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7. (화) 한천계곡 끝내고 두 시간 이동
한천계곡 탐방하는 것으로 제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끝낸다.
그렇다고 계곡 탐방을 모두 끝낸 것은 아니다.
이번에 계획한 곳 중 서중천, 궁상천, 한밝계곡, 방선문계곡, 천아계곡은 손도 못 댔다.
그 밖에도 외도천, 산지천 외 몇 개의 계곡이 더 있다.
언젠가 이런 계곡을 탐방할 날이 있을 것이다.
한천계곡은 한라산 정상 찍고 하산할 때 그 계곡의 단풍에 미혹돼 두 시간 정도 홀린 적이 있다.
계곡엔 산더미같이 큰 바위가 많아 나중엔 그 바위에 갇혀 조난되는 건 아닌가 하는 공포심마저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신나게 단풍에 취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거의 탈출하는 데 온 심경을 썼다.
그런 노력 끝에 일몰 전 어렵게 탈출했을 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오늘은 용두암 인근에 있는 용연부터 시작해 한천계곡을 상류로 이동하며 샅샅이 훑었다.
이 한천계곡의 가장 멋진 곳은 용연이 끝나는 곳과 방선문 계곡 일대라고 생각한다.
오후에 제주항에서 완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야 하므로 방선문계곡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천계곡에서 가장 백미라고 생각하는 방선문을 남김으로써 다음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한천계곡을 다 못 끝내고 적당한 곳에서 탈출한다.
계곡을 올라올 때 계곡과 나란히 난 '절로 가는 길'(이하 간략하게 '절길'이라 한다)을 통해
관음사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봤다.
계곡과 나란히 있는 '절길'로 하산하며 가능한 곳에서 계곡도 같이 살피기로 한다.
보이는 게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굳이 모험하고 싶지 않다.
숲 사이로 보이는 한천계곡
말오줌때
고추나무과 꽃은 5월에 황록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어린순과 잎을 식용으로 하며 목재로 이용된다. (안내문)
정원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닌 듯싶은 어느 농가의 정원
마음의 혼돈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무아(無我)’의 깨달음을 얻는 길,
바로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의 바람입니다.
지난 2012년 관음정사에서 관음사까지의 지계의 길,
2013년 영실 존자암에서 남국선원까지의 정진의 길,
2014년 대원정사에서 불탑사까지의 보시의 길을 개장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은 제주불교 발전의 발돋움의 계기는
물론 제주가 세계 속의 불국토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에는 콘크리트가 만들어 낼 수 없는 문화와 정신과 혼이 담겨,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깊은 뜻을 알게 되는 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만이 가진 정신문화의 토대입니다.
부처님과 같은 참된 성품과 만나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래 갖춰져 있는 부처님의 성품을 찾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불교신문, 무소 허운 대표이사의 인사말)
'절길'은 모두 여섯 개 구간으로 나뉜다.
보시의 길: 42.9km, 19개 사찰
지계의 길: 14.2km, 7개 사찰
인욕의 길: 21.0km, 7개 사찰
정진의 길: 18.6km, 4개 사찰
선정의 길: 39.6km, 15개 사찰
지혜의 길: 161km, 22개 사찰이 있다.
지금 걷는 구간은 지계의 길 중 일부 구간이다.
도로가 위험하여 이렇게 다리 아래로 연결된 곳도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와이어로프는 굴기가 약 4~5cm 정도로 매우 굵다.
폭우 때 나무가 떠내려가는 걸 이곳에서 잡는 게 아닐까?
'절길'에서 보는 이 작은 굴은 계곡 탐방할 때 못 본 거 같은데...
말오줌때 군락
누구 묘인지 추석 때 벌초를 했을 텐데, 날씨가 따듯하니 도 한 뼘도 넘게 자랐다.
즐풍은 방선문 계곡 조금 전에서 한천계곡 탐방을 마쳤다.
다음 제주 계곡 탐방할 때 첫 순서에 넣는다.
□ 족두리 바위
제주의 창조 여신인 '설문대 할머니'가 머리에 쓰고 다니던 족두리라 전해지는 바위다.
설문대할망이 마을 사람들에게 비단 백동으로 소중의(내의)를 만들어 주면 제주 바다에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을 사람들이 부지런히 옷을 만들던 중 비단이 부족하자 옷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설문대할망이 실망하여 급히 자리를 뜰 때 이곳에 족두리를 남겨두고 갔다고 하여
오늘날 '설문대할망 족두리바위(족감석)'라 불리고 있다.
보호수로 보호받는 팽나무
이렇게 큰 나무는 예전 주민들에겐 하나의 신앙으로 여겨졌을 듯싶다.
이건 200여 년 된 해송으로 이 역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제주종합경기장 옆 작은 도로변의 단풍나무
주경기장 담장
한천계곡과 연결된 담장을 홍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저렇게 높이 만들었다.
그 담장을 담쟁이덩굴이 점점 도배를 해가는 중이다.
차량 회수를 위해 내려가는 길은 '절길'을 이용하여 별로 힘든 줄 몰랐다.
이 '절길' 여섯 개 코스를 다 돌며 모든 사찰을 방문한 불자님들에겐
"육바라밀 보리살타"라는 기념 메달을 준다.
즐풍이 불자는 아니어도 그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불자가 아니어도 '절길'을 다 돌면 제법 해탈의 경지에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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