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9 (일). 오후에 잠시 탐방
육지에서 산이라 함은 적어도 한두 시간은 올라가야 하는 곳으로 안다.
대개 평균 고도 200여 m 이상에서 출발하지만, 함백산 등산을 시작하는 만항재 고도는 1,300m이다.
1,573m인 함백산까지 240여 m 밖에 차이가 안 나 해발고도에 비해 오르기 쉬운 산이다.
하지만, 눈꽃을 보러 떠난다면 얼어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 산이기도 한다.
오후에 나바론 하늘길 절벽을 타고 다닐 때 머지않은 곳에 돌탑이 보이길래 들어선 산이 봉골레산이다.
좁은 땅덩어리인 추자도에 무려 22개의 산이 있다고 한다.
가장 높은 산은 하추자도의 돈대산(163.9m)이고 가장 낮은 산은 상추자도의 등대산(21.3m)이다.
이들 산이 추자도 전체 면적의 2/3를 차지한다고 하니 나머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작은 섬이다.
섬 산은 낮아도 일견 커 보인다.
등산을 시작하는 곳 자체의 해발고도가 낮은 게 제일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앞서 포스팅 한 나바론 절벽은 순 암릉으로 된 곳인데, 이 산 이름은 큰산(125m)이다.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할 봉골레산은 85.5m로 추자도에서 13위인 낮은 산이다.
봉골레산으로 가며 다시 보는 큰산(나바론 절벽)의 전망대
이곳은 나바론 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용둠벙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가는 길의 해안
큰산 전망대 당겨보기
오르는 산보다 주변 풍경이 먼저 들어온다.
수령섬인가?
직구도
봉골레산과 닿은 곳으로 썰물에는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무래미'
도라지꽃
메밀꽃
동네 마실 다니듯 편하게 오른 봉골레산 정상이다.
산정에 메밀을 심어 놓기도 했고, 산불 감시초소도 있다.
나바론 절벽을 오르며 보던 돌탑이 세 개나 있다.
하나는 어디 있을까?
상추자도에서 제일 번화한 곳으로 포구다.
혹여 추자도에서 숙박하거나 식사하려면 이 포구에서 해결해야 한다.
하추자도 신양에서 하선했다고 신양항이 큰 줄 알고 숙박하려다간 자칫 노숙해야 할 판이다.
세 번째 돌탑이 제일 멋지다.
봉골레산의 한자는 봉두산이니 우리말로 새대가리란 뜻이다.
아마 추자항에서 볼 때 새의 머리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어졌겠단 생각이 든다.
톨탑이지만 제주에서 기가 허한 곳에 비보, 즉 모자라는 곳을 채울 목적으로 지은 방사탑이겠다.
이 방사탑으로 이 지역의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고 모인다고 보면 된다.
봉골레산은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아침 일찍 산행하면 여명보다 일출까지 보기 좋게 만날 수 있다.
오늘처럼 좋은 날이라면...
(봉굴레산, 봉골레산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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