와 전라도 지역 탐방에 나선다.
배를 타고 들어가며 보는 상추자도
추자열도 중 일부
추자도에 입항하기 전 안경을 분실했다.
지난번 여수 하화도에서 몇 년간 잘 쓴 안경을 분실 후 두 달만에 또 분실한 것이다.
안경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생각을 되짚어 보니 여객선 터미널 화장실에서 세수할 때 벗어놓고 깜빡 잊은 것이다.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 전화 확인 후 화장실에서 안경을 찾았다기에 나올 때 회수할 수 있었다.
이제 점점 물건을 잊어버리는 간격이 줄어드니 걱정이다.
하추자도 신양항에 내려 주변 풍경을 보고 상추자도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보니 5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걸어가기엔 멀고 하추자도엔 택시도 없다고 하니 다음 버스를 기다리느니 가까운 산을 오르기로 한다.
골목을 통과하는 데, 공중전화 박스를 구슬과 조개껍질로 요란하게 장식했다.
돈대산은 상추자도와 연결되는 지점부터 종단하는 코스가 있는 모양인 데, 터미널에서 오르면 절반은 잘라먹는 셈이다.
산이 낮으니 별로 볼 게 없다는 생각에 아무런 상관없이 오른다.
돈대산에서 조망하는 묵리 마을과 섬생이(섬)
잠깐이면 올라오는 돈대산 정상의 돈대정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온 신양항
전망대 앞 바위 절벽
멀리 사자바위가 보인다.
신양항 여객터미널 안에 사자바위를 찍어 놓은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사실적이다.
돈대산 전망대의 정자에서 내려와 정자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는다.
돈대산 전망대 정자와 돈대정은 불과 20~30여 m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에 정자가 두 개 설치됐다.
전망대 정자에 올라서니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따듯한 남해안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층꽃이다.
다소 높은 곳에 우산살처럼 층이 져 가지를 뻗는 층층나무에 이어 이곳에서 층꽃을 처음 본다.
앞으로 추자도나 전라도 지역을 여행하며 층꽃은 물리도록 보게 된다.
돈대산 산행을 간단히 끝내고 신양 선착장으로 다시 왔다.
20여 분 기다린 끝에 버스에 올라탔으나 상추자도와 정반대인 예초리에서 10분 정차 후 상추자도로 간다.
추자도 첫 일정은 상추자도로 가는 버스를 놓쳐 이렇게 시간을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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